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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어플 "방치타임"은 말 그대로 방치타임이 아니었다. 정말 속았다.

by 혼자주저리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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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타임이라는 어플이 있다. 

핸드폰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의 어플이었다.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준다는 어플. 

처음 이 어플을 소개 받으면서 꽤 좋은 의도라고 생각했다. 

물론 돈이라는 것이 무작정 생기는 것은 아니니 그들이 방치타임이라는 어플을 실행할 때 광고 화면은 봐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심히 포인트를 누적했다. 

내가 여태 모았던 포인트이다. 정말 순수하게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보았던 포인트. 

3백3십만포인트가 모이면 현금 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 핸드폰에 열심히 깔고 포인트 적립을 눌렀다. 

당연히 그대마다 광고 페이지는 보였다. 

이 앱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수익이 있어야 현금을 돌려 줄 수 있기에 광고 페이지는 그닥 거슬리지 않았다. 

미션으로 들어가면 어설픈 미션도 있지만 앱을 깔거나 가입을 하거나 하는 광고용 미션도 있다. 

물론 포인트를 빨리 적립하고 싶으면 그 광고용 앱을 깔고 실행하고 해당 광고사에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하지만 난 굳이 그렇게 빨리 포인트를 모아야 할 필요도 없었고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포인트가 모였기에 그 미션은 실행하지 않았다. 

사실 핸드폰 사용을 줄이라는 방치타임의 목적에 비해 그 앱들을 깔고 회원가입하는 건 핸드폰을 더 장시간 사용하라는 의미였으니까. 

그래서 정말 순수하게 포인트만 모았다. 

물론 동생도 포인트만 모았다. 나에게 추천받아서 가입하고 포인트를 모은 동생은 벌서 3만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그래서 현금을 달라는 신청을 했는데 그때부터 어이가 없어졌다. 

최소 출금 포인트에는 포인트 더에서 획득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단다. 

그건 역시나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해서 광고사에 보여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핸드폰 사용을 안 하면 그 시간만큼 돈으로 돌려 준다며. 포인트 적립을 빠르게 하고 싶은 사람들은 포인트 더 코너를 이용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같은 사람은 그 내용이 불편하다. 

그래서 약관을 열심히 살폈다. 

현금 전환에 대한 내용을 보면 일정 금액 이상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화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광고에 대한 내용도 설명이 되어있다. 하지만 반드시 광고에 반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포인트 적립 부분에도 반드시 광고사의 앱을 깔거나 회원가입을 해서 광고사에 반응을 줘야 한다는 내용도 없다. 

단지 미션 포인트와 광고 참여 포인트의 10%를 추가로 적립받을 수 있다고만 되어 있다. 

어디에도 반드시 10%는 광고에 참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포인트의 현금 전환에 대한 내용에도 광고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오로지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다는 내용뿐이다. 

도대체 어디에 광고에 일정부분 이상 광고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읽어 본 약관 어디에도 일정 부분 이상 광고에 참여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당당하게 광고에 10%이상 참여하라고 한다. 


방치타임이라는 앱의 원래 목적은 핸드폰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현금을 주기위해서라면 광고는 필수 불가결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포인트를 받기위한 화면에 광고를 게재해서 보는 것 외는 포인트에 단서를 달면 안된다. 

그들이 요구하는 각종 게임 앱이나 쇼핑 사이트, 보험 사이트 등에 가입하면 핸드폰 사용을 줄일 수 없으니까. 

단지 포인트를 빨리 적립하기를 원하는 회원들에게 광고 참여를 유도 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순수하게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얻은 회원에게는 정말 이건 말 장난이며 기만이다. 

방치타임을 삭제 해야 할 것 같다. 굳이 불필요한 앱을 깔아 놓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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