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수업은 예정대로 반지갑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시간에 숙제로 만들어 갔던 패턴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나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오차가 있엇따.
1mm도 아닌 0.5mm 또는 0.25mm의 오차.
정말 그 넘의 오차. 내 눈에는 정확해 보였는데 왜 쌤이 보면 그 오차들이 보이냐 말이다.
그래도 피가다 패턴에서 오차가 발생되어서 그냥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가죽 선택.
어떤 가죽으로 하고 싶냐고 물으시는데 추천해 달라고 했다. 아직 가죽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붉은색 가죽을 꺼내시길래 반지갑은 친정 아버지 드릴거라고 했더니 검정이랑 짙은색 브라이들 가죽을 꺼냈다.
가죽공예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 중에서 한 곳인 쿠**에서 구입한 브라이들 가죽이란다.
밤색과 검정 중 난 검정을 선택했다.
가죽을 펼쳐 놓고 주름이 없는 곳을 선택해서 패턴을 올리고 송곳으로 모양을 따라 그었다.
내 칼을 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공방에 사용한 칼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KS블레이드 칼을 꺼내 들었다.
쌤이 칼이 잘 드는지 확인을 하고 사용을 하란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칼 말고는 관리를 안 해 놔서 칼이 잘 안 들 수 있다고.
가죽 짜투리를 잘라보니 잘 잘렸다. 그래서 이 칼을 이용해서 재단에 들어갔다.
칼 폭이 좁고 손잡이 그립감도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재단 마지막 칼 뒷날을 눌러 잘라야 할 때 잘 잘리지가 않았다.
체중을 싫어서 눌러도 깔끔하게 안 잘리는 모습을 보더니 쌤 왈 칼날 관리가 안되어 있어서 그러니 다른 칼 사용하세요.
미키히사 칼 중에 폭이 좁은 것으로 다시 들고 왔다.
나도 선물 받은 미키히사. 칼 폭이 좁아서 칼을 잡았을 때 안정감이 있었다.
이 칼은 샘이 잘 갈아 둔 상태. 조금 전 KS 칼보다 더 쉽게 힘 들이지 않고 재단이 되었다. 물론 마지막에 칼 뒷날로 누를 때도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역시 칼은 날 관리가 관건인듯.
예전에는 조금만 재단을 해도 어깨랑 팔이 아팠는데 잘 드는 칼을 이용하니 아픈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재단을 다 하고는 패턴과 재단된 가죽을 비교하면서 제대로 재단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역시나 내가 한 재단이 조금씩 틀어진다.
여유있게 잘랐으면 수정이 가능하지만 타이트하다 못해 칼날이 재단선 보다 아주 조금 안으로 들어간 것들이 많아서 수정 불가.
다시 가죽을 자르던가 아니면 나중에 옆면 마감을 할 때 사포질을 열심히 해서 그 차이를 없애야 한다.
안쪽 카드칸들의 윗 부분에 토코놀과 슬리커로 마무리를 했다.
앳지보다는 토코놀 마무리가 더 마음에 들어서 선택. 슬리커로 윗 단면 문질러 주고 은면도 토코놀을 발라서 문질렀다.
쪽가위는 카드칸 날개 교차 부분의 튀어나오는 실밥 같은 가죽을 정리하는 용도.
윗 단면 마무리가 끝난 다음에 장식선을 넣었다.
태화 크리져(맞나?)를 이용해서 알콜램프에 달궈 장식선 넣기.
지난 시간에 메이슨 전기 크리저를 이용해 장식선 넣기를 해 봤는데 전기 크리져보다 알콜램프를 이용한 크리저 작업이 더 안정감 있었다.
전기 크리저를 이용해도 되고 알콜 램프를 이용해도 된다고 하는데 살짝 알콜램프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
알콜 램프에 크리저를 달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크리저 선을 그을때 느낌도 오히려 더 좋아서 장식선은 알콜램프를 이용하고 싶다.
알콜 램프 사러 가련다니 쌤이 말렸다. 조금 더 사용해 보고 결정하란다.
본딩을 해야하는 상면 부분은 스크레치를 내 줘야 한다.
그런데 브라이들 가죽은 탈로우가 올라와서 스크래치를 낼때 확실하게 긁어 줘야 한다.
긁는 와중에도 탈로우가 벗겨져서 찌꺼기가 생기는 상황들.
스크레치를 7mm로 냈어야 하는데 5mm로 내는 바람에 피가다 패턴을 붙이고 재단했을 때 본딩 부분이 다 떨어져 나가 다시 본딩을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조금 넉넉하게 본딩하는것을 잊지 말아야 할 듯 싶다.
일단 카드칸을 붙인 다음 아랫부분에 목타를 치고 바느질을 했다.
태화 모노크롬 11호 다이아 목타.
요즘 끌리는 목타이다.
공방에 태화부터 KS블레이드, 이와타야 등등 여러 목타가 있지만 이와타야는 둔탁해 보이는 날이 끌리지 않고 KS보다는 태화 모노크롬에 조금 더 눈길이 간다.
일단 태화 모노크롬 조금 더 사용해 보고 난 다음에 KS블레이드도 사용 해 볼 예정.
태화 목타 사련다니 이 또한 공방에서 이것 저것 사용해 보고 나중에 결정하라는 단호한 쌤. 목타 구입은 조금 뒤로 미루고 이것 저것 사용해 볼 예정.
작업을 하던 중간에 일본 동전지갑 패턴에 대해 한시간 정도 의논을 했다.
생각보다 골치 아픈 패턴이었다.
이것 저것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내가 혼자 만들어서는 절대로 마음에 들게 만들어지지 않을 패턴.
결국 일단 일차 패턴 사이즈를 정했고 패턴을 뜨는 건 집에서 해 오기로 했다.
가죽 재단하고 패턴 공부하고 목타 치니 예정했던 시간이 훌쩍 지났다.
7시에 시작했지만 12시 40여분까지 진행된것. 너무 늦어서 정리를 하고 싶지만 공방쌤은 계속 공방에서 할 수 있는 건 하고 가라고 한다.
결국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는 말로 내가 수업을 정리하고 집으로 퇴근.
집에가니 1시가 넘어 있었다. 씻고 대충 정리하고 자려니 2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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