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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았던 영화 "군체"

by 혼자주저리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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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을 본 뒤로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도 꼭 보고 싶었는데 이탈리아 여행 출발 전에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금 무리하듯이 영화를 예매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영화 가격을 6,000원 할인 해 주는 시기였다. 

모르고 쫒기듯이 봤는데 할인이 되어서 행복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군체(COLONY)

개봉 : 2026년 05월 21일

감독 : 연상호

출연 : 전지현(권세정) 구교환(서영철) 지창욱(최현석) 신현빈(공설희) 김신록(최현희) 고수(한규성)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다. 건물은 순식간에 봉쇄되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고립된다. 처음에는 짐승처럼 기어다니던 감염자들은 점점 진화하며 두 발로 걷기 시작하고, 사람을 식별하며 무리를 지어 생존자들을 공격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과 생존자들은 자신의 몸에 백신을 주입했다고 신고한 ‘서영철’을 찾아 구조대가 기다리는 옥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상황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게 변해가고, ‘서영철’은 감염자들을 앞세워 생존자들 앞을 막아서는데... 새로운 종(種)의 탄생

대체 공휴일 저녁이었는데 작은 영화관에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작은 영화관이라 좌석수가 많지 않기는 하지만 워낙에 외곽(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인기 있는 영화도 이렇게 만석이 되는 경우는 잘 없었다. 

이 날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만석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 들리는 이야기를 보면 초반은 조금 식상하다 또는 사설이 있어서 지루하다는 평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이 영화는 초반부터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사설이 길어서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어디에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적당히 설명이 있어서 좀비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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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사설이라고 된 부분이 없었다면 좀비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영화를 눈으로만 보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부터 끝가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끌고 가는 영화라 잠시 쉬는 시간이 없이 흘러간다. 

총 상영시간이 두 시간 정도 되는데 그 시간 내내 중강 정도의 텐션으로 끌고 가는데 끝까지 그 텐션을 유지하면서 강하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약하게 지루해지는 부분이 없이 꾸준함이 있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많이 봤다거나 내가 깊게 파고 들어 연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이 영화가 부산행 다음으로 재미를 추구한 영화같다고 느껴진다. 

부산행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영화였고 그 영화를 계기로 연상호 감독의 작품(관계 된 작품 포함)을 보면서 믿고 볼 수 있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부산행 만큼 터지는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재미있었고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로웠지만 영화나 드라마 자체적으로 도파민을 터트리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중강의 텐션을 유지하면서 도파민을 터트려 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카테고리를 정하고 싶다. 

군체에 나오는 좀비들은 일반적인 좀비에서 조금 더 진화한 좀비들이었다. 

처음에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던 좀비들이 학습을 하고 그 학습을 토대로 진화하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좀비의 진화를 이해하고 반응하기 위해서는 역시 과학자라는 직업이 최고 였다. 

비록 사회의 아주 사소한 부조리를 모두 이해 하지 못하는 곧이 곧대로 정석적인 인물이 권 박사였지만 그렇기에 그녀의 선택과 판단은 항상 옳은 길로 인도한다.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살짝 부적응자 취급을 받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그 올곧음이 답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 아픈 서사가 두개 있다. 

하나는 현석과 현희 남매의 서사이다. 

그리고 이 서사에서 나오는 액션은 보는 사람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어 준다. 

이 영화의 가장 화려하고 멋진 액선이 이 두명의 서사로 나오기 때문에 한국적인 신파를 싫어하는 나지만 이해하고 수긍했다. 

이 둘의 마무리를 보면서 굳이 그렇게 표현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전에 보여 준 액션이 너무 눈길을 잡기 때문에 평소라면 신파라고 느꼈을 장면들도 그냥 서사로 인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케릭터 자체의 멋짐 보다는 관계성에서 생긴 스토리가 더 멋졌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서사는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와 그 소녀를 괴롭히는 남,여 학생의 서사였다. 

개인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의 연기도 너무 좋았는데 딕션이나 표정등이 적나라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 소녀들을 향한 서영철의 마지막 한마디가 뇌리에 남아서 계속 그 상황을 되새김하게 한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인 인간과 그 인간을 지켜야 하는 인간. 

그리고 좀비와의 사투. 

쇼핑몰 안에 살아 남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좁은 공간 안에서 그 공간에 설치된 첨단 기계들과 소품들을 이용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 

그러나 그 사람들이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지만 결은 모두 달랐다. 

오히려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좀비들이 하나의 군체로서 역활을 너무도 잘 이루어 내고 있었다. 

인간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지만 머리 속에는 그 목적지에 도착한 결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결국 혼자 살아 남아야 한다는 명제를 지우지 못한다. 

영화는 권세정 박사의 마무리로 끝이 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 많이 아쉬웠다. 

건물에 갖혀 좀비들과 싸우고 그들을 피해 이곳저곳 도망다니면서 온갖 오물을 다 묻혔을 주인공의 마지막은 너무도 깔끔하고 이쁜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머리는 하늘하늘 휘날리고 얼굴에 살짝 긁힌 상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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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살아 남기 위해서 사투를 벌였던 인물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냥 티셔츠나 바지의 의류 모델같은 화사함으로 영화를 마무리 짓는다. 

비록 건물 안에서 좀비와 싸우고 피해서 도망다닐 때는 아우터를 입고 있었다는 설정이지만 그럼에서 아주 뽀얀 티셔츠는 글쎄 가능한 일이었을까? 

건물 밖에서 만들어진 정부, 군, 경찰의 대책본부 모습은 추측 가능한 행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러 재난 영화를 보면 볼 수 있는 면피, 회피, 책임전가를 주로 시전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살아 남아야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리더는 아직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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