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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아리타 트레져 헌팅 또는 도자기 헌팅에 대한 고찰

by 혼자주저리 201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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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고찰이라 쓰고 한참을 웃었다. 

고찰은 무슨 고찰. 그냥 내 생각을 주절 주절 늘어 놓는 것이면서.

그럼에도 뭔가 있어 보이게 고찰이라는 단어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놔 두는 이 허세. 

웃긴다. 

2018년 6월 후쿠오카 항공권을 특가로 득템했다. 

저렴한 가격에 수하물 규정이 바뀌기 전이라 수하물 1인 20kg 그리고 무료 사전좌석 지정까지 가능한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최고의 항공권이었다. 

특가 항공권 예약 관련 글 바로가기

http://bravo1031.tistory.com/506?category=678545

이제는 에어부산도 수하물 규정이 바뀌었고 사전좌석 지정제도 유료로 전환 되었으며 기내식도 없어지거나 유료 전환 되었다. 

이런 특가는 이제 만날 수 없는 금액이 되어 버린 거다. 

그래도 소도시 여행을 위한 첫번째로 생각했던 사가를 다녀 올 수 있고 관심있던 도자기헌팅까지 할 수 있었으니 이번에는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막차를 잘 탄 것 같다.

아리타의 코우라쿠가마에서 하는 트레저헌팅 일명 도자기 헌팅.

자란넷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할인 쿠폰도 자란넷에서 받을 수 있다. 

자란넷에서 예약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크롬 자동 번역기를 사용해서 예약을 하면된다. 

도자기 헌팅 예약하는 방법 바로 가기

http://bravo1031.tistory.com/528?category=678545

구글 지도에서 코우쿠라 가마 위치가 검색이 되지 않아 처음에 애를 먹었다. 

렌트를 해서 차로 움직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맵코드랑 전화번호는 꼭 미리 검색해서 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여행자라면 후쿠오카나 사가 또는 우레시노에 숙소를 정하고 아리타는 들리는 코스인데 아리타 역에서 코우쿠라 가마까지 도보는 쉽지 않다. 

특히나 체험을 마치고 돌아갈때는 대부분 택시를 이용한다. 무거운 도자기를 끌고 걷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우리 숙소가 사가인데 사가에서 아리카까지 왕복 차비와 택시비를 계산하고 이동 시간을 계산하니 대중교통보다는 렌트가 비용적으로 시간적으로 훨씬 가성비가 좋았다고 판단되어 우리는 렌트를 했다. 

도자기 헌팅에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시간은 90분. 예약할 때 시간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게 오전 오후 개념정도로만 보면 된다. 

5천엔 코스는 노란색 바구니로 입구 쪽 어두침침한 곳의 상자가 쌓여있는 곳에서 고르면 된다. 

만엔 코스는 검정색 바구니로 안쪽의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상자가 넓게 펼쳐져 있는 곳과 5천엔 코스 모두 고를 수 있다. 

난 만엔 코스로 갔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도자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도자기를 잘 못 고르거나. 

결론은 그릇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그릇에 욕심도 없는 나는 만엔보다는 5천엔 코스가 더 맞다. 

그릇 욕심이 없다면 굳이 만엔 코스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릇의 종류 또한 복불복일 듯 싶다. 

내가 갔을 때는 그릇의 종류가 많이 보이지 않았고 특이한 색감이나 예쁜 그릇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 그릇을 채우는 시기에 잘 맞춰야 예쁘고 정말 득템이다 싶은 그릇들을 챙겨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 그릇이 채워지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이건 정말 복불복이다. 

난 워낙에 횡재수도 없고 뽑기 운도 없는 편이니 그냥 애초에 5천엔 코스를 하는게 맞았을지도. 

사실 내가 골라온 그릇들이 대부분 5천엔 코스에 많은 것들이다. 

실용적이도 단순한 그릇들이다. 5천엔 코스에서 골랐음에도 만엔 코스 지불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워낙에 그릇을 많이 가지고 와서 크던 작던 그릇 개당 금액이 천원이 안되는 것들이니까. 

사실 다이소의 아주 작은 종지도 기본 천원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만엔 코스를 다녀와도 돈을 버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이다.

도자기를 담을 때 바구니에 테트리스를 하듯 차곡차곡 잘 담아야 많이 담을 수 있다. 

난 처음에는 그릇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컵 종류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엽차잔같은 컵들을 몇개 담고 그 다음에는 말차잔으로 쓸 수 있는 컵들을 찾다보니 밥그릇으로 사용가능한 그릇도 눈에 들어왔다. 

나처럼 막연하게 그릇을 고른다고 하고 가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찻잔이면 찻잔. 그릇이면 그릇. 접시면 접시. 이렇게 목표를 정하고 돌아보다 주변에 눈에 들어오는 그릇들을 챙기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바구니를 팔에 끼우고 돌아다녔는데 몇개 담고 보니 너무 무거워졌다. 

그래서 바구니를 한쪽 구석에 놔 둔 채 몸만 움직이면서 그릇들을 살폈다. 

이게 더 효율 적인듯 싶다. 그리고 그릇을 가지고 올 때 마다 바구니에 자리를 잘 잡아서 넣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사실 저렇게 놓여 있는 그릇들이 먼지를 뒤집어 써서 눈에 더 안 띈다. 

코우쿠라 가마측에서 제공해 주는 면장갑을 끼고 저 장소에 들어 갔을 때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다. 어떤 그릇을 어떻게 골라야 할 지 모르니 암담하다고 해야 하나?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욕심이 생기는 그릇들이 있다. 

막상 막 찍었던 사진 속에서 왜 그 곳에서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던 그릇들이 사진 속에서는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도자기 헌팅이 끝나면 바구니 검사를 받는다. 

친구는 바로 오케이가 되었는데 난 직원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케이 사인을 해 줬다. 

큰 그릇들 사이사이로 작은 종지들을 밀어 넣었더니 갯수는 정말 후덜덜하니 많다. 

포장대는 따로 있고 그릇들을 쌀 수 있는 신문도 준비가 되어 있다. 상자는 코우쿠라 가마측에서 일인당 하나씩 제공을 해 준다. 

신문으로 일일이 포장을 해서 상자에 담아 차 트렁크에 실으니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였다.

일본으로 갈 때 맨 손으로 설겆이를 해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주방 세제와 버려도 되는 수세미를 잘 말려서 챙겨 갔었다. 

호텔에 와서 종이를 다 풀고 욕조에 담았다. 

위 사진속에도 보이겠지만 그릇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코우쿠라 가마에서 그릇들을 챙기면서 면장갑으로 잘 닦았지만 아주 두껍게 뒤집어쓴 진뜩한 먼지는 장갑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욕조에서 일단 뜨거운 물 샤워를 일차로 시키고 세제로 닦았다. 그 다음 다시 뜨거운 물로 샤워를 시키고 흐르는 물에 일일이 헹궈냈다.

욕조에서 잘 헹군 그릇들은 작은 것 부터 세면대에 엎어서 포개어 물기를 뺐다. 

세면대 가득 채우고 넘친 그릇들. 

대략 설겆이를 끝내고 물기가 빠지도록 엎어 둔 다음 난 샤워를 했다. 

너무 피곤해서 반신욕도 했다. 

그 동안 그릇들의 물기가 대부분 말랐지만 내가 잊어 버렸던건 일본의 그릇들이 굽이 제법 높다는 거였다. 

굽 부분에 고인 물들은 제대로 마르지 않아서 수건으로 다시 한번 닦아야 했다.

호텔에서 설겆이가 끝난 그릇들을 침대위에 늘어놓아 봤다. 

먼지를 뒤집어 썼을 때랑 차원이 다른 영롱함(^^)

갯수가 생각보다 더 많았다. 

작은 종지 갯수까지 하면 약 90개 정도. 만엔 코스에 2천엔 할인쿠폰 사용해서 8천엔으로 다녀왔는데 개당 천원이 되지 않는다. 

이건 정말 득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저 중에서 갯수가 많은 짙은 파랑으로 보이지만 짙은 청보라색 종지와 같은 무늬로 언덕과 꽃이 흰색과 파란색으로 그려진 작은 접시 그리고 맨 아래의 쪽이 뾰족한 타원형 종지는 주변에 여행 선물로 돌렸다. 

우리집에도 하나씩 남겨두고. 

그리고 밥공기로 사용 가능한 그릇 세개와 반달 모양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는 접시는 평소 도움을 많이 받았던 언니에게 선물로. 

엽차잔 같은 컵 세개 세트는 공방에 선물로 보냈다. 

여기저기 많이 보냈지만 그럼에도 그릇이 많이 남았다. 

옥색의 큰 접시 두개는 사용해보니 정말 유용하다. 음식을 담아도 코렐 접시와 다르게 꽤 맛있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희미한 옥색의 타원형 접시도 막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었고 집의 물잔으로 사용하던 머그잔들은 모두 싱크대 속으로 들어가고 엽차잔들을 내 놓았다. 

머그잔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물을 따랐을 때 넘치게 많이 따르는 경향이 줄었다. 

밥그릇으로 사용하는 도자기들도 코렐보다 용량이 적게 들어가지만 밥이 소담하게 담긴것 처럼 보여 굉장히 시각적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코렐 밥그릇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점점 밥을 담는 양이 늘어나는데 이건 그런 부작용은 없을 듯 하다. 

도자기 헌팅을 가려는 사람들이 미리 주의 하고 생각했으면 하는 사항들을 정리해 볼까 싶다. 

사실 나중에 또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으니까. 그때를 위해 정리하는 팁들. 

1. 배가 아닌 비행기로 여행을 할 경우 수하물을 미리 추가 한다. 

    배의 경우 수하물 무게에 조금 관대한 편이다. 그런데 비행기는 수하물에 대해 굉장히 엄격하다. 이번 여행에서 난 수하물 20kg과 

   기내 10kg이 가능했지만 도자기와 이런 저런 드럭 쇼핑과 마트 쇼핑을 하다보니 20kg정도는 가볍게 넘친다. 

   사실 총 30kg을 넘친것 같기도 하다. 다행히 발권 직원이 이런저런 도움을 줘서 수하물 추가금을 내지 않고 왔지만 다음에 만약 비행기로

   간다면 도자기 전용 수하물을 아예 추가해서 가는것이 더 저렴하고 편할 것 같다. 

2. 휴대용 저울을 챙겨간다. 

   이건 도자기 헌팅을 하지 않아도 여행을 갈때 마다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검색을 해 보니 비싼것도 필요 없고 저렴한 걸로 간단하게 무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면 된다고 한다. 

   사실 손잡에 고리를 걸어서 들어보는 무게 측정용 저울이라 무게 중심에 따라 오차범위가 크다. 

   그래도 호텔에서 짐을 쌀 때 많이 유용할 듯 싶다. 

3. 렌트를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사가에 숙소를 정했고 아리카까지 왕복 차비와 이동 시간, 배차 시간을 고려하면 렌트가 답이다. 

   렌트를 고민하기 전에는 아리타 1일, 다케오 1일 코스였는데 렌트를 하면서 아리타와 다케오를 하루에 다 둘러봤다. 

    아리타와 다케오 왕복 차비를 생각하면(일본은 대중교통비가 비싸다) 렌트가 훨씬 저렴하고 시간 활용에도 좋다.  

4. 그릇은 목표로 하는 것을 찾으면서 시야를 점점 넓힌다. 

5. 화려하고 멋진 그릇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5천엔 코스도 좋다. 

6. 도자기를 포장할 뽁뽁이를 미리 챙겨가자.

    일본에서 뽁뽁이를 살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 호텔 근처에서 살 수 있다면 모르지만 대부분 구입장소가 호텔과 떨어진다. 

    그러니 무게도 별로 나가지 않는 포장용 뽁뽁이는 미리 준비해서 가면 도자기를 상처없이 깨진곳 없이 데리고 올 수 있다. 

7. 호텔에서 씻어서 올 예정이라면 세제와 수세미도 챙길 것.

8. 도자기를 선택할 때 도자기 아랫부분 낙관을 확인하라. 

    도자기 아랫부분을 확인해 보면 낙관이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낙관이란 그 도자기가 만들어진 가마 이름일 수 도 있고 도자기 작가의 사인 일 수도 있다. 

    낙관이 있으면 그 도자기가 모두 비싸고 좋은 도자기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적으로 다이소에 판매하는 108엔자리 도자기에도 낙관이 있다. 

    하지만 낙관이 없는 도자기 보다는 있는 도자기가 공장에서 막 찍어내는 도자기보다 가마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일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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