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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예능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성인 남자의 엄청난 수다

by 혼자주저리 2017.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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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보기를 조금 소홀히 했다. 

딱히 끌리는 드라마도 없었고 보고 싶은 드라마는 아직 방영 중이라 마치면 한꺼번에 몰아 보려고 기다리는 중.

추천 받은 손현주 씨 주연의 추격자? 추적자? 는 중반 이후까지 주인공이 너무도 굴러서 이 무더운 여름 보기가 싫었다.

뭔가 시원하게 보고 싶은데 적당히 구르다 사이다를 팡팡 터트려 주면 좋으련만 중반 이후까지 계속 고구마라 그냥 포기.

아마 계속 못 볼 수도 있는 드라마 중의 하나일 듯 싶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알쓸신잡.

그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예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소지섭 화보때문에 구매했던 하이컷에 나온 알쓸신잡 출연진들에 대한 짤막한 기사를 보면서 호기심을 가졌다. 


'정치.경재 × 미식 × 문학 × 뇌 과학'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 박사들의 신비한 수다 빅뱅


어디를 가든 OK!

발길 닿는대로 떠나 생각나는 대로 쏟아낸다!


방영사 : tvN

연출 : 나영석

출연 :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문학박사 김영하, 과학박사 정재승


방영된 전 편을 다 본 것은 아니다. 

1회, 2회를 봤을 뿐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프로그램이다. 

좋은 쪽으로? 좋지 않은 쪽으로? 

처음 출연진을 봤을때는 기대감이 너무도 높았다. 

출연진 모두 그들의 자리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교양과 지식을 똘똘 뭉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살짝 흥분도 했다. 

예능에서 이 사람들이 어떤 역활을 하고 이들 간에 어떤 시너지를 낼까? 호기심도 높았다. 

1화를 보고 난 다음 든 생각은 아재들의 수다가 엄청 나구나 였다. 

솔직히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 내내 내 귀가 살짝 아파올 정도라면 상상이 되는가? 

잠시도 쉬지 않는 수다. 

물론 편집으로 휴식 시간을 삭제하고 수다 장면만 방영했을 수 있지만 왠지 이들은 조용한 시간을 찾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강했다. 

연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살짝 스트레스도 받을 만큼 이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수다 하면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자들의 수다가 더 엄청 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전파를 통해서이기는 하지만 막상 알고 있던 것과 직접 보는 것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다. 

내 상상을 초월하는 수다. 여자보다 더한 수다. 엄청났다. 


아재들은 온갖 내용에 대한 박학다식을 뽐낸다. 조금의 개인적인 프라이드도 챙기고 덕분에 신경전도 있고 하지만 결국 그들은 어울려 아재 개그를 하며 웃고 술 한잔에 얼굴이 불콰해 질때 까지 수다를 한다. 

예능의 특성 상 진지해 지는 이야기는 편집이 되었는데 솔직히 이 부분이 아쉽다. 

이들의 편집된 내용에는 더 듣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고 흘려버려서는 안될 이야기도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의 말꼬리를 잡아 다시 말을 하고 대단한 입담이었다. 

이들의 수다가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하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결국 시끄러운 것 보다는 계속 보게 된다. 

특히나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려는 두 남자의 귀여운 신경전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감성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실행해 보지 싶은 독특함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그들의 조금씩 모나게 튀어나온 모서리들이 서로 밉지 않게 맞물리는 모습이 참 귀여운 아재들이다 싶다. 


신기한 것은 대본없이 진행되었는지 대본이 있고 미리 아재들에게 전달이 되어 그들이 그 대본에 맞춰 자료들을 찾아 보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순식간에 아주 디테일한 지식들이 분야에 관계없이 마구 마구 튀어나온다. 

미리 대본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대본 없이 바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물론 이미 우리 시대에 이름을 널리 알린 분들이기는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바뀔 정도의 잡학지식이었다. 

엄청난 사람들의 엄청난 예능이 하나 탄생한 것 같다. 

시끄럽지만 뒷 방영분도 찾아 봐야 겠다. 


PS. 뇌과학 박사 정재승님의 엄청난 아이디어에 역시 영재, 천재는 다르구나 싶었다. 이순신 장군과 같은 호흡을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엄청난 계산을 하고 응아에 관심을 가져 처음 만난 여성의 응아 사정을 물어보고. 정말 특이한 과학자였다. 진정 한번 쯤 만나보고 싶은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씩 텔레비젼 강연 프로그램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강연자니 당연히 그정도는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막상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진정으로 한번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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