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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정말 좋았던 구례 산수유 축제 그리고 편안한 발걸음

by 혼자주저리 201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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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구례 산수유꽃 축제★

기간 : 2018년 3월 17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장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상관1길 45(산동면) 지리산 온천 관광지 일원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오전에 광양 매화 축제장을 돌아 보고 한시간여를 달려 구례로 들어왔다. 

축제 전날이라 그런지 오가는 길은 한산했다. 산수유 축제장은 지리산 온천으로 인해 호텔이나 숙박업소가 제법 많이 눈에 띄는 관광지였다. 

산수유 축제장 바로 위에 잡은 민박에 체크인(?)을 하고 차는 그곳에 둔 채 걸어서 축제장을 찾았다. 

민박집에서 한글 공원이 있는 축제장 초입까지는 약 2km. 그닥 멀지는 않아서 천천히 걷기는 좋았다. 

점심을 거른 터라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한잔까지 마시면서 여유를 부린 다음 산수유 꽃을 보러 움직였다.

구례 또한 한곳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지 않고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사랑동산, 반곡마을의 꽃담길 그리고 집에 와서 알게된 상위마을.

사실 전혀 예비지식 없이 찾은 곳이라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표지판이나 안내도가 보이면 그곳으로 걸어 들어가보는 형태로 천천히 움직였기에 상위마을에 대한 건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산수유 꽃을 계곡과 함께 감상하기에는 상위마을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나로선 반곡마을도 너무너무 좋았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을 한다. 


사랑 동산은 반곡 마을의 도로 맞은 편에 조성된 공원이다. 

동산 맨 위에 산수유 꽃 조형물이 거대하게 올라가 있어서 눈에 띄는 동산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산수유를 즐기고 있었다. 

물론 축제 시작 전이라 붐빌 정도의 사람들은 아니었다. 

한글 공원에서 천천히 걸어서 사랑 동산을 돌아봤을때는 산수유 꽃 보다는 산책의 느낌이 강했다. 

산수유 꽃을 제대로 느낀 곳은 반곡 마을의 꽃담길이었다. 

계곡을 따라 걷기 좋게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서 걸음에 신경쓰지 않고 꽃을 감상하기 좋았다. 더구나 내 귀에 들리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도 평안을 주는 느낌이었다. 

위의 네장의 사진은 모두 반곡 마을의 계곡을 따라 걷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4장중 위의 두장은 16일 저녁에 그리고 아래 두장은 17일 오전에 찍은 사진들. 

산수유도 좋았고 계곡도 좋았다. 

사랑 동산 근처에 있는 출렁다리. 

해저녁이라 산 그늘과 파란 하늘이 너무 좋았다.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미는 순간 액정에 비치는 색감에 감탄사를 연발 했다. 

보정도 없이 핸드폰 카메라로 막 찍은 사진임에도 구례는 예쁜 장면들이 많이 찍혔다.

산수유 마을 초입 한글 공원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산채밥상. 1인 10,000원. 

보통 관광지 초입 주차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그냥 저냥 먹었는데 이곳은 나물이 너무 좋았다. 

간도 잘 되어 있었고 나물의 특유의 향들이 살아 있어 정말 정말 좋았던 밥. 

된장찌개는 조금 짰지만 나물이 좋아 성공한 식당 선택이었던것 같다. 의외로 좋았던 나물 위주의 밥상.

구례 반곡 마을에는 시인 홍준경님의 생가가 있다. 

생가 바로 뒤에 집을 지어서 그곳에는 시인이 기거를 한다고 들었다. 

마을 곳곳에 홍준경 시인의 시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산수유와 함께 시를 감상하기에도 좋았던 시간이었다.

햇살도 좋았고 하늘은 푸르렀고 꽃과 시는 좋았다.

홍준경 시인의 생가에서 시화전을 하고 있었다. 

조금 관리가 안된 생가라 아쉬웠지만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삐까번쩍 했다면 그 또한 뭔가 아쉬웠을 것 같기는 하다. 

생가에는 뜨거운 물과 커피와 녹차 정도의 차도 준비가 되어 있어 누구나 마시면서 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느낀 것은 책으로만 읽던 시를 배경이 되는 곳에 오니 시인의 감정이 더 잘 이해가 된다는 느낌이다. 

사실 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감성이 메말라서였는지 글귀에 녹아 있는 시인의 감정에 동화가 어려웠다. 그런데 막상 산수유를 직접보고 계곡을 보고 산을 보고 하늘을 보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시에서 시인의 감정이 아주 조금 미약하게나마 동의하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표현력이 떨어져서 저렇게 글귀로 쓸수는 없지만 저 시를 적었을 때의 시인의 감정이 이했을 것 같다는 이해라고 할까? 

시 한점 한점 읽는 것이 재미있는 곳이었다. 

난생처음 꽃 축제를 하는 곳에 가 봤다. 물론 축제 전날 둘러 본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개화 시기에 맞춰 가 보기는 처음. 

아니 진해 벚꽃 축제랑 집 근처 벚꽃 축제는 별개로 치고. 

정말 좋았다. 왜 이걸 이제야 했던가 싶을 정도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매화축제보다는 산수유 축제를 찾고 싶다. 

조금 더 정돈이 되고 산책을 하며 꽃을 느낄 수 있는 산수유 축제장이 나에게는 더 편안하고 좋았다. 

가을이 되어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달릴 때면 다시 한번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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