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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아스파라거스를 산 김에 목살 스테이크까지.

by 혼자주저리 2017.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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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꽁과 냉정 중인 요즘 다꽁이 오기 전 장을 미리 봤다. 

냉전 중인 아이와 장을 보러 가기는 껄끄러우니까. 

주말에 다꽁이 먹을 망고와 호상요구르트등의 주전부리를 사고 찬 거리 살피다가 아스파라거스가 세일에 들어간 것을 봤다. 

가끔씩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을때 가니쉬로 두어개 나온 것을 먹어 본 것이 다였다. 

그런데 내가 직접 아스파라거스를 사서 요리 해 본 적은 없음에도 다꽁이 있었다면 극구 말렸을 아스파라거스를 집어 들었다. 

딱 심술인거다.

밑둥은 3cm정도 잘라내 버리고 윗 부분은 조금 길게 중간 부분은 조금 짧게 잘라서 끓는 소금물에 딱 15초 데쳐 냈다. 

그리고는 재빨리 찬 물에 씻어서 건져 냈다. 

사실 아스파라거스를 데칠려고 소금물을 끓인게 아니라 냉장고 속에서 Die 해 가는 느타리버섯을 데치기위함이어서 소금이 조금 강하게 들어간 물이었지만 일단 아주 짧게 데쳐 냈다. 

아스파라거스를 굽기위해 작은 후라이팬이 버터를 둘렀다. 

그런데 집에 버터가 없다. 얼마전 다 사용한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사오지 않은 상태라 삿포로에서 구매해 온 마가린을 후라이팬에 녹였다. 

사실 저 마가린도 삿포로에서 버터인줄 알고 사 왔지만 집에서 다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알아보니 마가린이었다는 것. 

어느 블로그에서 본 삿포로에서 구매해 온 파란색 포장지의 버터가 너무 맛이 있어서 삿포로에 갈 때 마다 구매해서 먹는다는 포스팅을 보고 사 왔던 것인데 마가린이었다. 

여튼 마가린을 10년째 사용 중인 해피콜의 작은 후라이팬에 녹였다. 

막상 녹이고 보니 양이 너무 많아서 굽는다기 보다는 튀기는 것 같이 될 것 같아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저 마가린의 대부분을 닦아냈다. 

평상시 음식을 잘 하지 않다보니 역시나 양을 가늠하는 것에 조금 많이 서툴다. 

진정한 주부가 맞는 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살짝 굽다가 소금을 톡톡 뿌려야 하는데 톡톡이 아닌 큰 구멍 뚜껑이 열려 툭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다시 키친타올을 여러겹 깔고 그 위에 저 아이들을 올려 많은 양의 소금을 다 닦아내고 다시 굽고 있는 중. 

아스파라거스 하나에 실수를 왜 이렇게 많이 하는지. 

구매해 온 아스파라거스를 냉장고에서 꺼내는 순간 메뉴는 목살스테이크로 결정이 되었다. 

사실 목살스테이크가 아니라 폭찹을 할 까 싶어서 처음 장을 볼때는 노랑, 빨강 파프리카를 구매했었다. 폭찹에는 그 아이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이 없어 보여서. 

그런데 아스파라거스때문에 급 메뉴 변경

지리산 흑돼지 목살을 꺼내여 급히 녹이고 그 위에 후추랑 허브 소금 솔솔 뿌려서 재웠다가 구웠다. 

소스를 만드려고 보니 데리야끼 소스가 똑 떨어져 거의 빈병. 요즘 난 살림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한번 고뇌를 한 다음 쯔유와 남은 데리야끼소스와 생강조청 그리고 많은 다진 마늘을 이용해서 대충 소스를 만들었다. 

정말 대충 만든 소스. 

가쓰오부시 향이 너무도 그득했던 소스였다. 

접시에 대충 담았다. 목살 두덩이를 올리고 밥은 코렐 작은 그릇으로 눌러 담아 엎어주고 사망 직전의 느타리를 청량초 가득 넣어 매콤하게 볶아서 아스파라거스와 같이 올렸다. 

역시 난 음식의 플레이팅에는 재주가 없다. 

음식을 하는 것 자체에 그닥 흥미가 없다보니 그릇도 없고 재료도 별로 없는 그런 서민적인 플레이팅. 

아스파라거스가 짭쪼롬하니 아삭하게 맛있었다. 

느타리버섯은 매워서 입술이 얼얼했고 스테이크는 소스가 짜서 밥 반찬으로 먹어야 할 지경. 

이렇게 한 끼를 떼웠다. 


집에서 처음 해 본 아스파라거스 구이가 나쁘지 않아서 다음에도 아스파라거스를 구입하고 싶다. 

다꽁은 싫은 기색이 역력하지만 뭐 내가 사겠다는데.

다음에는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을 말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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