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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7년 8월 17일 노보리베츠 일일 버스투어 그리고 식당에서의 에피소드

by 혼자주저리 2017.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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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리베츠 버스 투어는 조금 늦은 시간에 집결을 했다.
테레비탑 앞에 오전 8시 30분까지 집결이었다.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이라 적당히 여유있고 적당히 바쁘게 준비해서 테레비탑으로 향했다.
이 날은 삿포로 하늘도 흐렸다.
아주 잠깐이지만 약한 빗방울도 뿌리는 것 같았다.
날씨 때문에 피곤한 하루를 예감하며 테레비타워로 갔을때 버스는 한대 뿐이었다.
그 버스로 향하니 일일버스 투어 승객을 기다리는 가이드는 이틀전 비에이, 후라노 버스 투어때의 가이드였다.
우리를 못 알아보는 것 같아 확인만 하고 바로 버스로 탑승했다.
노보리베츠 버스 투어는 승객이 얼마 없었다. 40인승 버스가 아주 여유가 많았다.
이번 투어에서는 휴게소에 들리는 여정이 없이 바로 첫번째 관광지인 요우테이 후키다시 공원으로 향했다.
고속도로가 아닌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넘어서 도착했다.

약수가 나오는 공원으로 약수의 양이 많아서 주변 주민들과 식당들이 이 약수로 모든 식수를 해도 남을 정도란다.
이 약수물을 먹으면 10년의 수명이 늘어 난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약수터와 달리 수질검사 확인증도 없고 약수를 받기 위한 바가지도 없고 딱 공원처럼 조성된 구역만 있을 뿐이었다.
약수는 사진 속 원형으로 보이는 곳에 솟아 오른 돌무더기 같은 곳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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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서 작은 폭포마냥 흘러 나오는 물을 손으로 받아 한모금 먹었다.
특이한 맛이 있지는 않고 평범한 우리네 약수물 같았다. 시원하기는 했다.
관광객으로 들어찬 이곳에서 딱 한명의 현지인을 봤다.
빈페트병을 가방에 잔뜩 넣어 온 현지인 아주머니는 손으로 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병에 물을 받았다.
우리는 주변의 경치 감상에 몰입했을뿐.
이 공원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작은 기념품 상점들이 몇개 있다.
가이드가 이곳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했지만 다꽁과 난 시간이 촉박해서 사먹지는 못했다.
주차장에서 공원쪽으로 들어가는 제일 안쪽의 무슨 산장이라고 적인 상점을 가이드가 알려주긴 했다.
그런데 그 앞의 상점들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기는 한다.

다음 목적지인 도야 호수. 이곳은 사이로 전망대라고도 한다.
사이로는 원형의 탑 처럼 생긴 창고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휴게소 같은 곳을 통과해서 도야 호수로 나간다.
물론 휴게소를 통과하지 않고 건물을 돌아 가도 호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차를 딱 휴게소 입구에 대어 준다. 내리면 휴게소에서 사람이 나와서 할인 쿠폰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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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이 휴게소의 요구르트가 맛있다고 했지만 다꽁과 난 휴게소 옆의 콘테이너 박스 커피숍에서 따뜻한 라떼와 아포가토를 먹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메이커가 아닌 수동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물론 드립은 아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커피숍에서도 많이 보긴 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하여튼 타이머까지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하는데 대체적으로 일본의 커피가 탄듯한 쓴맛이 강해서 내 입에는 잘 맞지는 않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도야 호수에서 멀지 않은 쇼와진산.
응집력이 강한 마그마가 화산 폭발로 올라왔지만 흘러내리지 않고 그대로 응집해서 굳으면서 생긴 기생화산이란다.
많이 폭발할때는 하루에도 몇 미터씩 높이가 올라가기도 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유황 채취를 너무 하면서 화산이 망가져 간다고 생각한 우체국장이 이 곳을 개인 사비로 사 들인 후 보존을 해 왔다고 했다. 지금도 이 곳은 그 우체국장의 자손 소유이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장의 주차비만 받아서 보존,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 아래쪽 중앙에서 오른쪽을 살찍 치우친 곳에 그 우체국장의 동상이 서 있다.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다.
쇼와진산 맞은편에 상가가 몇개 형성이 되어 있지만 대부분 기념품 상가였고 살짝 확인 한 바로는 식당은 두군데 정도였다.
그런데 가이드가 차에서 내리기 전 한 곳을 딱 짚어 주었다. 다른 곳에 가고 싶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한 곳은 단체 관광객이 식사를 위해 이미 들어 있었으니까. 그 곳에서 냉 소바를 먹고 쇼와진산을 둘러봤다.

산 중간 중간 연기가 쏟아 오르고 있었다.
이 곳에서 날씨가 좋으면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주변 경관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굳이 비싼 로프웨이를 권하지 않는다고 가이드가 이야기 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봐도 보이는 건 구름 밖에 없을 거라고. 날씨가 좋으면 도야 호수부터 경관이 꽤 좋단다.
또한 곰목장이 있는데 그 곳도 추천하지 않는단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볼 거리는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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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꽁과 난 쇼와진산을 보고 난 다음 구운 옥수수를 사 먹기로 합의를 했는데 지나가던 길목에서 중국인 가족이 마시던 유리병에 든 우유를 보는 순간 그 우유가 먹고 싶어 졌다.
우유 하나와 요구르트 하나를 사서 마셨는데 정말 진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우유는 걸르지 않은 원유 그대로라서 침전물이 많았다. 그래서 우유를 구매했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열심히 흔들어서 우리에게 준것 같았다. 요구르트도 진하고 농후해서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비가 쏟아진다. 결국 버스로 돌아가 대기했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이 지옥계곡이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결국 한국에서 미리 사 가지고 간 우비를 꺼내어 입고 지옥계곡을 둘러봤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확 달려들던 유황냄새는 확실히 화산지대임을 느끼게 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주변을 살핀다.
흐르는 개울물도 흐린 파란색이다. 약하지만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저 땅들을 잘못 밟으면 지반이 약해서 아래로 푹 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위험만 아니라면 살짝 내려가서 한번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곳이었다.
땅이 따뜻할 것 같다.

온천수가 분출 한다는 곳. 하지만 언제 분출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잠시만 기다리다 기미가 없으면 그냥 돌아 오라고 가이드가 이야기 했다.
만약 온천수가 분출 할 것 같으면 공기 방울이 마구 마구 쏫아 오르지만 우리가 봤을때는 공기방울은 한두개가 뽀로롱 올라 올 뿐이었다.
5분 정도 기다리다 버스로 돌아갔다.
마지막 여정은 석수정에서 온천욕이었다.

다꽁과 난 온천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석수정에서 우산을 빌려 노보리베츠 상점거리로 내려갔다.
내려 가는 길목 어떤 호텔 앞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모습을 찍었다.
노보리베츠 전체가 유황냄새로 가득했다.
심지어 하수구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그런데 빗줄기가 굵은 게 아니라 가는 빗줄기에 바람이 부니 우산이 그닥 필요가 없다.
사정없이 바람에 따라 빗줄기들이 내 옷을 적셔 낸다.
다꽁과 난 상점 거리를 조금 걷다가 가든이라는 작은 가게로 들어갔다. 더 이상 비를 맞으며 길 거리에 있기에는 피곤했다.

테이블이 몇개 없는 아주 작은 가게. 젊은 남자 혼자 운영하는 것 같다.
메뉴는 벽에 붙은 피자 9종류. 그리고 간단한 음료.
수제 화덕피자 전문점이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고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좋았다.
이 집의 와이파이비밀번호는 garden by till 이다.
와이파이 비번을 공개적으로 적어 놓지는 않았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작은 종이 쪽지에 적어 둔 것을 보여 줬다.
피자도 좋았고 아이스티도 좋았다.

시간마다 공연을 하고 하루에 몇 번 얼굴을 바꾼다는 염라대왕 상.
처음 내려왔을때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피자를 먹고 석수정으로 돌아 갈 때는 공연 시간이었다.
매시 정각에 공연을 한다.
물론 기계적으로 지정된 공연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볼 수 있었다.

온천수가 분출 하는 곳.
이곳은 3시간마다 50여분동안 온천수가 분출한단다.
처음 내려 올 때는 조용하기만 했는데 올라갈때는 짙은 수증기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온천수가 분출하고 있었다.
노보리베츠에서 볼 거리들은 다 본 것 같았다.
석수정에서 일행들과 합류해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삿포로로 돌아왔다.

삿포로에서 저녁을 먹기위해 다누키코지 거리에 식당 한 곳을 찍었다.
하지만 노보리베츠에서 3시 30분경 피자를 먹은 상황이라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드럭 쇼핑을 하고 물건들을 숙소에 놔 두고 오니 그 식당은 라스트 오더 끝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다른 식당을 알아봤지만 다꽁이 원하는 식당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마츠야로 향했다.
요시노야에서 한번 음식을 먹었을 때 더 이상 규동집은 오지 않겠다고 했던 다꽁이 대안이 없자 이곳으로 가자고 했다.
식당안에는 몇명의 일본 사람들과 한 가족으로 보이는 중국인 일행이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삼촌, 숙모, 아이들, 아기들이 한 일행이었다.
우리가 주문을 마치고 잠시 후 비슷한 구성의 다른 중국인 일행이 들어왔다.
그들이 대충 자리를 잡고 앉자 말자 들어오는 일본인 5명 정도.
마츠야 직원이 그들에게 중국인이 있고 아이가 있다. 괜찮은가? 라고 먼저 물어봤다.
그러자 일본인이 오케바리를 외치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물론 내가 그들의 대화를 알아 들은 것은 아니다.
내 옆의 다꽁이 알아 들은 것이다.
외국어 고등학교에 보낸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영어도 아니고 전공어도 아닌 일본어를 간단하게나마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 괜히 뿌듯했다.

내가 삿포로를 여행하면서 혐한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엄청 꺼리는 걸 느꼈다. 중국인들은 피하고 싶고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피곤한 대상이었다.
오사카등 다른 지역에서 혐한이 너무 많아 살짝 걱정했는데 내 걱정이 무색한 상태였다. 한국인이 피곤하면 다른 외국인도 피곤하게 바라본다.
그런데 중국인은 피한다. 눈에 띄게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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