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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신설동 육전식당, 광장시장 먹거리 즐길 만한 음식들

by 혼자주저리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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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 육전식당이 유명하단다. 많은 블로그들도 소개 했고 가죽공예 카페도 소개가 되었다.

그러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맛있다면 가서 먹어봐야 하는 호기심 천국. 음식에 관한한 이 호기심은 억눌러 지지 않는다.

육전식당의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다.

몇 군데 블로그에서 삼겹살이 질기다는 평을 봐서 목살 2인분,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가볍지 않았지만 일단 주문을 하니 기본찬이 깔렸다.

파절임이 없다. 고기 집인데.

고기는 두툼하니 아주 좋아 보인다.

종업원이 표면 온도계를 들고 다니면서 불판의 온도를 체크하다가 일정 온다가 되면 고기를 구워줬다.

덩어리채 불판위에 올라간 아름다운 자태의 고기들.

자주 뒤집지 않으면서 한 면이 익으면 뒤집어 주는데 그 시간이 예술이다. 고기의 육즙이 달아나지 않을 정도로 표면이 익고 타지는 않을 정도의 노릇함이 적당하다.

고기를 여러번 뒤집는 것 보다는 이런 식으로 적당히 표면이 익으면 뒤집어서 다른 표면을 익혀줘야 육즙이 빠지지 않아서 맛있다고 들었는데 이곳이 딱 적당하게 고기를 구워준다.

표면이 익으면 고기를 한입크기로 잘라 불판의 가장자리에서 익힌다.

이 또한 중앙부분은 너무 뜨거워 고기가 탈 수 있으니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나란히 줄 지워 눕혀 놓는 것도 예술이다.

종업원들은 이름이 적힌 가위를 따로 가지고 다녔다.

상 위에 가위와 집게가 기본적으로 세팅이 되지만 내가 그 물건들을 만질 기회는 없었다.

불판을 돌려가며 고기를 두어번 뒤집어 준 후 다 익었다는 걸 확인하고 접시에 목살과 삼겹살을 따로 담아 줬다.

처음에는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는데 고기 자체의 맛을 보기위해서인 듯 했고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동생도 고기는 맛있었다며 감동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소금, 와사비와 장아찌, 갈치속젓등과 먹으니 더 먹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블로그에서 본 볶음밥을 먹어야 했으므로 여기에서 고기는 멈춰고 볶음밥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야채와 고추기름 같아 보이는 소스와 김치와 김가루가 들어간 볶음밥, 다 뽁은 다음에는 밥 위헤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줬다.

불판위에 종이 호일을 깔고 볶으니 깔끔해 보이고 누룽지가 아주 잘 떨어져서 좋았다.

볶음밥의 맛은 그냥 저냥 SOSO.

동생도 고기의 감동만 기억하겠다고 했다.

볶음밥의 맛은 기대보다 못했다. 김치찌개는 괜찮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을 주문하지 말고 고기를 더 먹을 걸.

저녁은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먹거리로 유명한 광장 시장. 그곳에서 마약김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디서 먹어야 할 지 고민이었다.

일단 먹기 전에 동생의 발이 너무도 퉁퉁부어 터질듯이 부풀어 신발에 꼭 끼어있던 발 등 부분에 멍이 들 지경이 되었다.

원래도 잘 붓지만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더 부은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장 안 신발 가게에서 저렴한 슬리퍼 하나 사이즈 크게 구입했다. 그러면서 신발 가게 사장님께 여쭤봤다. 마약김밥은 어디서 먹으면되냐고.

사장님왈 " 이곳에도 이젠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김밥이 많이 들어온다. 이왕이면 직접 싸는 곳에서 먹어라."며 가르쳐 주신곳.

사진 속 푸른색의 신삼성커텐 간판 밑의 마약김밥집.

아주머니는 저곳에 앉아서 계속 마약 김밥을 팔고 아저씨는 손님을 받았다.

아주머니 뒤쪽으로 가게가 있어서 안에는 에어컨도 틀어져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좌판에 앉아서 먹었다.

즉서에서 바로 바로 만들다 보니 모양은 예쁘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 간 것이 없는 단순한 김밥임에도 정말 오묘하게 맛있었다.

동생도 참 묘하게 또 먹고 싶은 맛이라고 평했다. 솔직히 난 단무지를 무척 싫어하는 편이라 일반 김밥집이나 유명 체인점에 가도 단무지를 빼고 김밥을 말아 달라고 요구한다. 만약 미리 말려진 김밥을 먹을 때는 단무지를 빼고 먹는다.

그런데 이 김밥은 단무지 특유의 향이나 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아삭하니 맛있었다.

아주머니 뒷편에 속 재료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아마도 그 때문일 듯.

당근도 기름에 볶는 게 아니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사용한다고 하셨다.

이 곳에서 김밥을 먹고 나서 시장을 둘러 보니 역시 대부분의 마약 김밥집의 김밥이 모양이 깔끔하니 일정하다. 공장에서 만들어 온 김밥이 맞나 보다.

시장을 여러바퀴 돌았지만 김밥을 직접 마는 곳은 이곳도 다른 한곳 두군데였다.

이 두군데 모두 다른 음식은 없고 마약김밥과 떡볶이 단 두종류였고 좌판도 작았다.

김밥을 다 먹고 김밥 집 사장님께 녹두전을 먹을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추천해 주신 맷돌집.

어차피 다 비슷비슷하니 김밥집에서 가라고 해서 왔다고 하고 방금 만든 모듬전으로 먹으라 했다.

안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아서 김밥집에서 보냈다고 했더니 서빙을 봐 주시는 아주머니가 입구의 전을 하시는 분께 그대로 전달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 나온 녹두전.

동생이랑 나랑 정신없이 젓가락으로 먹으려다 아차 싶어서 찍은 사진. 그래서 녹두전의 모양이 흐트러졌다.

기본 야채 녹두전 5,000원. 해물이나 고기 녹두전은 8,000원이었던것 같은데 동생이랑 나랑은 일단 기본으로 먹어보자 의기 투합.

맛있었다.

김밥을 먹고 왔음에도 맛이 있었다. 간장에 담긴 양파도 맵지 않고 아삭하니 맛있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두번째 나온 모듬전 小 10,000원.

모듬전은 조금의 스토리가 있다.

우리가 들어오고 조금 뒤에 우리 옆자리에 커플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우리랑 같은 메뉴를 주문했고 우리 녹두전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모듬전이 나왔는데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셨다.

이 테이블 먼저 모듬전을 주겠다고.

같은 거니까 뒤에 나오는 거 주겠다고 양해를 구하셨다.

그리고 제법 시간이 걸려 녹두전을 다 먹을 때 쯔음에 나온 모듬전.

모든 전 종류가 2개씩이었다.

맛살과 햄이 꽂인 산적만 빼고.

배가 불러 왔다. 엄청. 엄청. 그럼에도 맛있게 먹었다.

이곳을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청계천을 걸었다.

덥고 다리는 아프고 배는 부르고. 그럼에도 시장을 돌면서 봤던 순대를 먹어봐야 한다는 일념에 다시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좌판의 엄청난 굵기의 순대에 마지막 호기심을 불태웠다.

이 곳에서 순대를 먹었는데 마약김밥을 보면 딱 딱 맞아 떨어지는 깔끔한 모습이다. 이곳은 공장에서 김밥을 받아 오는 집이다.

순대는 어차피 공장에서 받아와야 하니 아무곳에서나 먹자는 생각이었다.

찹쌀 순대 한접시 6,000원.

몇 조각 올라가지 않는다. 동생은 배가 불렀음에도 금액대비 적은 양에 분노했다.

순대의 굵기는 동생의 손가락과 비교. 퉁퉁 부어 터질 것 같은 동생의 손가락이 일반 손가락 같아 보인다.

뒤로 보이는 접시에 올려진 순대가 모두 합해 6,000원. 찹쌀 순대라 맛은 있었지만 금액은 사악했다.

배가 엄청 불렀음에도 맛있었던 순대.

순대까지 다 먹고 숙소인 호텔로 걸어가는 중 동생이 그런다.

언니 엄청 많이 먹었나봐. 옆에서 씩씩 대는게 느껴져.

정말 너무 많이 먹었다. 엄청난 식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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