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까지의 비행 시간은 13시간이 넘었고 로마에서 인천까지의 시간은 11시간이 넘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긴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했기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비행기에 타서 잠을 잘 못자는 스타일이라 다니는 병원에 이야기 해서 왕복 비행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수면제를 처방해 달라고 할까 고민도 할 정도였다.
막상 여행이 시작되고 긴 여정의 비행 시간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걱정했던 것 보다는 잘 보낼 수 있었던 로마 직항 티웨이 탑승 후기를 먼저 적어 본다.

인천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까지 마신 다음(이 부분은 마지막에 쓸 예정) 탑승게이트 근처에 앉아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탑승을 기다렸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휴대폰을 충전 할 수 있는 곳의 의자가 비어서 여유롭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 내에서는 보조베터리를 이용한 충전을 할 수 없고 티웨이 항공 후기에서 본 내용으로는 기내 충전기는 USB로 충전할 수 있는데 이건 충전이 되다가 말다가 하기도 하고 속도도 느리다고 했다.
13시간을 넘게 비행기에서 보내야 하는데 휴대폰 베터리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라 공항에서 휴대폰을 풀 충전 해서 가기로 했다.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밖을 보니 우리가 탑승 해야 할 항공기는 미리 와 있었고 기내식을 항공기에 싣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든 준비가 다 되고 탑승 시간이 되니 지연없이 바로 탑승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항공권을 발권하면서 좌석을 사전 예약했다.
앞쪽이나 중간 쪽이 아닌 가장 맨 뒤쪽 두자리만 있는 곳으로 선택을 했었다.
화장실이 가깝고 통로 쪽에 좌석 하나가 빠져서 공간이 넓어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기도 좋아 보였었다.
미리 알고 있었던 대로 좌석의 모니터는 아예 전원도 들어오지 않았고 모니터용 리모컨은 사용하지 못하게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니터 쪽에는 충전을 할 수 없어서 내가 앉은 좌석 아래를 보니 위의 가장 오른쪽 사진처럼 충전용 코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행해 충전기 자체를 기내로 가지고 왔기에 충전기를 저 코드에 꽂고 딸과 난 교대로 충전하면서 핸드폰 2대, 테블릿 PC, 헤드셋 등을 사용했는데 충전이 빠르게 잘 되어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좌석 옆의 공간은 넓어서 긴 비행 시간 중간 중간 그 공간에서 간단하게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앉았다 일어나기 등의 스트레칭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단점은 화장실 바로 앞이라 문이 열릴 때면 화장실 냄새가 넘어 왔다.
사실 다른 사람의 화장실 냄새가 넘어 오는 건 솔직히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승무원들이 화장실에 탈취제를 뿌리기는 하지만 그 향도 그닥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
맨 뒷 좌석의 가장 좋은 점은 뒷 자리 신경 쓸 필요없이 의자를 뒤로 눕힐 수 있는 점이었던 것 같다.
내릴때 가장 천천히 내리게 되는데 이 부분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티웨이 기내식은 반쯤 기대하고 있었다.
일단 후기가 좋은 편이었고 대부분 맛있다고 했다.
메뉴는 다른 후기들에 올라 온 그대로 였는데 첫번째 기내식은 비빔밥과 폭찹이었다.
폭찹은 으깬감자, 줄기콩, 양념된 고기로 되어 있었는데 간은 살짝 쎈 편이었고 고기에서 잡내가 받혔다.
으깬감자와 줄기콩은 간이 되어 있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메인인 고기가 잡내로 인해 맛있는 메뉴는 아니었다.
비벼진 비빔밥은 비빔밥 고명들이 곱게 올려져 있었고 그 고명들을 걷어 보면 고추장에 비벼진 밥이 보였다.
밥은 살짝 고슬고슬한 편이었고 나물이 비빔밥에 어우러 지는 것이 아니라 따로 노는 듯 했다.
맛있는 비빔밥은 아니었고 간은 그나마 무난하게 먹기 좋을 정도의 간이라서 이 때의 메뉴는 비빔밥을 추천하고 싶다.
기내식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급의 음식을 찾는 건 아니지만 맛있다고 극찬한 사람들의 입맛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로마에 도착하기 서너시간 전에 두번째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이번에는 소고기버섯죽과 소시지 메뉴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소고기 버섯죽은 고명이 위에 올려 진 채로 나왔는데 잘 섞어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로마 왕복 비행동안 총 4번의 기내식이 제공되고 기내식 제공마다 두종류의 음식이 있는데 그 중 이 죽이 가장 먹기 좋았다.
평소 집에서 음식을 할 때면 표고버섯은 절대 먹지 않고 골라내던 딸이 이 죽의 버섯은 남김 없이 다 먹었다.
전체적으로 기내식 간이 쎈 편이지만 죽을 가장 맛있게 먹었다.



죽과 함께 나왔던 소시지 에그 브런치는 그냥 저냥 먹을 만했다.
소시지에서 잡내는 없었고 해쉬브라운으로 추측되는 감자튀김은 소스와 음식의 습기에 절여져서 눅눅했고 계란은 계란 답지 않게 가슬가슬했지만 그나마 맛있게 먹었다.
죽 다음으로 괜찮았던 음식이라고 손 꼽고 싶은데 생각해 보면 기내식이면 이 정도라도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근 여행때는 LCC를 주로 타고 단거리 여행이라 기내식이 거의 없었지만 예전에 먹었던 기내식의 맛도 이정도 였던 것 같았다.
그때는 그 기내식이 정말 맛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이 미화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 동안 이것저것 잘 먹고 다녀서 맛의 기준이 높아 진 것일 수도 있다.


13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동안 드라마 몇 개 보고 소설 조금 읽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국제선이라 그런지 좌석 간격이 넓은 편이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다.
화장실도 우리 뒤에 하나 우리 구역 앞 부분 즉 앞 구역과 우리 뒷 구역 중간 부분에 하나 더 있어서 화장실 앞에 기다리는 불상사는 없었다.
화장실 앞에 사용 중 사인도 명확해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면 일어나 가도 되었다.
평소 타던 작은 비행기보다는 큰 비행기라 그런지 창 밖으로 보이는 비행기의 날개도 시원하게 쭈욱 뻗어 있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오래 탔지만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은 비행 시간이었다.


귀국 할 때의 비행기는 올 때 탔던 비행기보다 조금 더 낡은 느낌이었다.
모니터는 아예 불도 안 들어 오던 올때와 달리 불은 들어오지만 그 모니터의 역활은 불을 끄고 켜는 것과 승무원 호출용이었다.
올 때보다 테이블이 많이 낮아서 불편했고 인터넷으로 봤던 모니터 아래 USB포트로 충전이 가능했지만 이건 역시나 연결이 불안했고 혹시나 싶어서 좌석 아래를 찾아 보니 올 때처럼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이 곳에 충전기를 꽂으니 안정적으로 충전이 가능했다.
귀국 하는 비행기는 중간열 뒷 부분에 세 좌석있는 자리의 양 끝쪽을 예약했다.
사전 예약은 아니었고 당일 밤 12시를 넘기면 좌석 예약이 무료로 가능 할 때 들어가서 비어 있는 자리를 선택했다.
4자리의 중간 중간을 예약 하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나 한 두 자리씩 다 선점이 되어 있어서 그냥 세자리 중 두 자리로 예약했다.
다행히 중앙의 비어 있는 자리에 다른 사람은 배정되지 않았는데 앞 좌석 승객이 정말 비매너 승객이라 비행기에 탑승 하자 말자 뒤에 살펴 보지도 않고 의자를 완전히 뒤로 젖혔다.
비행기 출발전에 승무원이 의자 등받이 세우라고 해도 버티다 세우고 바로 또 젖혀 버리는 사람.
딸이랑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 비행기 불이 모두 꺼지고 다른 사람들 잘 때 내 의자를 뒤로 젖히겠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음에도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첫 기내식이 나올 때 승무원이 식사 시간에는 등받이 올리라고 해서 올리기는 했는데 밥은 다 먹고 물을 먹기 위해서 컵을 홀더에 꽂아 놓고 있는데 갑자기 앞자리에서 등받이를 확 뒤로 젖혀서 종이컵이 등받이와 테이블 사이에 끼어서 빼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다.
뒷 자리 상황을 조금도 살피지 않고 젖히는 경우는 처음 봤는데 등받이를 못 젖히게 하는게 하니라 긴 비행 시간에 상황봐서 다들 잘 시간에 젖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을 다 마시기 전에 젖히고 타자 말자 바로 확 젖혀 버리는 등 굉장히 불편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굳이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
젊은 사람이었는데 저렇게 불편할 정도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첫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비빔밥과 쇠고기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이탈리아 업체에서 음식을 한 듯 했다.
비빔밥은 쌀밥 위에 비빔 나물을 얹어 둔 것인데 고추장은 CJ 제품이었다.
포장도 출발 할 때 먹었던 기내식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올 때보다 더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었다.
비빔밥의 밥 쌀은 장립종이었고 전체적으로 비빔밥인데 맛이 애매한 비빔밥이었다.
쇠고기는 역시나 고기의 누린내가 살짝 받혔고 깍뚝썰기 한 감자와 스위트콘이 있었는데 올 때 먹었던 폭찹보다 더 입에 맞지 않았다.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만든 음식이 더 입에 잘 맞았던 것 같다.


두번째 기내식은 치킨 데리야끼와 소시지였다.
치킨데리야끼에서 소스는 많이 달았고 밥은 역시나 장립종이었다.
곁들임 야치인 쥬키니나 당근에 별다른 간은 없었다.
소시지는 올때 먹었던 소시지와 달리 흰색의 소시지였는데 향이 조금 특이했다.
감자를 잘게 다져 익힌 것은 짭쪼롬하니 먹을만 했지만 아래에 깔린 계란은 퍽퍽했고 토마토는 그냥 그랬다.
딸이나 나나 이 두개의 기내식을 다 먹지는 못하고 남겨야 했다.
아마도 여행과 비행 시간 때문에 지쳐서 입맛이 더 없었던 것 같기는 한데 많지 않은 기내식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는 걸 처음 경험했다.
인천-로마 직항 티웨이 항공은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자리 선정이나 주변 승객의 행동? 때문에 피곤한 경우는 있어도 긴 비행 시간을 견디지 못 할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전에는 주변국들(비행 시간이 짧은)만 다니다 보니 비행기 좌석 간격이 좁고 불편한 항공기만 이용을 하다가 장거리 대형 항공기로 바뀌니 불편함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시간만 된다면 이제는 장거리 여행도 가능 할 것 같은데 이번 휴가를 내면서 직장에서 꽤 시끄러웠던지라 또 언제 가게 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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