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일시 : 2018년 6월 16일 오후 7시
장소 : 울산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캐스팅 : 홍광호(세르반테스/돈키오테), 김호영(산초), 최수진(알돈자/돌시네아), 김대종(도지사/여관주인)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中 -
세계를 감동시킨 불후의 명작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반세기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화려한 부활!
삶의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난 돈키호테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
이 시대의 돈키호테, 바로 당신의 이야기!
배경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
신성모독죄로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의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지 않나,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 들어가 여종업원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 않나,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고 기사작위를 수여 받고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억센 노새끌이들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만다. 다음날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한 돈키호테는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운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만 절망에 빠진 알돈자는 자신은 숙녀도 아니며 더럽고 천한 거리의 여자일 뿐이라고 울부짖는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의 기사들이 나타나 결투를 신청한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알론조는 자신이 기사 돈키호테가 아니라 그저 한 노인임을 깨닫고 쓰러지는데…
다꽁의 6월 모의고사가 끝난 다음 주 다꽁과 함께 시기에 딱 맞춰 뮤지컬을 봤다.
사실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다꽁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들린 뮤지컬 광고에서 출연진 이름을 듣고 결정한 거였다.
무려 "홍광호" 배우가 연기를 하는 돈키호테.
작년까지 다꽁의 시험 스케쥴에 맞춰 시험이 끝나는 주말이면 부산, 대구 등등을 오가며 뮤지컬을 봤었다.
올해는 그래도 고3이니 뮤지컬 관람을 쉬려고 하는데 또 홍 배우의 돈키호테를 포기할 수 없어서 급 예약을 했다.
문제는 늦은 예약이라 좋은 자리는 다 만석. 이번에도 역시나 눈물을 머금고 S석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회관 회원가입도 하고 인터파크도 뒤졌지만 좌석운은 없더라.
홍 배우의 돈키호테를 보기위해 예매한 공연인지라 혹시나 부득이한 경우로 캐스팅이 변동이 있을까 신경썼다.
다행이 처음 캐스팅 보드 그대로 진행.
알돈자 역의 최수진 배우의 경우 다꽁이 많이 기대를 했다.
최수진 배우가 다꽁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같이 공연을 했었는데 그때 좋았었다고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시험을 엉망으로 쳐서 울고 불고 하던 다꽁도 한주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칠렐레 팔렐레 기분좋게 공연을 기다렸다.
학교에서 5시 30분에 마치는데 일찍 들어가서 3시에 데리고 나와 현대 예술관에 주차를 하고 백화점을 돌고 주변 동네를 슬슬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예전보다 백화점이랑 동네 분위기가 조금 다운된 느낌.
공연 시작 전 배우들이 미리 무대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저 상태로도 한참동안 객석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시작전 음악이 흐르면서 단계적으로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렸다. 무대에서 자리잡고 대기하는 배우들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뮤지컬 내용 자체는 재미있었다.
돈키호테라는 인물이 과장되고 희극적인 인물이라 극 전체적으로 코믹스런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특히 산초는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가볍게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고 돈키호테 역시 인물의 성격대로 흐름을 주도했다.
너무 가벼워 질 것 같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하감옥이라는 무대로 무게를 잡았다.
전반적인 흐름이나 구성이 재미가 있어서 대부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난 개인적은 성향이 조금 무겁고 다크한걸 좋아하는 편이라 공연을 즐기기는 했으나 너무 좋았다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솔직히 중간 중간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그렇게 웃음을 웃는 과정에서 몰입도가 흐트러지는 경험을 했으니까.
조금은 호불호가 강한 무겁고 묵직한 뮤지컬이 나에게는 정말 맞는 것 같다.
그러니 난 홍 돈키호테 보다는 홍 콰지모도가 더욱 최고로 생각된다. 이건 오로지 내 생각이고 내 개인적인 사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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