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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경주 황리단길은 방송의 수혜지였다. 그리고 주차 팁.

by 혼자주저리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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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다꽁은 시험 공부를 해야 했고 동생은 조카를 제부에게 맡기고 동생과 단 둘이 무작정 차에 올랐다. 

명절은 여자들에게 무조건 좋기만 한 휴일은 아니기에 올해 처음으로 동생과 일탈을 시도했다. 

멀기 갈 수는 없기에 동생과 경주 황리단 길로 향했다. 

예전부터 경주의 핫한 장소로 황리단길을 종종 듣기는 했지만 가장 극적으로 결정을 하게 했던건 나 역시도 알쓸신잡때문이었다. 

김영하 작가가 피자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은 곳으로 가 보고 싶은 호기심.

경주로 가는 길 하늘은 무겁고 어두웠다. 

식구들 모두 떼어 버리고 동생과 둘이 가는 여행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을 착실히 찾아가는 중.

황리단길이 대릉원 주변으로 형성이 되어 있어서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대릉원으로 잡았다. 

그러면 네비게이션이 황남초교 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라고 한다. 

사진 속 거리가 우회전을 하면 나오는 모습이다. 

왼쪽은 황남초등학교이고 오른쪽은 차선 하나가 주차장이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줄을 아주 길게 늘어서 있다. 

사실 황남초교 네거리에 진입을 하기 전 부터 길이 막혔다. 

고속도로에서 올라온 우리가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대릉원으로 향하는 직진차선도 길이 어마하게 막혀있는 상황. 

황남초교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지 않고 직진했다. 

막히는 길을  기다리면서 들어가기 보다는 초등학교가 있으니 그쪽에 주차를 하자 싶은 마음이었다. 

공휴일에 초등학교 주차장은 무료 개방이 되니 그걸 목적으로 직진해서 한블럭 더 가서 우회전을 했다. 

초등학교를 크게 한바뀌 도니 학교의 뒷편에 주차장이 보이고 초등학교 담장을 따라서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드문 드문 있었다. 

동생과 난 조금 걸어도 주차를 학교 뒷편에 하기로 하고 주차장 근처 담장에 주차를 했다. 

학교 주차장 안에도 여유가 제법 많았다. 

주차를 하고 대릉원 입구까지 왔지만 황리단 길을 찾는건 쉽지 않았다. 

대릉원 매표소를 마주보고 왼편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그림커피라는 간판이 벽에 붙어 있다. 

그리고 전봇대 같은 곳에 황리단길 입구라는 안내판이 보이지만 사실 이때는 그 안내판은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많은 가게와 자전거 대여소의 자전거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릉원 입구에서 저 작은 표지판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동생과 난 그림커피에서 커피 한잔을 하기위해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하면서 물어 입구임을 알게되었다. 

그림커피를 지나 돌담길을 따라 쭉 걸으면 황리단길이 나오고 그 사이 골목골목 예쁜 가게들이 많이 위치해 있었다. 

골목을 걷다가 만난 황토흙 돌담과 기와가 옛스럽다. 

아주 옛날 저런 돌담에서 살았었던 것 같은 기억의 외곡과 나즈막한 기와의 따뜻함이 좋았다. 

이 집도 식당이었던 것 같은데 처음 들어갈 때는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는데 나올때 다시 봤을때는 조용했다. 

아마도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것 같았다. 

황리단길이라고 알려진 거리.

요즘 들어서는 세련되고 멋진 카페들과 옛날부터 있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게들이 어우러져 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인도가 없어 걸어 다니는 것이 불편했고 또한 위험해 보였다. 

신구의 조화가 아직은 자연스럽지 않고 내 눈에 보이는 이 길은 새로움이 옛스러움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도 카페 거리로 조성이 된 황리단 길이지만 옛날부터 있던 가게들은 그들이 가진 세월의 흔적을 오롯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도 새로움에는 밀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곳이 곳곳에 눈의 띄었다. 

게다가 우리가 간 날이 추석 다음날이라 이 거리에서 유명한 맛집들이라 소문 난 곳은 대부분 추석 휴무로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연 몇몇의 가게들은 앉을 자리 없이 사람들이 꽉꽉 들어 차 있었다. 

물론 세련되었지만 한산해 보이는 가게도 있었지만 왠지 마음에 차지 않아 그냥 구경만 쭉 하며 걸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사진을 찍었던 사진관. 

안 쪽에 두어 커플이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흑백으로 찍어주는 사진이 기념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나 동생과 나는 사진을 찍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아마도 다꽁이나 조카가 같이 왔다면 기념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골목 골목 다니다 만난 카페의 인테리어. 

이곳 또한 블로그에서 몇번 본 곳이다. 

황리단길의 메인 거리가 아닌 골목에 위치하지만 천천히 걷다보면 만나지는 곳.

길을 향해 난 큰 창문의 턱을 없애고 그곳에 놓인 둥근 방석이 시선을 먼저 끈다. 

영업을 하는 장사집임에도 뭔가 개방스럽고 자유스럽다고 해야 할까?

주변에 다른 가게가 별로 없음에도 화려한 벽화때문에 눈길을 잡아 끝 사진관. 

이 사진관에서는 교복을 빌려서 입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검정색에 하얀 카라의 옛날 교복이 사진관 내부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벽화에서 사진을 찍는 걸로 만족 하는 것 같다. 젊은 남녀 커플이 온다면 기념 촬영은 즐거운 추억이 될 테지만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벽화는 정말 예뻐서 한참을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리단길보다는 대릉원에 더 가깝게 위치한 공포의 외인구단 간판. 

낡은 슬레이트 창고의 외벽에 붙어 있어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주차된 곳으로 가다가 뒤늦게 본 까치의 모습에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공포의 외인구단. 그 당시 이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까치는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왜인지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동생이랑 오며 가며 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신라 인물 체험. 

가게 안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배경을 넣어 주는 것 같은데 그냥 웃음이 났다. 

분명 가체와 신라복장은 흔한 아이템이 아니라 한번쯤 해 봐도 될 것 같은데 우리는 웃음이 터져 시도를 해 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다꽁은 한번쯤 시도 해 보려나? 


전체적으로 황리단길은 한번쯤은 가 볼 만 하지만 굳이 챙겨서 갈 곳은 아닌 것 같다. 

알쓸신잡에 나오기 전에도 예쁜 카페가 많은 곳이라고 입소문은 탔지만 역시나 방송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우리가 추석 연휴에 갔기에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더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굳이 찾아서 챙겨야 할 거리는 아닌 것 같다. 

동생은 조금 더 화려하고 멋지게 변하면 다시 오고 싶다고 하지만 난 이 상태에서 멈추는 것도 괜찮아 보이기는 했다. 

시간의 흐름이 공존하는 지금의 형태가 더 나은 것 같다. 

단지 주차가 많이 불편하고 거리에 인도가 없고 차량 통행이 빈번해서 불편했던 부분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골목 골목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 시설도 많고 식당과 카페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크고 가까이 경주의 문화유적이 많아서 외지인들에게는 괜찮은 장소일 것 같다. 

전주 한옥마을보다 지금의 황리단길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동생이 이야기 하듯이 완전히 개발이 되어버리면 전주 한옥마을 마냥 흥미가 떨어질 것 같다. 

지금도 한번은 가 볼 만은 하지만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은 아니니까. 

가 보라는 이야기야? 말라는 이야기야? 싶지만 결론은 시간 여유가 있고 경주에 볼만한 곳들을 다 돌아 본 뒤라면 가 보는것도 좋지만 이곳을 목적으로는 별로이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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