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식당에서 딴삥과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난 다음 음료는 손에 들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간단하게 먹고 아침을 다 먹었다고 말하기에는 솔직히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1인 2딴삥을 해야 어느 정도 먹었다 싶을 것 같은데 우리는 둘이서 딴삥 하나,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했었으니까.

曾家莊手工饅頭 創始店
주소 : No. 99號, Linsen 1st Rd, Hanmin Village, Sins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0
전화 : +88672828169
영업 : 오전5시~오후8시
가게 위에 큰 간판이 있어서 눈에 띄었다.
그 간판이 식당 간판이 아닌 것은 아쉬웠다.

건물 아래 통로쪽에 찜기가 있다.
이 찜기 안에 종류별로 만두가 있는데 나에게는 이 찜기 안에 들어 있는 음식들은 만두라기 보다는 찐빵 같았다.
중화권 식당에 주로 나오는 꽃빵처럼 생겼는데 폭신폭신한 그 빵들이 많았다.
이 곳에서 빵 또는 만두는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찜기 위에 있는 비닐을 꺼내서 그 비닐을 뒤집어 손을 넣고 찜기의 문을 열고 안에서 먹고 싶은 찐빵을 하나씩 꺼내면 된다.
포장을 해서 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봉지 하나에 하나의 찐빵 또는 만두를 담아서 그 봉투들을 가게로 가지고 가서 계산 후 가지고 갔다.
우리도 일단 앞선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난 다음 찜기 앞으로 향했다.
호기롭게 비닐을 꺼내 들었는데 어느 것이 고기가 들어간 만두이고 어느 것이 야채 만두인지 알수가 없었다.
머뭇머뭇 거리다 그냥 눈에 띄는대로 몇개를 꺼냈다.


따끈한 찐빵 또는 만두가 든 봉지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카운터로 이용되는 곳에는 스티로폼 상자가 있었고 그 상자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샌드위치나 도시락등이 담겨 있었다.
안 쪽에 이런 음식들이 있다는 걸 몰랐기에 찜기에서 세봉지나 챙겨서 온 상태라 안의 음식은 구입하지 못하고 봉지만 보여주고 계산을 했다.
이 곳은 주문을 받아서 음식을 만드는 스타일은 아닌 듯 했고 직원들이 미리 만들어 둔 음식들을 손님들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이 곳에서 먹는 형태인듯 했다.
간혹 미리 만들어 진 음식이 없으면 주문을 받기도 하는 듯 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중에 찾아 온 가족 중 아빠는 음식을 주문해서 따로 앉아서 먹었고 엄마와 아이들은 다른 테이블에서 삶은계란과 토스트 등으로 먹는 것을 봤다.
왜 따로 앉아서 먹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더라.


가게 안 쪽에는 큰 유리 냉장고가 있었고 그 안에 미리 만들어 둔 음료들이 있었다.
우리는 앞선 가게에서 다 먹지 못한 음료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따로 음료를 주문하지는 않았다.
메뉴판에 종류는 아주 많은데 일일이 다 보지는 못하겠고 우리가 가지고 온 빵 종류를 보고 계산을 해 주면서 접시에 담아 줬다.
아침이라 그런지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우리와 가족 한팀) 대부분 테이크 아웃으로 음식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속에 고기류가 들어간 만두 같은 빵이었다.
외부 피가 두텁고 폭신해서 육즙이 가두어지지는 않는 만두였다.
만약 얇은 만두피 스타일이었다면 육즙이 가득 했을 듯 한데 폭신한 빵 피에 육즙들이 모두 흡수되어 있었다.
고기 만두 특유의 잡내는 없었고 빵처럼 폭신한 외부의 피와 내부 고기가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야채 만두도 먹어 보고 싶었지만 어느 것이 야채인지 어느것이 고기인지 몰라서 하나를 골랐는데 고기 만두가 당첨되었다.
어설픈 고기만두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속에 내용물이 들어가 있는 만두 스타일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다.
롤처럼 말린 빵에 대파가 박혀 있어서 대파향 가득한 빵을 생각하고 골랐다.
대파와 후추가루가 뿌려진 빵이라서 살짝 기대를 하기도 했었다.
왠지 대파향과 후추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왠지 맛있을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냥 밀가루 빵이었다.
우리나라 술빵처럼 포슬포슬 발효가 잘 되어 있었고 아무런 소스 없이 한입 베어서 씹다보면 자체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굳이 소스 없이 먹기도 좋았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대파와 후추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평범했던 빵이었다.


비쥬얼로는 굉장히 진한 치즈 맛이 날 것 같은 빵이었다.
대파와 후추빵처럼 이 빵도 비주얼로 선택했는데 역시 나의 손은 망손이 맞는 듯 싶다.
치즈의 향은 없었고 치즈 특유의 쫀득함도 없었다.
오히려 치즈가 아닌 색소인가 싶은 마음이 드는 빵이었다.
고기가 든 찐빵 말고는 선택에 실패를 해서 그닥 메리트가 없었지만 많은 찐빵의 종류들 중 뽑기를 잘 못한 내 망손의 역활도 큰 듯 싶다.
만약 찐빵의 종류를 잘 알고 안 쪽에서 주문하거나 만들어 둔 음식을 곁들인다면 이 곳도 아침 맛집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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