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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출장을 빙자한 신설동, 인사동 여행

by 혼자주저리 201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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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시기면 있는 학술대회.

한동안 열심히 쫒아 다니다 몇 년동안 참석을 하지 않았다. 

어릴 때야 뭐든 신기했고 뭐든 새로웠고 출장을 핑계로 서울에서 놀 수도 있었으니까. 

하긴 옛날에는 서울만 아니라 대전에서도 대구에서도 교육이나 연수가 잡혔었는데 요즘은 연수나 교육은 거의 없다. 

이렇게 서울 학술대회 말고는. 

아침 7시 20분 기차를 탔다. 

오랜만에 타 보는 KTX. 열차 여행 자체가 오랜만인것 같다. 

작년 이맘때 같은 학술대회 참석차 올라가면서 탔던 KTX 전에는 언제 탔는지 기억도 가물 가물. 

이번에 같이 올라가는 동행인이 일반실에서 특실로 업그레이드 해 줬다. 그 친구가 추가 비용을 지불. 

덕분에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일반실과 특실의 차이는 공간과 쿠키 그리고 물. 

서울역에서 바로 학술대회 장에 갔다가 오전을 보내고 살짝 도망쳐 내려왔다. 

원래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일정이지만 하루종이 있기에는 내 체력도 문제였고 모처럼 올라온 서울인데 학술대회만 할 수는 없으니까. 

전시물들을 눈으로 스캔해서 필요한 부분은 사진으로 찍고 샘플도 받을 수 있을 만큼만 받아서 챙기고. 

브로셔랑 안내 책자와 학술대회 논문집도 착실히 챙기고 대회장을 뒤로 했다. 

그리고는 너무 더워서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이번에 숙소는 종로에 위치한 아벤트리 호텔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절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다. 주변인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따로 호텔만 해서 포스팅 할 예정. 그닥 쓸 건 없지만 너무너무 비추 하는 내용을 적어 두고 싶다.

이른 체크인을 하고 룸에서 잠시 쉬다가 호텔 뒷편에서 골목에서 안동국시에서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신설동으로 향했다. 

서울을 왔으니 들리지 않을 수 없는 곳. 

신설동 역에 가까운 잭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레더모스트에서 아도방이랑 이름을 알 수 없는(들었지만 잊어버린) 왁스 타입인것 같은 가죽의 스와치를 얻고 마침 공동구매 이벤트를 했던 버클리에서 이런 저런 장식(다 팔찌 장식이다)을 사고 피렌체 레더에 들렸다. 

피렌체 레더에서 동행인은 글리터 한장을 충동 구매. 

난 에나멜 가죽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첫눈에 예쁘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솔직히 그 금액이라면 난 조금 더 보태서 아리조나나 기타 다른 가죽을 사고 싶었다. 

하다못해 레더모스의 아도방이라도. 

그리고 나와서 명진 피혁에 들렸다가 공방 쌤의 부탁으로 반도 피혁에 들려 몬타나의 알파와 생지 스와치를 얻었다. 

다시 나와서 해길피혁 1층에 위치한 레더썬으로 가서 팔찌용 가죽끈을 구입하고 난 다음 신설동을 뒤로 했다. 


사실 신설동에서 더 놀고 싶었고 더 놀 수도 있었으나 동행인이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이리 저리 물어보고 구경도 하고 싶지만 동행인은 글리터 가죽에 눈이 반짝인것 말고는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는 편이라 신경이 쓰여 그냥 뒤돌아 나왔다. 

만약 정말 내 마음대로 더 돌아보고 구경했다면 아마도 내 통장을 텅장이 되었을 듯. 

덕분에 신설동에서 써야지 했던 예산보다 적은 돈을 사용하고 신설동을 벗어 날 수 있었다. 

너무 덥고 갑자기 소나기도 조금 뿌리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신설동을 벗어 났다. 

숙소로 가는 도중 보인 광장 시장. 

작년에 동생이랑 광장시장을 다니며 유명한 먹거리는 조금씩 다 먹어 봤지만 동행인은 처음. 그래서 택시를 중간에 세우고 내렸다. 

문제는 너무너무 더워서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 

작년에는 해가 지고 난 저녁에 와서 그런지 이렇게 덥지 않았던것 같은데 이때는 너무 더웠다. 

그래서 마약김밥도 모듬전도 빈대떡도 모두 그림의 떡처럼 보이는 현상이. 

그냥 광장시장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 나와 버렸다.

광장 시장에서 숙소까지는 지하철로 두정거장. 

지도 검색을 하니 약 2.2Km정도의 거리로 나왔다. 

이 더운날 우리는 아무런 고민 없어 그냥 걷기로 했다. 

무조건 직진 본능을 발휘해서 걷도 또 걷기. 

걷다가 송해 길을 보기도 했다. 

무지하게 더운 여름 이렇게 걸어 보는 것도 오랜만. 

그런데 주변의 서울 사람들은 이날이 그나마 시원한 날이란다. 아이고 완전히 습식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듯한 날씨 였는데.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나섰다. 

호텔 뒷문으로 나와서 골목을 벗어나면 바로 인사동 거리로 나와진다. 

100m도 안 되는 듯한 거리. 호텔이 딱 인사동이랑 붙어 있어 위치는 정말 좋았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워너원 달력을 하나 구입. 다꽁에게 줬더니 다꽁이 하는 말. 

"이런건 우리 아이들에게 돈이 지급되지 않는 물건이다. 엄마가 헛돈 쓴거야."

헐. 이 말은 저작권? 초상권? 없이 불법 제작된 달력이라는 말이겠지? 몰랐다. 딸아. 다음부터는 절대로 눈에 띄는 아이돌 굿즈는 구입하지 않으마.

인사동의 랜드 마크인 쌈지길. 

천천히 공예품들 구경하면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아마 개량 한복인듯. 

무릎까지 오는 짧은 길이에 반팔 저고리. 전통 한복처럼 치렁치렁하지 않고 덥지 않고 편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과한 외출복 또는 파티복으로 좋을 듯 싶었다. 

심지어 25현 가야금 연주 시 연주복으로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물론 25현 가야금을 앉아서 연주하지 않고 서서 연주 할 때 예쁠 듯. 

문제는 다꽁이 요즘 가야금 연주를 하지 않는다는 것. 

예뻤지만 그 옷을 사 가지고 갔을 때 다꽁이 입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그냥 패쓰 하고 돌아 나왔다.

인사동에서 저녁까지 먹고 숙소에 들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동대문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두타 맞은 편 건물의 뒤에 위치한 제일 평화 시장으로 갔다. 

그곳은 정말 도매 전문 옷가게들이 있는 듯. 좁고 빡빡하게 들어선 매장과 물건들로 옷을 고를 수가 없었다. 

천천히 구경을 했지만 결국 눈에 들어오는 옷이 없어서 그곳을 나와 두타로 갔다. 

백화점 마냥 디스플레이된 두타가 옷을 보기에는 편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옷에 관한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제일평화시장은 보이는게 없어서 저렴한 옷을 고를 수 없는 곳이라는 결론 뿐. 

두타 앞에서 어렵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낮에는 그렇게 쉽게 잡히던 택시가 밤이 되니 잡기 힘들어 졌었다. 

거의 20분 이상을 도로에서 택시를 잡기위해 서 있다가 숙소로 올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조식을 먹고 학술대회장에 가서 등록을 하고 난 다음 바로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내려오는 KTX 기차를 탔다. 

너무 더웠던 서울을 빨리 탈출하고 싶을 뿐이었다.

엉망이 된 학술대회 흔적들. 

집에 오자 마자 정리하고 씻고 잠시 쉬었다가 다꽁을 데리러 가야 했다. 

그렇게 1박 2일의 여정은 마무리가 되었다. 

너무너무 더워서 습식 사우나 같았던 서울의 날씨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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