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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고교 학점제 너무 빠른 시행이 우려스럽다.

by 혼자주저리 2017.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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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 20개 고교에서 고교 학점제를 시범 도입을 하고 2019년에는 서울지역 모든 고등학교에 실시한다는 기사를 봤다. 

물론 정확한 개념의 고교 학점제는 아니다. 

서울에 도입되는 과정은 "개방-연합형 종합 캠퍼스 교육과정" 이라고 한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인근 학교끼리 협력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는 제도이다. 

학생들은 고교 1학년때 국어, 수학, 한국사, 영어, 통화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등 공통 7과목을 들은 뒤 2학년부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이런 교육 방식은 외국 특히 미국 고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 다른 외국에서도 적용하는 방식이겠지만 제일 많은 매체로 접한건 미국이다. 

생각과 취지는 정말 좋다. 운영이 잘 된다면 아이들에게 많은 학습 자율권을 줄 수 있는 제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사와 학교에 많은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제도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입시라는 올가미에 꽁꽁 묶여 있다. 

대학이 원하는 과목을 들어야 하고 등급이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고등학생들은 탐구과목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본인의 흥미나 진로보다 진학에 유리한 과목들을 선택해 공부한다. 

성적을 조금 쉽게 받을 수 있는 과목 또는 지원자가 많아서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한다. 

본인의 흥미에 맞춰 호기심에 끌려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생은 아마 0.01%도 되지 않을 거다. 

물론 아주 특출난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로 선택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적과 등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부모나 사회의 영향력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여기서 또 한번 언급이 되지만 본인 스스로 선택해서 본인의 길을 가는 고교생이 주변에 얼마나 있나 살펴 보기 바란다. 

대부분의 고교생은 학교에서 지정하는 과목을 공부하고 본인이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을 선택하고 심지어 대입 또는 취업에 유리한 계열로 공부를 한다. 

문과 계열이 본인의 적성에 맞지만 문과가 대입이 어렵고 등급을 받기 힘들고 취업어 어렵다는 이유로 많은 학생들이 이과를 선택한다. 

물론 이과 공부를 하다가 정말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경우 문과로 전향을 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적성이 아닌 성적때문에 전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과연 우리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적성과 흥미의 반영은 얼마나 될까? 

대입과 취업이라는 높은 문을 넘기위해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주변의 말에 흔들리는 아이들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고교 학점제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그 과목이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 없을 경우 다른 학교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그 이동 과정은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묻고 싶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걸어서? 부모가 라이딩을 해서? 스쿨 버스? 

아이들의 적성, 흥미등을 모두 배제한 다음 발생하는 문제는 고려해 본 적이 있는가? 

부모가 모두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라이딩은 어렵다. 그럴때 아이들이 타 학교로 수업을 진행하기위해 이동한다는 건 정말 많은 데미지를 각오해야 한다. 

물론 학교가 바로 옆에 붙어서 붙어서 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고등학교가 가까우면 한블럭 이상 또는 동네에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다. 

걸어 가기 애매한 위치.

그 해결 방안은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하다. 서울에 살지 못해 서울의 실정은 모른다. 그런 서울도 학교들이 바로 옆에 붙어서 붙어서 위치하지는 않을 거다. 

결국 학생들은 본인이 입어야 하는 데미지를 생각하면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 개설된 과목을 들을 수 밖에 없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열성적인 부모가 있다면 아이를 라이딩 하면 되지만 다른 학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교수진이 제대로 구성이 될 수 있나의 문제이다. 

학교간 거리를 무시하고 학점제를 도입을 한다고 해도 그 학점제를 운영할 교수, 강사, 선생님의 구성이 제대로 되는지 궁금하다. 

기존의 학교 선생님들을 활용하는 방안은 정말 아닌 듯 하다. 

현재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학점제 수업의 준비를 그 선생님들에게 모두 떠 맡기는건 아이들에게 가는 관심을 빼앗는 결과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고등학교 아이들은 수시에 들어가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많이 매여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아이들의 역활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생님의 역활도 아주 중요하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아이들의 성과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생기부에 일일이 올려 줘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아주 극소수의 선생님들은 그것조차 버거워서 힘들어하고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미루고 있다. 이런 선생님들의 과중한 업무에 학점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하라고 하는건 그 중간 과정에 위치한 아이들에게 너네는 알아서 학종 준비를 하라고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학점제가 실시되면 고교는 대학처럼 미리 수강신청을 받아야 하고 과목별 시간도 맞춰야 하고 아이들의 이동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교육 시장의 일타 강사처럼 인기있는 선생님, 잘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은 포화 상태가 될 것이고 그 반대 급부도 생겨나게 된다. 

대학교에서 조차도 수강신청 기간은 대학생들에게 피터지는 눈치작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학점을 잘 주는 교수님, 수업이 재미있는 교수님의 정보를 얻어야 하고 그 정보를 본인만 듣는것이 아니기에 수강신청이 되자마자 마치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듯이 수강신청 시간에 맞추어 속도가 빠른 PC방에서 대기하다가 광적인 클릭을 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고교생들에게 요구하는 거다. 

선생님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지금의 상태라면 이런 현상은 더욱더 심화 될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왜 한참 힘든 시기의 아이들에게 시범적인 시행을 하는지 모르겠다. 

충분히 연구하고 충분히 고려하고 충분히 배려해서 아이들에게 혼란이 없도록 넉넉한 시간을 들여 교육 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섣부른 시행은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상처를 남길거다. 

고교 학점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시범 시행이라니 다들 너무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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