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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공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부산시민회관 대공연장

by 혼자주저리 2017.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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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꽁의 중간 고사가 끝났다.

중간고사를 치기 전 다꽁은 또 다시 시험이 끝나면 뮤지컬을 봐야 겠다고 선언을 했고 난 시기에 맞춰 뮤지컬을 검색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뮤지컬 검색에 열을 올리지 못했다.

아마도 가죽공예 관련 검색에 정신 못차리고 있었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다꽁이 시험치기 직전에 뮤지컬을 검색했다.

근처 도시에서 시간에 맞는 공연물을 찾다보니 이번에는 부산에서 공연되는 몬테크리토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몬테크리스토를 예매했는데 늦게 예매를 하다보니 좌석 선택의 폭이 좁았다.

원래 내가 1층보다는 2층에서 관람하는 걸 좋아 하는 편이라 2층을 찾았는데 남은 좌석의 위치가 너무 별로였다.

그래서 1층도 찾아 봤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1층의 좌석은 비싼 돈을 주고 앉기에는 정말 아닌 곳이었다.

1층은 대부분 좌석의 등급이 높아서 금액대가 쎄지만 위치에 따라 2층보다 못한 곳이 많다. 그래서 무조건 1층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결국 2층의 중앙의 제법 뒤쪽의 좌석으로 예매를 했다.

덕분에 금액은 S석 1자리의 금액으로 두 자리를 예매한거다. 솔직히 예매를 하면서 좌석에 대한 불안감은 슬금슬금 올라오기는 했지만 일단 도전하기로 했다.

정의는 갖는 자의 것, 사랑은 주는 자의 것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장 : 부산시민회관 대공연장

관람일시 :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캐스팅 : 몬테크리스토(카이), 메르세데스(조정은), 몬데고(최민철), 알버트(박유겸), 빌포트(조순창), 파리아신부(이종문)

처음 몬테크리스토를 예매를 하면서 가지는 기대감은 무척이나 웅장하고 대서사시 같은 묵직함이었다. 소설 자체가 가볍지 않고 무게가 있었기에 뮤지컬도 무거운 느낌의 대작일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막상 공연된 뮤지컬은 묵직함 보다는 발랄했다. 물론 무작정 가볍지는 않았지만 기대했던 무게감은 없었다.

공연 내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상과는 달랐다.

정통 뮤지컬이기보다는 퓨전 뮤지컬 같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기대와 어긋나다 보니 뮤지컬을 보는 내내 조금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전날 다꽁이 새벽에 기침이 심해 덕분에 나도 다꽁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마 2시간쯤 잤을까? 그래서 컨디션일 별로라 더욱 비판적으로만 봤을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역시 기대와 다른 분위기때문에 이것저것 모든 것이 대체적으로 마음에 차지 않았다.

 

첫번째, 배우들의 대사가 내 귀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공연장의 음향의 문제인건지 배우들의 발성의 문제인건지 내 귀에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안 들린 것은 아니었지만 중간 중간 노래가 아닌 대화를 하는데도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은 부분이 종종 있었고 노래로 전달을 할 때도 중간 중간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음에도 흐름을 따라잡기 힘들었다.

여태 많은 뮤지컬 공연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몇편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대화가 안 들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화가 안 들려서 무슨 말이지 한참 고민하다 뒤로 전개되면서 아하 그랬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원작 소설을 읽었기에 대략적인 흐름을 아니 넘기는 부분도 있었다. 이 와중에 제일 잘 들리는 배우와 정말 안 들리는 배우가 있으니 아마 발성 때문인것 같기는 한데 아마도 공연장의 음향 시스템도 한 부분 차지 하리라 생각된다.

 

두번째, 전체적인 연출이 극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

중간 중간 희극적인 부분을 삽입해서 전체적으로 가라 앉는 무게를 띄우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와 달리 그닥 성공한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배우들의 대사 중간에 가볍게 대화를 끌고 나가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대를 구성하는 부분이 너무도 코메디 같았다.

상황을 전달하려고 그런 것 같은데 굳이 억지로 끼워넣지 않아도 되는 부분도 있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귀가 딱딱 맞아 들어가는 공연이라기 보다는 어딘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 극의 흐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부연 설명 부분이 너무 길었다.

첫 시작부분에서 부터 극의 흐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장면이 너무 길고 많았다. 공연을 하다보면 화려하고 볼 거리가 한번씩은 등장을 하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있을테지만 이 공연은 그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조금 지겨운 부분이 있었다.

물론 화려하고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면 오히려 조금 줄였어야 하는 것 같다.

뮤지컬을 보면서 중간에 시간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너번이나 시간을 확인하고 싶었으니 부연 설명 부분이 극의 흐름에 비해 많고 길었다. 다꽁조차도 재미없고 지겹다고 하는 부분이었으니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부산 시민회관은 처음으로 가 본 공연장이었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계획도시가 아닌 오래 되어서 자연스레 형성된 도시이기에 도로 사정이 그닥 좋지 않아서 평소에도 차를 가지고 부산에 들어가는 건 싫어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가져가게 되는 편이지만 시민회관을 가면서 또 다시 도로에 짜증을 부렸다.

도로의 한 중간에 뜬금없이 고가차로로 올라가는 램프가 있고 도로가 4차선이었다가 갑자기 2~3차선으로 바뀌기도 하고 교차로의 모양이 반듯하지 않아서 정신 없기도 하다.

초행 드라이버는 네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하면서도 어디가 어디인지 정신못차리기 좋은 그런 도로이다. 물론 내가 방향치에 길치라서 더 못 알아보는 경우이지만 그래도 부산의 도로는 참 불편하다.

그나마 공연장으로 갈 때는 환한 대낮이라 크게 문제 없이 잘 찾아 갔지만 공연을 마치고 10시가 넘은 시간에 도시 고속도로 입구를 찾아 올라갈때는 두어번 뺑뺑 돌았다. 정말 눈물나게 정신없는 도로였다. 도시고속도로 진입 램프가 도로의 한 중간에 딱 한 차선 뜬금없이 생겨나는 스타일이니 이건 정말 힘들다.

부산시민회관도 공연장으로서는 그닥 좋지 못한 여건이었다. 일단 주차장이 너무 좁았다. 대 공연장 아래 주차장에 차를 넣었는데 너무 좁아서 차가 몇대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우리야 처음부터 일찍 도착해서 사진도 찍고 저녁먹고 차도 마시고 공연을 볼 생각이라 5시 30분쯤에 왔지만 전 공연에서 나오는 차들때문에 한참을 기다려 주차장에 들어가야 했었다. 그리고 좁고 30여대 밖에 못 댈 것 같은 주차장에 기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곳에 주차장이 있는지 모르지만 있어야 하겠지만 정말 너무한 주차 공간이었다.

물론 주차장에 차를 몇대를 댈 수 있나 확인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대략 난감이었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나와서 회관 인포메이션에 주차 차량을 등록하면 자동 정산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연을 보면 4시간의 무료주차 시간을 준단다. 우리는 6시조금 안되어 주차장에 입장을 했고 공연을 보고 나오니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며 출차 대기를 거의 20여분 했다.

이럴때 대부분 주차비를 정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곳은 주차비를 내란다. 카드 결재를 했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현금 결재는 안된단다.

공연을 보고 공연장 주차장에서 주차요금 정산은 처음으로 해 봤다.

시민회관의 공연장도 그닥 편안한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2층 좌석의 경사가 너무도 급했고 앞자리와의 간격은 좁아서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연내내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봐야 했다.

내가 유별난가 싶어서 주변을 살폈더니 대부분의 가방을 가진 여성분들도 가방을 무릎에 올려 놓고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도 입구쪽에 화장실이 서너칸 있고 가벽으로 가린 뒷 공간이 있다. 입구쪽에서 보면 가벽 뒷 공간은 잘 보이지 않으니 무작정 앞 부분 서너칸을 기다리느라 줄을 서야 했다.

안 쪽에서 나오던 분들이 가벽 뒤에도 화장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줘서 알았지만 입구쪽에서 한줄 서기를 할 땐 가벽 뒷 공간이 보이지 않아서 대기줄이 길게 설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효율성 제로인 화장실이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관람객의 비매너적인 행동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첫번째, 공연중 자리 이동

내가 좌석 예매를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을때 내가 구매한 구역의 앞 자리는 모두 예매 불가 였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니 그 부분이 텅텅 비어버린거다. 아마도 단체 예매를 진행했다가 공연을 못 온 것 같은데 문제는 공연이 시작되고 그 곳이 빈자리인것을 알자 뒤쪽에 앉은 사람들이 공연이 시작되어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심히 공연을 하는 중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빈 자리로 이동을 한다.

그 행동을 제지하는 직원도 없고 심지어는 2부 시작되고 본 모습은 우리 옆 구역 우리 줄 에 앉은 연인은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 앞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통로쪽에 앉은 사람들을 안쪽으로 이동하게 하고 그 자리에 앉는 모습도 봤다.

내가 구매한 좌석이 뒤쪽이고 경사가 아주 심했고 또한 우리 구역이 중앙 부분이라 그 모든 모습들이 다 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심지어 공연중에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가는 사람도 있었다. 어두운 공연장 안에 핸드폰화면이 밝아진채 그걸 들고 좌석에서 일어나 뒷부분으로 이동한다는 건 너무 굳이 통화 장면을 보지 못해도 무엇때문에 이동하는지 당연히 알게 되는 모습이었다.

 

두번째, 공연 중 핸드폰 사용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은 아이들 둘과 함께 들어와서 아이들 두명은 두줄 앞 부분에 앉히고 혼자 내 옆으로 왔다. 붙은 좌석을 예매하지 못해서 아마 떨어져 앉는 건가 싶었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문제는 그 분이 1부 공연이 거의 끝나갈 즈음부터 핸드폰을 사용했다는 거다.

지속적으로 옆 부분에서 핸드폰 화면의 불빛이 시야를 방해해서 돌아왔더니 카톡을 하고 있더라. 뭐지 싶어서 한번 돌아보며 째려 봐 줬다. 그 여성분이 나의 째림을 재대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 그 분은 인터미션이 끝나고는 앞 부분의 빈 자리로 임의로 자리를 옮겨 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보는 내내 핸드폰의 불빛을 중간 중간 봤다.

심지어 화면 밝기가 너무 밝아서 눈에 자극이 오는 분도 있었다.

정말 짜증나는 상황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극이 조금 지겹고 재미 없었는데 심지어 주변의 방해 상황도 같이 발생하니 짜증만 키운 공연 관람이었다. 극이 아무리 내가 원하는 만큼의 흥미를 유발하지 않았더라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는 배우와 나랑 달리 공연을 즐기는 관객을 위한 기본 매너는 지켰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공연관람이었다. 시설의 문제, 연출의 문제, 관객의 문제 모두가 총체적 난국이었다.

나또한 정말 최고의 관객이 아닐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모르기에 저지르는 실수는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저지른다. 그런데 모르고 하는 실수가 아닌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는 관객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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