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동생이랑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
살 것도 없었지만 동생따라 그냥 갔던 곳에서 한 팩에 모과 2개가 들어 있는 것이 990원에 판매되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올 가을에 들어서면서 모과가 마트에 보일 때마다 모과청을 담고 싶었지만 언제 썰어서 언제 담나 싶어 그냥 포기를했었다.
그런데 두개에 990원이라니 이건 포기 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딱 2팩 남은 모과와 황설탕 1kg짜리를 급하게 들고 집으로 왔다.
사 온 모과는 일단 깨끗한 수세미에 트리오를 묻혀 빡빡 문질러 씻었다.
표면에 미끈하면서도 끈적한 오일도 아닌 것이 왁스 같은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빡빡 문질렀다.
그 다음에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두번을 더 문질렀다.
처음에 사용한 트리오의 잔류물도 없애고 이물도 깨끗이 떨어지라는 의미였다.
총 4개 중 하나는 벌써 반으로 자른 상태에서 사진 찍기.
깨끗이 씻은 모과는 물기를 닦아 내고 반으로 잘랐다.
씨와 씨방 부분은 칼로 도려내고 썰어야 한다.
대부분 납작하게 나박썰기를 많이 하는데 차를 탔을 때 큰 덩어리가 찻잔속에 떠 다니는 것이 싫어서 난 채를 썰었다.
한개를 다 썰기 전에 후회를 했다.
손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모과를 채 써는 것 보다는 반으로 자르고 씨방을 빼 내는것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명탐정 코난 시즌 15를 틀어놓고 열심히 칼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총 4개의 모과 중에서 하나는 반 이상 버렸다. 상한 것 같아서.
그리고 무개를 쟀다. 예전에 집에서 유자청이나 레몬청을 만들면서 무게도 재어보지 않고 그냥 대충 설탕을 넣었더니, 특히나 단것이 싫다고 조금 적다 싶게 설탕을 넣었더니 청이 부글 부글 개어서 못 먹고 버린 적이 몇번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창고에 넣어 두었던 주방용 작은 저울을 꺼내서 무게를 쟀다. 1.1kg이 나왔다.
세상에나.
난 모과 4개이기에 씨를 빼고 썰면 600~700g 정도 나올 걸로 예상을 했다.
그런데 1.1kg이라니.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다.
모과와 같이 사 온 설탕을 그대로 쏟아 부었다. 1kg짜리 설탕이니 100g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다.
우리집 스테인레스 양푼이 중 가장 큰 것을 사용했음에도 모과랑 설탕이 양푼이 밖으로 튀어 나오려고 했다.
위생장갑을 끼고 살살 달래가며 대충 섞어서 원래 사용하려던 유리병이 아니라 글라스락 큰 통 두군데로 나누어 넣었다.
한 곳에 몰아 넣기에는 많고 두군데 나누기에는 적었던 양이었다.
그리고 저 상태에서 집에 가지고 있던 설탕을 윗 부분에 솔솔 뿌려주고 하루가 지나니 모과들이 숨이 많이 죽어 잇었다.
그래서 하나의 통에 합치고 그 위서 다시 티 스푼으로 설탕이 과하지 않도록 살살 뿌려 주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물이 생기고 설탕이 녹는 모습이 보였다.
빨리 시간이 지나서 모과차를 타서 마셨으면 좋겠다.
향긋함이 좋을 것 같다.
'혼잣말 > 쇼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로킨느 소분실 3종류, 황동 엣지봉 판매합니다. (1) | 2018.01.08 |
---|---|
스냅스에서 두번째, 세번째 일기 포토북 제작 (0) | 2017.12.31 |
게르마늄 목걸이 구입 (0) | 2017.12.19 |
말벌주를 또다시 주문 받다. (2) | 2017.12.02 |
일본 오사카 피닉스 주문 후기-너무 빠른 배송에 감동 (0) | 2017.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