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매디슨에서 1박을 하고 조식을 따로 주문하지는 않았다.
전날 저녁, 다음날 아침까지 한국에서 이고 지고 간 햇반과 캔 김치로 밥을 먹었고 긴 비행의 여파를 이겨 낸 다음 이탈리아의 조식을 먹어 보기 위해서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Pasticceria Sessa 1930 - Roma Termini
주소 : Via Giovanni Giolitti, 32, 00185 Roma RM, 이탈리아 0층 - Rome Termini station
영업 : 오전 7시 30분 ~ 오후 11시 30분
테르미니 역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으로 카페가 있었다.
실내 그것도 지하다 보니 구글 맵이 정확하게 움직이지 않아서 부근에서 못 찾아 헤매다가 찾을 수 있었다.



진열장 안의 제품들 사진을 찍었다.
다른 제품도 많았지만 일단 우리가 먹으려고 찜 해둔 것들 위주로 찍었다.
제미나이를 통해 알아 보니 Rollo Wurstel(롤로 부르스텔)은 소시지를 감싸 구운 빵이고 Panzerotto(판제로토)는 치즈, 토마토 등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 튀기거나 구운 빵이었다.
Arancine con ragu(라구 소스를 곁들인 아란치네)는 다진 고기소스가 들어간 아탈리아식 주먹밥 튀김이었고 Focaccia(포카치아)는 이탈리아식 플랫 브래드였다.
Arancine con prosciutto(프로슈토(생햄) 아란치네)는 생햄을 곁들인 아란치네라고 나왔다.

어떤 것을 주문 해야 할 지 고민이 되었다.
아란치네가 주 목적이었지만 우리는 김치와 밥을 먹었기 때문에 아란치네 외에도 다른 것들을 맛보고 싶었다.
솔직히 이탈리아로 와서 하룻밤을 잤지만 제대로 된 외식?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기대감도 많았다.
가게에는 빵을 포장해 가는 사람들 보다는 안쪽에서 서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커피는 기차에서 마시기로 하고 빵만 구입을 하기로 했다.
피스타치오 크로와상, 피스타치오 도넛, 햄치즈아란치니 하나씩을 주문했다.
별 것 아닌 주문인데 2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이었지만 먹을 것은 먹어 봐야지.
빵 종류를 모두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고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피스타치오 크로와상은 여행 출발 전부터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살짝 기대감이 큰 편이었다.
이탈리아에 사는 분의 블로그에서도 여행을 다녀 온 분의 블로그에서도 이탈리아가 피스타치오를 잘 하니 크로와상과 피스타치오의 조합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했었다.
거기다 유럽 쪽이 크로와상을 잘 하니까 이건 절대로 안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었다.
크로와상은 바싹하고 버터향도 있고 보들하기도 하고 기대했던 그 맛이었다.
그런데 피스타치오 크림은 내 입맛에는 달았고 피스타치오 향이 나기는 하지만 진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마 단 맛이 더 강하게 치고 들어와서 피스타치오 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그냥 크로와상만 먹는 것이 더 맛있었을 듯 싶었다.


피스타치오 도넛의 경우 진열대에 올려진 모습이 너무 영롱? 해서 하나 구입한 것이다.
도넛과 피스타치오 크림의 조화는 굉장하지 않으려나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도넛을 가로로 잘라서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은 것인데 밖으로 흐를 듯이 나와 있는 피스타치오 크림이 기대를 더 올려 줬었다.
막상 크로와상에 올려진 피스타치오 크림은 별로여서 크로와상을 먼저 먹고 도넛을 뒤에 먹는데 도넛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 들었다.
크림은 똑같은 크림이라 따로 이야기 할 것은 없었고 도넛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넛과 질감이 너무 달랐다.
조금 퍼석하고 퍽퍽한 식감이라 도넛이 거짓말로도 맛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딸도 두어입 먹다가 안 먹을래 하고 밀어 냈으니까.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아란치니였다.
이탈리아의 주먹밥을 기름에 튀긴 것이라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야채 종류가 많이 들어 간 아란치니보다는 깔끔하게 햄과 치즈만 넣은 아란치니로 맛을 보기로 했는데 반으로 갈라 보니 여태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치즈가 쭈욱 늘어 났다.
치즈는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지 않았고 햄이 치즈보다 많이 들어 있는것 같았다.
밥은 처음 봤을 때는 옥수수인가 싶을 정도로 노란색을 띄고 있었는데 아마도 강황같은 것을 넣어서 밥을 지은 듯 했다.
밥 자체에서 맛이나 향이 나는 것은 아니었고 치즈와 햄 맛으로 먹을만은 했다.
아주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야채 종류가 많이 들어간 아란치니를 먹어 보고 맛이 어떤지 결정하는게 나을 듯 싶었다.
튀긴 음식은 무엇이든 맛있다고 하는데 이 아란치니도 일단 밥을 뭉쳐서 튀긴 음식이라 맛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아주 맛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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