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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폭망, 대략 난감 tvn 크리미널마인드

by 혼자주저리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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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리고 미드 수사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 

처음 시작은 CSI였다. 우연히 보게 된 CSI는 거의 나를 폐인으로 만들었다. 

그 뒤로 시작된 미드의 향연. 크리미널 마인드, 바디 오브 프루프, 캐슬, 본즈, 스콜피언, 멘탈리스트 등등 

참 많은 미드들을 섭렵했다. 

그 중에서도 크리미널 마인드는 정말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이다. 

그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캐스팅이 꽤 좋았다. 더구나 방영사가 tvn이다. 공중파라면 이런 저런 제약때문에 꺼려졌겠지만 케이블이어서 걱정을 덜었다. 

드디어 첫 방영. 

학술대회로 서울 올라가기 전날이라 동생이랑 같이 본방영을 기다렸다. 

그리고 보게 된 드라마는 눈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포진한 드라마였는데 이건 뭐지? 

일단 1화, 2화를 보면서 내가 이 드라마에서 느낀 점을 조금 더 확인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했던 점.

첫 방영이니 아마 배우들이 케릭터의 설정을 제대로 못 잡아서 그럴 거다 생각했다. 

그런데 스토리가 이상하다. 그리고 연기자들이 잡아야할 케릭터와 달리 드라마에서 잡은 케릭터가 더 이상했다. 

이준기씨가 맡은 역활도 손현주씨가 맡은 역활도. 

그 연기자들의 케릭터 설정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내 귀를 의심하게했다. 

드라마를 하나 하나 뜯어서 이리저리 씹어 보지 않아도 총체적 난국. 대본도 이상하고 연출을 자세히 볼 겨를이 없었다. 

배우들이 말하는 대사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 집중력은 흐트러 졌으니까. 



첫번째 이 드라마의 실패 요인은 원작 크리미널 마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작을 리메이크 하면서 그와 똑같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알겠지만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어정쩡한 분위기는 오히려 원작에 더 매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아예 원작을 카피하는게 나을 듯 싶다. 

어차피 리메이크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그냥 우리나라 실정에 대입해도 되는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카피하는게 더욱 나았을 것 같다. 

20대의 젊은 여성이 클래식카에 열광한다던가 또는 우리나라에 잭더리퍼 에피소드를 넣는다는 둥 모든 것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물론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이 있을거다. 나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 시절 4륜 구동의 오프로드 카에 호기심을 가진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호기심과 드라마에서 클래식카를 직접 구입하려는 건 또 다른 이야기 인거다. 

없을 수는 없지만 평범한 에피소는 못 된다는 것. 잭 더 리퍼도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연쇄 살인범이 있고 미제 사건도 있지만 잭 더 리퍼라고 꼭 이름 지어 사건을 만들기에는 조금 많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서양을 억지로 끌어 들이려는 느낌. 이질감. 

연기자들의 케릭터 설정도 미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손현주씨와 이준기씨. 그들의 연기력은 믿을 만하기에 처음에는 케릭터 설정을 위해 일부러 가라앉히고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내렸구나 싶었다. 

그래서 몇화를 건너 뛰고 7화를 시도 했는데 이들의 연기 톤은 여전히 가라앉고 무채색이 되어 있었다. 

미드의 케릭터들이 조금 가라앉은 부분은 있지만 무채색은 아니다. 그들만의 확고한 색이 있는데 한드는 다들 비슷비슷한 무채색이다. 

결국 1화, 2화, 7화를 보고는 이 드라마에 대한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솔직히 손현주씨는 믿고 봤는데. 그라면 처음에는 충분히 가라앉힌 케릭터를 중반 정도로 끌고 가면서 확고한 케릭터 설정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그 또한 배신당한 느낌이다. 

차라리 그냥 그대로 대 놓고 리메이크를 하지. 변화를 주려고 하지 말지. 그게 더 나았을 것 같다. 

PS. 최고의 뒷통수 한판. 

     여성의 납치 사건을 의논하는데 문을 열고 들어 온 팀장의 축 가라앉은 한마디. 

      "이미 늦었어."

      이건 뭐지? 

PS. 이준기씨는 프로파일러가 아닌 듯. 욱하는 성격에 범인과 피해자를 이해하기 보다는 본인의 신념이 의지가 더 중요한 케릭터. 

    물론 내가 몇편 보지 않았으니 잘못 봤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더 볼 가치를 잃게 만들었다. 

PS. 덕분에 저작권사건 이후 미드보기를 포기했던 나에게 결국 원작 크리미널 마인드를 찾아 보게 만들었다.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11을 다 보고 시즌 12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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