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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잠이 부족한 아침을 보내는 방법

by 혼자주저리 2018.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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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방 수업이 있었다. 

요즘 5시 퇴근이라 공방에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다. 

공방이 회사 근처로 이사를 와서 다니기 정말 좋아졌다. 

문제는 이 공방이라는 곳이 정말 마성의 공간이다. 

분명 5시 30분쯤 부터 무언가 시작을 했는데 정신차리고 집에 가려고 보니 새벽 1시 30분. 

난 그때쯤이 12시 조금 넘은 시간인가 싶었었다. 

무려 장장 8시간. 그런데 그 8시간이 힘들거나 지겹지 않았다.

평소 퇴근하고 집에 와 있다보면 11시 전후로 졸린다. 그때 보통 씻고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2시에서 12시 30분. 

이런 저런 일들이 많으면 1시까지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12시 전후로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어제는 공방을 나서서 집에 오니 2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대충 씻고 이것 저것 챙길것 챙기고 잠자리에 든게 2시 30분 정도. 

평소 아침에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지만 대부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는데 오늘 아침은 알람 소리에 깼다. 

잠에서 깨기는 깼는데 문제는 일어 날 수가 없었다는 것. 

계속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 겨우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침을 고민했다. 

뭘로 먹고 가야 하나. 

이것 저것 챙기는건 싫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지난 주말 다꽁과 늦게 집에 들어오면서 밥을 할 시간이 없어 구입해서 다꽁에게 줬던 햇반. 

비상용으로 집에 놔 둬야지했던 물건들. 평소에 내가 먹을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물건을 싱크대 깊숙한 곳에서 꺼냈다. 

그리고 사가 여행때 마트에서 구입해 왔던 레토르트 카레 한 봉지. 

이게 4개입으로 한 세트인데 우리나라 3분 카레와 같은 제품이다. 

햇반은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카레는 냄비에 넣어서 물과  같이 끓이는 도중에 아주 간단한 출근용 화장을 했다. 

너무 간단해서 화장도 아니고 그냥 살짝 건드리는 정도. 

아무리 간단하게 먹는다고 하지만 일회용 그릇에 대충 먹기는 싫어 아리타에서 가지고 온 접시를 꺼냈다. 

옥색이라 살짝 내 취향은 아니다 싶었던 그릇인데 사이즈가 딱인것 같아 햇반을 뒤집어 접시 한쪽에 담고 카레 소스를 부었다. 

우리나라 3분 카레와는 달리 굵직한 건지가 없는 카레에 색도 짙은 색이다. 

일본에서 사 온 레토르트 카레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건지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무인양품에서 구입해온 일부 카레는 굵직한 야채 건지가 있는 것이 있었지만 무인양품꺼에도 건지 없는 것들도 있었다.

카레 향이나 맵기 정도는 정말 딱 내 입맛에 맞았다.

조금 강하게 매운 카레 맛이 어린 아이들은 못 먹을 정도. 하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이었다. 

단지 간이 조금 아니 많이 강하다는 것. 내 입에는 짰다. 

일본에서 먹은 음식들이 대부분 간이 짜기는 했지만 레토르트 식품도 간이 많이 쎈편이었다. 

자주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바쁘고 피곤할 때 한번씩은 먹을 만한 제품인것 같다. 

가격대도 비싸지 않았던것 같은데 다음에 일본에 갈 일이 있으면(언제쯤 가게 될까? 아마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조금 더 구입을 해 와야 겠다. 


아침을 대충 먹고 출근을 했지만 컨디션이 좋아 지지는 않았다. 

사실 어느 한 구석에 짱 박혀 잠을 좀 더 잘까 싶기도 했지만 하필 오늘 차장과 사무실 직원 한명이 출장을 나갔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현장의 장도 오늘부터 연가이고 나 조차도 오늘 오후 반가 이다. 

결론은 짱박혀 쉴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예전에는 자주 어떨때는 하루에 두번씩도 해 먹던 사약같은 커피우유를 오랜만에 만들었다. 

먼저 전기 포트에 물을 올려 놓고 물이 끓을 동안 알커피를 종이컵에 잔뜩 부어 준다. 

여사님들이 통에 덜어서 먹는 알커피인데 소분통에 있는 알 커피가 습기에 조금 눅눅해 진것 같아서 봉지의 알 커피를 종이컵에 잔뜩 부었다. 

티 스푼이 반 정도 꼽힐 양을 부었다. 

오늘은 조금 더 진하게 먹은 것이고 보통 커피 우유가 먹고 싶을때는 저것보다는 조금 더 양을 적게 붓는다. 

티스푼이 1/3 정도 꼽히는 양.

그러면 쓴 맛은 없고 맛있는 커피 우유가 만들어진다.

팔팔 끓는 물을 종이컵에 부어 커피를 녹여준다. 

이때 물은 많이 부으면 안되고 커피알이 녹을 정도만 부어준다. 물을 많이 부으면 최종적으로 맛이 떨어진다. 

그리고 흰우유를 하나 챙겨 온다. 

반드시 흰 우유. 그리고 저지방이나 이런건 맛이 떨어지니 일반 시유를 사용하면 좋다. 

예전에 멸균 우유나 저지방 우유로 시도 해 봤는데 역시 맛이 조금 덜어지더라. 

그냥 백색 시유가 제일 맛이 좋으나 이건 개개인의 성향 차이일 뿐이다.

흰 우유의 곽을 열고 다 녹은 커피 물을 부어 준다. 

종이컵에 커피를 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커피를 우유에 부어 줄 때 종이컵 입구 부분을 살짝 눌러서 주변에 흐르지 않고 깔끔하게 넣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커피를 다 부었다면 우유팩의 입구를 다시 모은 다음 그 부분을 꼭 잡고서 사정없이 흔들어 준다. 

예전에 예쁘게 먹어 보겠다고 우유를 컵에 부어서 커피를 넣어 티스푼으로 저어 섞어 봤는데 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래서 난 우유팩에 바로 커피를 부어준다. 그리고 입구를 닫고 우유팩을 세차게 몇번 흔들어 준 다음 완성된 커피 우유를 마신다. 

정말 정말 피곤하고 못견딜 것 같으면 커피를 녹일때 설탕이나 시럽을 잔뜩 넣어 주기도 했지만 이제 난 설탕이나 시럽은 빠이빠이를 해야 하는 상황. 

앗. 그러고 보니 집에 있는 시럽은 어떻게 하지? 

단 맛이 없어도 이렇게 커피우유로 마시면 꽤 괜찮은 편이다. 나에게는 일종의 피로회복제. 

이러고는 사무실에 돌아와 원두로 아메리카노 한잔 잔뜩 만들어 마시며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피곤하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사진찍을 정신도 있었구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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