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바쁜 시기이다.
사실 내 일은 그닥 바쁘지 않지만 사무실이 많이 바쁜 시기이다.
물론 내 일이 우선이라 그 바쁨에 많이 동참을 하지는 않지만 울리는 전화를 무시 할 수는 없는 일.
거기다 사무실 공용 전화 번호가 2개이고 내 전용 번호가 있는데 이 시기가 되면 공용이 통화중이면 내 번호로 자동 연결되게 되어 있다.
내 번호가 울리면 내 전화일 수도 있으니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정신적으로 지친다고 해야 하나?
전화벨 소리가 들리면 멀미가 나는 그런 상황들이다.
비록 내가 전화를 받는 빈도가 적다고는 해도 전화 벨 소리에 멀미가 난다.
덕분에 요즘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몰래 몰래 하던 블로그 글 쓰기도 멈춤.
가죽도 거의 만지지 못하고 멈춤.
그냥 모든 것이 멈춤 상태이다.
3월이 되면 사무실은 한가해 지지만 내 일이 바빠진다.
일년중 3월이 제일 무섭다.
3월만 잘 넘기면 일년이 쉬운 편인데 3월이 점점 다가온다.
지난 주 퇴근을하고 공방 한 곳을 들렸다.
전부터 블로그에 올린 내 가죽 작품들에 조언을 종종 해 주시던 분이 운영하는 공방.
사실 부산에서의 수업이 끝나고 사무실 근처에서 공방을 조금 더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국비여서그런지 뭔가 아쉬운 디테일들.
제대로 배웠다는 느낌이 없었다.
염두에 둔 곳은 4군데였다.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 2곳인데 한곳은 공방장의 프라이드도 강하고 뭔가 카리스마가 있지만 사실 선뜻 방문이 쉽지 않았다.
초록창 블로그 이웃을 해 놓고 가끔 올라오는 글들을 보는데 언젠가 한번 취미생은 받지 않는다는 글도 봤었고 뭔가 조금 쉽게 다가가기 힘든 스타일이었다.
다른 한곳은 처음 가죽공예에 눈길을 주게 한 공방이다.
지금은 공방을 옮겼지만 처음 봤던 곳은 봄이면 벚꽃이 참 예쁜 좁은 길에 작은 천을 끼고 있는 자리였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찾아간 그 길에서 공방을 창너머로 두어번 봤다. 그리고 호기심에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졌다.
그런데 이 곳도 쉽게 찾아 가 지지 않는다. 블로그 이웃도 신청 하지 않았다. 왠지 이 곳도 부산의 학원 같은 느낌적 느낌이라고 할까?
또다른 한 곳은 사무실에서 퇴근 후 찾아가려면 극심한 교통 정체를 뚫어야 하는 곳이다.
물론 방문했던곳도 교통 정체가 없는 곳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조금 더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결국 한 곳을 방문했다.
디자인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심도가 느껴지는 공방장의 블로그.
이 곳에서 소품류와 베지터블 가죽류에 대해서 공부를 좀 많이 해 보고 싶다. 가방은 추후의 문제로 미뤄 둬야지.
올해 고3이 되는 우리 다꽁이 주말 동안 한 일중의 하나.
아니 유일하게 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핸드폰 바라보고 그리고 잠을 잤던 우리 예비 고사미.
워너원의 옹성우 얼굴이 박혀 있는 튜브형 립밤의 뒷 부분을 가위로 곱게 자르고 안의 내용물을 퍼 내서 휴대용 화장품 용기에 옮기는 작업 중.
내가 도와준다고 마구 마구 퍼냈더니 립밤이 케이스 바깥 부분에 묻어서 안되고 옹성우 얼굴에 주름을 지게 만들어서 안된다고 한다.
아이고.
저러고 앉아 날 보며 하는 말.
" 이 정성으로 공부를 했으면 1등급도 문제 없을 것 같아."
맞다 딸아. 너 그 정성을 공부에 투자 했으면 1등급도 거뜬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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