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쇼핑

뒤늦은 모과청 만들기-다음에는 사먹는 걸로.

by 혼자주저리 2017. 12. 30.
728x90
반응형

퇴근 후 동생이랑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 

살 것도 없었지만 동생따라 그냥 갔던 곳에서 한 팩에 모과 2개가 들어 있는 것이 990원에 판매되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올 가을에 들어서면서 모과가 마트에 보일 때마다 모과청을 담고 싶었지만 언제 썰어서 언제 담나 싶어 그냥 포기를했었다. 

그런데 두개에 990원이라니 이건 포기 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딱 2팩 남은 모과와 황설탕 1kg짜리를 급하게 들고 집으로 왔다. 

사 온 모과는 일단 깨끗한 수세미에 트리오를 묻혀 빡빡 문질러 씻었다. 

표면에 미끈하면서도 끈적한 오일도 아닌 것이 왁스 같은 느낌이 있어서 최대한 빡빡 문질렀다.

그 다음에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두번을 더 문질렀다.

처음에 사용한 트리오의 잔류물도 없애고 이물도 깨끗이 떨어지라는 의미였다. 

총 4개 중 하나는 벌써 반으로 자른 상태에서 사진 찍기.

깨끗이 씻은 모과는 물기를 닦아 내고 반으로 잘랐다. 

씨와 씨방 부분은 칼로 도려내고 썰어야 한다. 

대부분 납작하게 나박썰기를 많이 하는데 차를 탔을 때 큰 덩어리가 찻잔속에 떠 다니는 것이 싫어서 난 채를 썰었다. 

한개를 다 썰기 전에 후회를 했다. 

손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모과를 채 써는 것 보다는 반으로 자르고 씨방을 빼 내는것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명탐정 코난 시즌 15를 틀어놓고 열심히 칼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총 4개의 모과 중에서 하나는 반 이상 버렸다. 상한 것 같아서. 

그리고 무개를 쟀다. 예전에 집에서 유자청이나 레몬청을 만들면서 무게도 재어보지 않고 그냥 대충 설탕을 넣었더니, 특히나 단것이 싫다고 조금 적다 싶게 설탕을 넣었더니 청이 부글 부글 개어서 못 먹고 버린 적이 몇번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창고에 넣어 두었던 주방용 작은 저울을 꺼내서 무게를 쟀다. 1.1kg이 나왔다. 

세상에나. 

난 모과 4개이기에 씨를 빼고 썰면 600~700g 정도 나올 걸로 예상을 했다. 

그런데 1.1kg이라니.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다.


모과와 같이 사 온 설탕을 그대로 쏟아 부었다. 1kg짜리 설탕이니 100g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다. 

우리집 스테인레스 양푼이 중 가장 큰 것을 사용했음에도 모과랑 설탕이 양푼이 밖으로 튀어 나오려고 했다. 

위생장갑을 끼고 살살 달래가며 대충 섞어서 원래 사용하려던 유리병이 아니라 글라스락 큰 통 두군데로 나누어 넣었다.

한 곳에 몰아 넣기에는 많고 두군데 나누기에는 적었던 양이었다. 

그리고 저 상태에서 집에 가지고 있던 설탕을 윗 부분에 솔솔 뿌려주고 하루가 지나니 모과들이 숨이 많이 죽어 잇었다. 

그래서 하나의 통에 합치고 그 위서 다시 티 스푼으로 설탕이 과하지 않도록 살살 뿌려 주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물이 생기고 설탕이 녹는 모습이 보였다. 

빨리 시간이 지나서 모과차를 타서 마셨으면 좋겠다. 

향긋함이 좋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