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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요즘 괜히 싱숭생숭 하다.

by 혼자주저리 2018.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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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모에게서 늦은 밤 전화가 왔다. 

만나면 좋고 가끔 생각나는 정말 좋은 고모이지만 평소 안부전화는 잘 안했었다. 

그런데 늦은시간 갑자기 걸려 온 전화. 

내용을 듣다 보니 쉬운 말은 아니었다. 

고모는 요즘 손자, 손녀를 봐 주느라 바쁘다. 

일하는 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고모가 지원했었다. 우리 고모는 본인의 식구 그 중에서 자녀에게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애착이 강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집착을 하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챙기고 해 주려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고모 마음이 그렇게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물론 내 사촌들도 그런 엄마에게 정말 잘 한다. 

돈을 많이 드려서 잘 하는 그런게 아니라 엄마를 마음으로 챙기고 고마워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동생이나 나나 고모네 식구들의 그 끈끈한 정이 너무 부러울 정도였었다. 우리 집은 살짝 냉정한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그랬으니까. 

여튼 고모가 첫 손녀와 둘째 손자를 돌보는 중인데 둘째 손자에게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 

입학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학폭이 열리고 강제 전학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였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해도 이제 겨우 초등 학교 1학년인데 아직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지도 못했을것 같은 1학년인데 학폭이 열리고 강제 전학이라니. 

심지어 고모가 첫째 여자아이 공개 수업으로 학교에 갔는데 교장선생님이하 다른 선생님들에게 붙들려 둘째 이야기를 한참 듣고 왔단다. 

내 사촌은 학교에서 완전히 조리돌림 당하듯이 혼자 앉혀두고 주변에서 난리를 쳤단다. 

내가 그들과 혈연 관계라는 걸 떠나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초등 1학년에게 학폭과 강제전학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초등 4학년 이후의 아이들이라면 또 이해가 된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초등 1학년.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서 생활하다가 갑자기 만나는 거대한 사회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그 혼란때문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많이 힘들어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다니. 

나에게 6촌인 그 초등 1학년 남자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단지 학교에서 요구해서 교육청의 WE센터 상담을 다녀왔다고 했다. 거기서는 이 아이가 왜 센터에 상담을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단다. 

그 결과를 받아 든 학교에서는 아이에게 뇌파 검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조차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 상황에 다시 학교에서는 소아정신과 진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 일련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아이가 집에서 하는 행동과 학교에서 하는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학교측의 대응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단다. 

마치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어떻게든 만들어 보고 싶어 한다는 생각. 

고모와 사촌에게 소아정신과는 일단 뒤로 미루고 아이를 포함해 모든 식구 그러니까 나에게 맞춰 생각하면 고모, 사촌 부부, 첫째 딸아이, 둘째 아이까지 모두 함께 심리상담을 먼저 받을 것을 이야기 했다. 

아이의 행동은 집안의 양육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엄마는 부모는 할머니는 공평하게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내 아이를 뒤로 미루고 다른 아이 먼저 달랠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이 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양육자가 많음으로서 아이에게 오는 혼란,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누나에 대한 감정 등등 모든 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센터 소장님께 늦었지만 문자로 상황을 알리고 상담 예약을 했다. 

이곳에 사는 사촌도 아니고 진주에 거주하는 사촌이라 소장님도 상담을 하고 결과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해 주신다고 했다. 

뭔가 정말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다.

오늘은 같이 근무하는 직원 중 한명의 아이가 건강상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꽁과 동갑인 아이라 가끔 안부도 주고 받으며 일을 하는 직원이었다. 

갑자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아프다고 해서 정형외과를 다녔더랬다. 인대가 늘어 난 거라고 했단다. 

남자 아이들은 운동도 많이 하니 자주 있는 증상이란다. 

그럼에도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나이지는 기미가 없어 어제는 큰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MRI를 찍었는데 양성 종양이 몇개 발견되었단다. 

오늘 그 종양을 정밀 검사 한다고 했다. 악성이 아니길 바란다. 

갑자기 주변에서 아이들 관련 이야기들이 들린다. 

학교에서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또다시 인후염이 발생한 다꽁이 저녁에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컨디션 관리 제대로 안한다고 야단쳤는데 갑자기 미안해 진다. 

아이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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