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카츠에서는 생각대로 된 것이 제대로 없었다.
그 생각이라는 것조차도 빵 먹고 쇼핑하고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는데 쇼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히타카츠 동네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다시 밥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오카베식당 아나고덮밥(おかべ食堂(旧ひでよし)
주소 : 835 Kamitsushimamachi Hitakatsu, Tsushima, Nagasaki 817-1701
전화 : +819039877879
영업 : 오전 11시~오후3시
휴무 : 수요일
히타카츠에서 유일한 슈퍼마켓이었던 오래된 벨류마트 뒷문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 만석이라고 되어 있어서 식당 문을 열어 보지는 않고 입구에 있는 작은 벤치에 앉아 있으니 안에서 여사장님이 나와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안내 해 주셨다.
안으로 들어 갔을 때 내부에는 한국인 청년 2명이 식사를 마무리하는 중이었고 그 외 손님은 없는 상황이었다.
바 석으로 앉으라고 안내되어 바 석에 앉았고 이미 음식을 먹고 있던 청년들과 한 자리 띄워서 앉았더니 띄우지 말고 안쪽으로 앉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바 석에 앉으면 주방이 훤히 보인다.
작은 규모의 식당임에도 그릇의 종류와 양도 많았고 낡았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니기리의 사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이 곳의 여사장님이 장식롤스시 강자 자격증이 있다는 문구가 보였다.
그 사진들을 찍어서 게시를 해 둔 것 같은데 가장 정겹게 다가오는 단어는 오카베 엄마라는 단어였다.
조금 주의 해야 할 것은 오카베 사장이 요리하는 모습은 사진촬영 금지라고 되어 있으니 그건 조심해야 할 듯 싶었다.
그리고 식사를 다 하고 난 다음 옆에 있는 간이 테이블에 그릇을 모아주면 감사하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건 손님이 많아서 많이 바쁜 시간대에 적용되는 듯 싶었다.
우리가 방문했을때처럼 한가한 시간에는 여사장님이 바로 바로 그릇을 치워 주셨기에 우리가 그릇을 정리 할 일은 없었다.

메뉴는 다양한 편이었다.
히타카츠로 오기 전 여러 식당을 검색했을 때 이 곳과 비슷한 음식 종류를 하는 곳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오카베 식당으로 온 것은 벨류 마트의 영향이 컸다.
난 돼지고기 생강구이 정식을 선택했고 친구는 돈까스 정식을 선택했다.
아나고 덮밥이 주요 메뉴 인 듯 했지만 일단 난 쇼가야키를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해서 쇼가야키로 선택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노포 식당들도 가는 경우가 있는데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다양하게 메뉴 선택을 하지 못했었다.
다행히 대마도의 경우 한국 관광객이 주로 많이 오는 곳이라 한국어 패치가 잘 되어 있어서 한번도 먹어 보지 못했던 쇼가야키를 주문 할 수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잠시 대기 하는 중에 여 사장님이 서비스로 회를 준다고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당연히 감사하다고 했더니 마치 오토오시처럼 1인당 한접시씩 회가 나왔다.
세칸 접시에 한 쪽은 간장이고 두칸은 회가 들어가 있었는데 등푸른 생선은 고등어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고 한쪽은 방어인가 싶었다.
회를 모양과 맛으로 구분 할 수 없는 막입이라 그냥 추측만 하고 먹어 봤는데 싱싱하고 비린내 없이 맛있었다.
쫄깃함은 말할 것도 없고.
회와 함께 나온 미역과 야채 등도 싹싹 긁어 먹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돼지고기생강구이가 나왔다.
돼지고기생강구이 즉 쇼가야키는 돼지고기 양념에 생강이 많이 들어가는 양념 불고기 같은 느낌이었다.
생강 외에 다른 양념도 들어가지만 우리나라의 제육처럼 양념이 잔뜩 넘친다는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간장베이스의 양념이 돼지고기에 잘 어울려 있다는 정도였다.
주문과 함께 사장님이 바로 고기를 준비하는 듯 했고(바의 상단때문에 조리대는 보이지 않았다) 고기를 굽는 소리는 바로 들렸었다.
삼겹살 부위를 조리해서 기름진 느낌이었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미역두부맑은국과 함께 나왔다.
생강구이라고 해도 생각향이 많이 강하지 않았고 한입 먹어 본 친구는 생강향이 적당히 느껴진다고 했다.
친구는 생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지 생강향이 느껴진다는데 생강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닥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의 쇼가야키를 처음 먹어 본 거라 맛이 있는 곳인지는 단언 할 수 없지만 처음 먹어 본 맛은 괜찮았다.


친구가 주문한 돈까스 정식은 돈까스, 샐러드, 미역국, 밥 이렇게 나오는 세트였다.
돈까스는 주문을 하면 그때 생 돼지고기를 꺼내서 두드려서 옷을 입히고 튀겨 내는 것을 알 수있었다.
조리대가 가려졌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면 돈까스를 꺼내서 두드리는 망치를 눈 앞에서 봤으니까.
두툼한 돈까스도 질기지 않고 잡내 하나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돈까스에 나온 야채 샐러드의 소스는 유자 소스였는데 친구가 돈까스와 국을 받자 맡아지는 유자 향에 혹시 국에서 유자향이 나나 싶어서 국의 냄새를 맡았다.
그러자 여사장님이 친구에게 음식 냄새를 그렇게 맡으면 안 된다고 기분나쁘지 않을 정도로 살짝 주의를 줬다.
친구는 먼저 나온 쇼가야키의 야채 샐러드 소스가 사우전아일랜드 같아 보였는데 유자 향이 나서 접시는 확인할 생각못하고 국에 유자가 들어갔나 확인한 거라고 했다.
여사장님이 아주 부드럽게 주의를 주셔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처음 오토오시의 개념으로 먹은 회는 금액에 빠져 있었다.
여사장님 말 그대로 서비스였던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의 어느 지역에서 왔냐고 물어보시고는 한국 지도에 스티커를 붙이셨다.
아마도 많이 찾는 지역을 기념? 기억? 하고 싶은 듯 했다.
계산을 다 끝내고 스티커까지 붙고 나면 또다시 서비스라며 우마에봉을 1인당 한 봉지씩 줬다.
맛을 선택할 수는 없었고 사장님이 직접 손에서 손으로 주시는 거라 감사히 받아서 길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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