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더웠던 주말.
괜한 기운 빠짐으로 뭔가 제대로 한 것은 없다.
먹고, 자고, 먹고, 또 자고.
밤에 자고 낮잠 자고 또 밤에 자고를 반복한 듯.
학교에서 일찍 나온 다꽁은 생기부 정리하랴, 자소서 정리하랴, 친구들과 공동으로 작성하는 보고서 쓰랴 정신없는데 엄마는 자다가 먹다가를 반복했다는.
그러다 갑자기 삘 받아서 이것 저것 정리.
가죽 칼을 아주 조금 다듬을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다있는 가게의 아주 저렴한 2천원자리 나무 도마를 구입했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다이아몬드 숫돌을 붙였다.
종이 사포나 천 사포를 잘라서 붙이는 걸로 배웠는데 이왕이면 내구성(?)이 큰 다이아몬드 숫돌을 붙이면 더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에.
그리고 그 옆에서는 도꼬를 잘라 붙이고 청봉으로 마구 마구 문질렀다.
사실 청봉에만 칼을 잘 닦아 써도 칼을 갈 일이 적다고 하는데 괜히 저렴한 다이아몬드 숫돌까지 장착. 풀 코스(?)로 만들었다.
사포랑 숫돌의 차이 때문에 과연 제대로 만든건지 자신은 없지만 뭐 이대로 누가 뭐랄까?
나 혼자 쓰는 물건이니.
집에 굴러 다니던 작은 물품들도 정리했다.
일면 휴대용 바느질 도구 함.
일본 세리아에서 구입해 온 108엔 통에 꿈공장 미들 포니 착착 접어서 넣고 바늘 통에 바늘 4개 넣고 사은품으로 받았던 쪽가위 하나와 실 마감을 위한 라이타 하나.
이렇게 잘 챙겨 넣었다.
여기에 바느질 거리와 실만 챙기면 어디에서든 바느질 할 준비는 완료이다.
정리함을 챙겨 넣다가 날카로운 쪽가위에 포니에 상처가 날까 싶어서 부직포 주머니에 넣었다.
예전 스벅 텀블러를 구입하고 챙겨 놨던 주머니 재활용.
거기에 또 혹시나 싶어서 제습제 하나 같이 넣었다.
도구들 보관을 잘 못하니 녹이 올라오더라. 실제로 저렴이 쪽가위 하나가 완전히 녹으로 뒤덮혀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라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냥 제습제 하나 투척.
밖에서 바느질 할 준비는 완료 했는데 난 왜 가죽은 전혀 들여다 보지도 않고 있는가?
얼마 전 가죽 관련 카페 레더톡에서 공구했던 납작캡 스프링 도트도 정리 완료.
원래는 중국산 폰트를 구입하면 정리 해 넣으려고 칸이 작은 것으로 세리아에서 구입해 왔던 칸칸이 나뉘어 진 통.
여기에 납작스프링 도트 10mm를 정리했다.
총 세가지 색깔의 스프링 도트.
이 아이들은 언제 다 사용할까?
공방에서 수업으로 진행되는 것 외에 가죽을 전혀 만지고 있지 않다.
머리 속에는 이것 저것 해 보고 싶은것, 해야 할 것 등등 많은데 그냥 의욕이 없다.
아마도 처음 멋 모를때 무조건 덤벼 들때의 열정이 사그라 진 듯 한 느낌.
그래도 이제 하나 하나 뭔가 정리를 하고 해야 되지 않을까?
배우고 연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물건이 만들어 진다면 그 희열은 정말 말로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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