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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편-생각하지 못했던 시각 그리고 패널의 대화의 불편함

by 혼자주저리 2017.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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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편이 마감되었다. 

사실 끝난지 한참 되었고 지금은 러시아 소녀들편이 방영되고 있지만 난 이제야 독일편 마지막을 봤다.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독일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지만 약간 불편함도 있었다. 

물론 독일편에서만 불편했던 것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처음부터 보면서 불편했던 점들이었다. 

이탈리아부터 멕시코 그리고 독일편까지. 

이 친구들이 불편한 것 보다는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불편한 점들이 하나 둘 있었다. 그 부분들이 살짝 거슬리면서 보기를 조금 꺼렸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보기는 봤으니까. 

평소 독일에 가진 이미지와 정말 많이 부합하는 사람들이다. 

체계적이고 미리 공부를 하고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워서 시간까지 지킨다. 물론 그 부분도 한 명의 성향에 많이 좌우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여행이라지만 실수하고 난감해 하는 것 보다 당당하고 자연 스러운 사람들도 있는 거니까. 

이들의 여행은 많이 색달랐다. 즐거움만을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여행은 아니었다. 

일행 중 역사 선생님이 있고 독일이라는 곳이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국가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들의 여행 계획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거기에 너무너무 너무 건강한 리더의 영향도 크다. 

그렇게 이들은 분단의 아픔이 있는 역사를 탐방하고 경주를 보고 등산을 한다. 

우리나라에 입국해서 헤매는 것 없이 렌트카로 호텔을 찾아오고 그들이 예약한 호텔은 뷰티 호텔 같아 보인다. 

아기자기한 호텔 방이 세 남자가 지내기에는 조금 부담 스럽지만 그들은 그들의 스타일대로 잘 지낸다.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DMZ, 서대문 형무소 등 역사적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이들은 그들의 역사를 대입해서 우리가 그리고 일본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이야기 한다.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분단 국가가 하나로 통일되는 진통을 겪은 그들의 역사를 생각하면.

단지 이 들이 무척이나 우리나라를 의식하고 있다고 느꼈다. 프로그램인걸 의식하고 시청사를 의식하고 그리고 문화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니엘의 대화에서도 그 부분이 살짝살짝 드러난다. 

문화적으로 교류가 좋았냐는 말에서.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여행계획을 짠 것 같아 보인다. 

나쁘지는 않다. 물론. 

하지만 살짝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있었다. 그닥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는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을 3개국의 친구들을 통해 보면서 살짝 거부감이 드는 대화들이 있었다. 

물론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여행온 친구들 보다는 스튜디오에서 토크 어바웃을 하는 사회자와 패널의 대화 속에서 있었다. 

우리 나라 공항 버스를 탈 때 안내와 짐을 차에 실어 주는 부분이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일본은 더 오래 전부터 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항이랑 공항버스에서 한다. 

도쿄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도 공항 버스를 타고자 하면 케리어를 실어주고 내려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천 공항은 있는지 모르지만 다른 공항이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얼마전 동생이 김해 공항을 통해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공항 버스를 이용했는데 그 버스 기사님의 불친절에 너무도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버스 노선을 묻는 사람에게 턱짓으로 안내판을 보라고 하고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짜증내면서 이 차는 다른 곳으로 가는 거라니까 라며 소리를 지르고 차의 트렁크를 열어주길래 케리어를 넣으려고 하니 당신은 지금 넣으면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살짝만 안내를 해 줘도 순서를 기다려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짜증스러운 응대는 낮선 곳에서 공항버스를 처음 타는 사람들에게 난감함을 줄 뿐이다. 

그런데 패널들은 공항버스에서 안내와 짐을 실어 주시는 어르신들을 한국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외국인 패널들이야 일본에 가 본적이 없을 거라고 해도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가 못가 보지는 않았을 듯하다. 물론 그들이 연예인이라 모두 공항 버스를 탈 일이 없었고 그래서 몰랐다면 모르지만 제작진들 중에도 없었을까? 

그렇다면 한국이 유일하다는 그런 말들은 자제를 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비데에 얽힌 이야기도 조금 불편했다.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으로 유럽은 아주 오래전부터 비데가 있었다. 물론 지금 전자식처럼 바람이 나오고 온수가 나오고 하는 그런 비데가 아닌 비데용 샤워기를 이용하는 식으로.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 들 중에서 이야기 할 것은 너무도 많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일까?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곳에서의 당황과 낮선 좌식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어설픔등만으로도 충분히 즐거 울 수 있었다. 

굳이 과장하지 않아도 편안한 즐거움이 충분했지만 그 과장들이 조금 나에게는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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