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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공연

세상에 없던 감동! 뮤지컬 영웅

by 혼자주저리 201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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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뒤 다꽁이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에는 뮤지컬 영웅을 봐야 겠다고 했다. 

어차피 시험이 끝나면 뮤지컬을 봤었기에 그닥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단지 아이의 성적이 너무 처참하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아이의 모습에 실망해서 열의가 없었을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말고사 기간이 다 되어 갈 때쯤 예매를 하러 들어가 보니 좌석이 없다. 

그리고 간간이 있는 좌석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여태 본 공연 중에서 제일 가격이 쎈것 같다. 

결국 몬테크리스토처럼 2층에서도 뒷편으로 좌석을 예매했다. 

2층 앞좌석에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 자리는 모두 예매가 끝난 상황이었다. 

세상에 없던 감동! 뮤지컬 영웅

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일시 : 2017년 7월 15일 오후 7시 30분

캐스팅

정성화(안중근), 정재은(설희), 이정열(이토 히로부미), 이지민(링링), 박종찬(유동하)


영웅이 그리워지는 시대, 

대한민국이여, 진정한 영웅을 만나라!



그닥 기대는 없는 뮤지컬이었다. 기대가 없었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일단 내가 관람하는 회차의 캐스팅은 커녕 전체 캐스팅도 보지 않은 채 날짜와 시간만 보고 예매한 상황이었다. 

대부분 뮤지컬을 예매할 때는 전체 캐스팅을 살피고 내가 보고 싶은 회차의 캐스팅도 보고 인터넷 검색으로 뮤지컬에 대한 전체적인 평과 출연진에 대한 평을 읽어보고 관람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었고 하필 1박 2일로 지리산에 다녀온 날이라 피곤해서 더욱 뮤지컬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공연 시간보다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조용한 로비에서 사진도 찍고 티켓도 수령하고 난 다음 다꽁과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관람 시간 20분전쯤에 다시 도착해서 자리를 찾아 가는데 우리 옆 자리에 앉은 분이 다꽁에게 아는 척을 한다. 

다꽁네 학교 선생님. 그것도 부부가 같이 오셨다. 

아이고. 

그리고 인터미션 동안 로비에서 잠시 쉬는데 또 다꽁을 아는 사람을 만났다. 

그분 또한 다꽁의 학교 선생님이셨고 온 가족이 다 오셨다. 그 선생님의 좌석또한 우리가 앉은 라인의 바깥쪽이었다. 

다꽁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단체로 예매를 하셨는지.

다꽁왈 1층에는 다른 선생님도 계실 꺼라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 뮤지컬을 보고 싶어 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내 꼴이 말이 아닌 이 상황에 선생님들을 만나는 건 사실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뮤지컬은 한마디로 명료하게 재미있었다. 

무대 장치와 조명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은유가 아닌 직유로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공연이었다. 

무대를 보면서 저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짧게 고민 할 필요가 없는 아주 선명함이었다. 

여태 봤었던 라이센스 무대의 경우 저 장면에서 왜 저 무대 장치를 했나 고민하는 부분이 한두 장면씩 있기도 했지만 영웅은 전혀 그런 장면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창작뮤지컬이어서 정서가 맞아서인지 너무도 직설적인 내용이 좋았다. 


[누가 죄인인가]-안중근의 대사만.


대한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대한의 황제를 폭력으로 폐위시킨 죄. 을사늑약과 정미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무고한 대한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죄. 조선의 토지와 광산과 산림을 빼앗은 죄. 제일은행권 화폐를 강제로 사용케 한 죄. 보호를 핑계로 대한의군대를 강제 무장 해제 시킨 죄. 교과서를 빼앗아 불태우고 교육을 방해한 죄. 한국인들의 외교권을 빼앗고 유학을 금지한 죄. 

신문사를 강제로 철폐하고 언론을 장악한 죄. 대한의 사법권을 동의 없이 강제로 장악 유린한 죄. 정권을 폭력으로 찬탈하고 대한의 독립을 파괴한 죄.

대한제국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원한다며 세계에 뻔뻔스런 거짓말을 퍼트리며 세계인을 농락한 죄. 

현재 대한이 태평 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이고 밖으로는 세계 사람들을 모두 숙인 죄. 동양의 평화를 철저히 파괴한 천인공노의 죄 때문이다.


모두들 똑똑히 보시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는 무죄, 이토를 쏴 죽인 나는 사형. 대체 일본의 법은 왜 이리 엉망이란 말입니까! 한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을 위해 죽는 것 이것이 참된 영광이니 나 기꺼이 받아들이나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저들의 거짓과 야욕에 속지 마시고 그들의 위선과 우리의 진실을 세계에 알려 주시오!


누가 죄인인가? 


다꽁의 역사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들려 줬다는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며 소름이 돋았다. 역사 시간에 배워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뇌리에 똑똑히 들어오게 할 수 있다니.

결국 사형을 선고 받는 안중근과 감옥에서의 모습. 그리고 사형 집행. 이 과정에서 다꽁은 온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살펴보니 다꽁의 옆에 앉았던 선생님의 남편분은 참 난감한 상태였다. 그 분의 양 옆에 앉은 다꽁과 선생님이 정신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이라 대략 난감한 상황. 

다꽁은 1부 마지막 부분부터 울기 시작해서 2부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의 대성 통곡을했다. 

피곤하고 힘든 날이었지만 공연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공연이었다. 

더구나 이 공연은 마지막 커튼콜때 사진촬영을 할 수 있게 해 줘서 더 좋았던것 같다. 

여태 몇개 못 봤던 라이센스 공연은 커튼콜 사진도 찍지 못하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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