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배움카드 국비가죽공예 캘리 ST 가방만들기 - 10

크게 수업을 한 것 같지 않은 시간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폴딩 클러치 미싱 작업을 같이 진행했으니 뭔가 시간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수업을 빠지지 않고 진도를 제대로 따라온 수강생들의 경우 정말 여유가 많은 시간들이었다. 

일단 난 일본 동전 지갑 마름 송곳을 뚫는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마름 송곳을 다 하고 난 다음에는 지난 시간에 하지 않고 미뤘던 본판 중 뒷판과 밑판 바느질을 했다. 

지난 시간에 앞판과 밑판의 바느질은 끝냈고 다른 수강생들은 뒷판 바느질도 했지만 난 엣지코트를 하느라 뒤로 미뤄둔 작업이었다. 

학원의 포니에 쇠자를 같이 물려서 가죽을 조금 잡아 준 뒤 바느질을 했다. 

가방 사이즈가 있다 보니 긴 포니가 필요하다. 정말 꿈공장 포니를 사고 싶다. 

그런데 불박기가 이번달 또는 다음달에 입고가 될 것 같아서 그 돈을 먼저 써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다. 

불박기에 먼저 돈을 쓰고 남은걸 어떻게 쥐어 짜서 포니를 사야 할 것 같은데 또 그 와중에 가죽들을 사고 있다. 

얼마전 티와이레더에 샛노랑 가죽이랑 진보라(검정에 가깝게 나왔다)가죽을 주문제작해서 내렸는데 이번에 또 오일 풀업 가죽을 고민 중이다. 

탄색이랑 와인 또는 버건디(같은 색을 부르는게 다른 것인지 아니면 정말 다른 색인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같은 색이다)를 사고 싶은데 아마 탄색하나 또는 탄색이랑 밤색을 살 것 같다. 

이러면 또 계획했던 돈에서 펑크가 난다. 아이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바닥 바느질 라인이다. 

오른쪽은 목타선이 물결을 쳤고 왼쪽은 바늘땀이 두땀정도 튀어 버렸다. 아마도 목타를 치면서 구멍이 깔끔하게 뚤리지 않은 곳이가 보다. 

그래도 밑판이라 잘 안보이는 곳이라 위안하면 꾹꾹 참고 있다. 

짙은 그린인데 사진은 회색으로 보이는 이 신기한 현상들.

모모에 장식도 달았다. 

일단 모모의 목 부분을 빼고 칼로 스크래치를 내 준다음에 모모의 양면을 본딩한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갈 부분을 살짝 접어서 장식에 끼우고 두 부분을 붙여 준다. 

윗면 부분에 맞춰 아랫부분을 잘라준 다음 모모의 중간에 넣어 둔 보강재의 모양대로 꾹꾹 눌러서 엠보를 잡아준다. 

이때 본폴더가 없어서 작은 헤라로 눌러줬는데 헤라의 튀어나온 부분에 가죽이 상처를 입었다. 가슴아파라. 

집에 있는 본폴더가 급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모모를 다 붙였으면 기리매를 올린다. 

사포질을 하고 투명을 바르고 그 위에 기리매 한번 올렸다. 

다 마르면 다시 기리매를 올려야 하지만 일단 수업 시간 내에는 이 정도로 끝냈다. 

모모의 기리매를 말릴때 인조잔디에 올려 말렸다. 

이제야 이걸 꺼내 준 강사. 있었으면 미리 좀 꺼내 주지.

모모의 기리매가 마르길 기다리면서 어깨 스트랩 마감을 했다. 

개고리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오링에 벌어 질 수 있는 틈이 있어서 오링을 먼저 넣지 않고 끝 부분을 마감했다. 

만약 벌릴 수 있는 틈이 없는 오링이라면 오링을 끼워서 마감을 해야 한다. 

먼저 스트랩 양쪽 끝을 30mm정도 본딩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곳을 조금 더 벌려서 스트랩이 접혔을때 길이가 25mm정도가 되게 한다. 

그리고 접는 부분은 보강 테이프가 있는 부분을 접어 준다. 즉 보강 테이프가 있는 쪽의 끝 부분을 아주 얇게 피할해서 윗쪽으로 10mm 정도 가죽을 벌린 아랫쪽에 10mm정도 본딩을 하고 피할한 부분을 가죽 사이로 넣어 붙인다. 

그리고 아래쪽에 남은 가죽은 접힌 부분보다 5mm정도 안쪽으로 들어가게 잘라 준 다음 그 끝을 피할해서 전체 본딩을 하고 접혀 들어간 부분의 가죽 겉면을 살짝 스크래치 내어 준 다음 본딩해서 붙인다. 

그리고 접힌 부분의 양쪽 끝에서 4mm정도 안쪽을 잡아서 적당한 길이로 사선을 잡아 칼로 잘라 낸다. 

여기까지가 수업의 끝이었다. 

개인 작업이 없다면 정말 허무할 정도였다. 

그래서 어깨스트랩과 잠금 스트랩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일단 집에서 기리매를 조금 더 하려고. 

문제는 과연 할 시간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