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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7년 8월 14일 오타루, 홋카이도 오야꼬동, 스아게 2 스프카레

by 혼자주저리 201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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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역으로 향했다. 

오타루로 가려면 지하철이 아닌 JR을 이용해야 한다. 

삿포로 역에 도착하니 약 1시경.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았다. 

다꽁이 오타루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JR역으로 가서 티켓 자판기에서 오타루로 가는 표 2장을 끊었다. 자유석으로. 

오타루에 가는 JR은 자유석과 지정석이 있는데 지정석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굳이 지정석을 끊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자유석 선택.

오타루로 가는 열차의 오른편에 앉아야 바닷가를 볼 수 있다고 들었지만 오른쪽은 두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없었다. 

그래서 오른쪽을 포기하고 다꽁과 함께 나란히 왼쪽에 앉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바닷가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가는 도중 잠깐인데 바닷가가 예쁘긴 예쁘더라. 그런데 날씨가 오타루로 갈 수록 흐려져서 바닷물인 푸른색이 아닌 흙탕물 색이었다. 

왼쪽은 산으로 둘러싸인 절벽같은 느낌. 정말 왼쪽은 볼 것이 없었다. 

그래도 통로 너머 창으로 바닷가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수평선이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멀게 보이고 선명해서 인상에 남았지만 바닷물 색이 오점이 되었다.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 하차를 했다. 이곳에서 하차해서 메르헨 교차로를 지나 오타루 운하를 보고 오타루 역에서 승차해서 삿포로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는 많지 않은 사람이 내렸다.

간이역 같기도 한 시골역인 미나미 오타루역. 

선로와 통행로와 지붕만 있다. 뭔가 휑한 느낌이 새롭다. 

왠지 일본의 아주 오지 마을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다. 나쁘지 않다.

역사의 모습. 이 또한 간이 건물 같다. 역 내부는 좁아서 가만히 서서 눈만 돌려도 역사 내부를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승강장에서 계단을 올라 사진 속의 철교 같은 곳을 지나면 간이 건물 같은 역사로 통과하면 된다. 

정말 시골이다. 미나미 오타루역. 이곳에 안 내렸다면 뭔가 억울했을 것 같은 고즈넉함도 느껴지는 작은 역이었다. 

역을 나와서 역 앞의 작은 도로를 건너 한 블록 직진한 다음 왼쪽으로 꺽으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움직이는 이동 경로이다. 

다꽁과 난 그 길을 잘 몰라서 그냥 역사에서 바로 왼쪽으로 꺽어 걷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바로 메르헨 교차로가 나왔다. 

덕분에 문닫은 시골 마을을 그냥 통과 한 거다.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에 상점이 많은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조용한 시골 마을을 걷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정말 다꽁과 나 뿐이었으니까. 아주 잠시 동안의 고즈넉함을 끝으로 메르헨 교차로에 도착하니 아주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메르헨 교차로의 오르골당과 건너편의 르타오 본점.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 북적여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일단은 신호를 받아서 도로를 건너 오르골당으로 들어갔다. 

오르골 당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 한국인과 중국인이었다. 

너무 혼잡하다보니 유리로 된 오르골이 떨어져 깨지는 사고도 있었다. 내가 봤을 때는 직원이 이미 정리를 끝내가는 순간이긴 했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계산대는 붐비지 않는다.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보니 구매하는 사람은 적었다. 

그리고 적당한 가격대의 오르골을 찾았음에도 오르골 속의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매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난 홋카이도 쿠폰에서 발급받은 쿠폰을 보여주고 기념품을 받았다. 

네잎클로버 보양의 핸드폰 고리였다. 내가 건네 준 쿠폰을 무표정하게 받아서 기념품을 건네주는 남자 직원의 모습에서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차피 구매 하지 않은채 기념품만 챙긴거니 그들의 태도에 대해 뭐라 할 자격은 없다. 이곳은 엄연히 장사를 하는 곳이니까.


오르골 당을 나와 르타오 앞을 지나면서 시식용 초컬릿을 먹었다. 시식용 초컬릿을 건네주며 공짜 시식. 맛있어요.를 외치는 직원에게 한참을 웃었다. 

초컬릿은 맛이 있었고 직원의 유쾌한 태도도 좋아서 르타오에 들어가 가고 싶었지만 점심을 먹어야 해서 다꽁과 나중에 꼭 들리자는 약속을 하고 르타오를 뒤로 했다. 

걸어 가면서 밥을 먹을 곳을 찾는데 적당한 곳이 없다. 모두 가이센동이나 초밥 전문이다. 다꽁이 싫은 기색이 만연하다. 

회도 싫고 초밥도 싫단다. 조금 더 찾아 보자 하며 걷는데 비가 내려 낭패였다. 

우산을 하나 챙기기는 했지만 우산 하나에 둘이 쓰는건 불편했다. 또한 빗줄기가 가랑비처럼 내리는데 바람에 흔들려 우산이 큰 도움이 못되기도 했다.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역시 가이센동 식당.

다꽁이 선택한 가이센동인 연어알과 연어회 덮밥. 오야꼬동이다. 1,780엔.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다꽁은 오야꼬동을 무척 좋아하고 잘 먹었다. 그런데 이 곳.의 오야꼬동은 닭과 달걀이 아닌 연어와 연어알이다. 

다꽁이 질색한다. 

와사비를 밥에 마구 풀어서 비벼 거의 흡입하는 수준으로 밥을 먹어 버린다. 연어알이 다꽁에게 맞지 않단다. 

한국에서 가끔 연어알을 먹어보면 제법 많이 비린데 이곳의 연어알은 비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톡톡 터지는 질감도 없었다. 나에게도 오야꼬동은 그닥 메리트가 없었다. 

내가 선택한 우니와 연어알 초밥. 1,600엔.

사실 니조 시장에서 가이센동을 먹을 예정이었기에 간단한 음식으로 선택했다. 

우니 즉 성게가 맛있다고 다들 칭찬을 해서 이 간단한 초밥으로 주문했는데 우니가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연어알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다꽁은 본인의 오야꼬동보다 초밥이 더 맛이 괜찮다고했다. 

오타루가 바닷가임에도 관광지라서 해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이정도의 신선함이 최선인지 모르겠지만 내 입에는 극상의 신선함은 없었다. 

여기서 먹은 해산물 덮밥과 우니로 니조시장의 가이센동은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으니까. 

도로가 바다로 빠지는 듯한 느낌의 길. 이름을 잊어 버렸다. 찾기도 싫다. 저곳을 찾다가 결국 못 찾았으니까. 오타루 역 관광안내소 까지 가서 물어 봤지만 찾은 곳은 저기가 다였다. 오르막에서 내려보면 도로가 바다로 맞닿은 듯한 느낌의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오타루 역 안의 커피숍에서 간단한 음료를 먹으며 쉬었지만 흡연석에서 넘어오는 담배연기로 제대로 앉아 았기가 불편했다. 

비는 오락가락하는데 다꽁은 짜증을 부리고 길은 찾을 수 없고. 표지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어차피 그 곳은 일본 드라마인지 영화에서 나와 유명해진 스팟이니 관광 안내판을 붙여 놓지 않았을지도. 

점심을 먹은 후 부터 다꽁의 짜증은 최 고조로 달했다. 일단 점심밥이 맛이 없었고 오타루 운하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비는 내리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거다. 

별 볼일 없는 오타루 운하를 해가 지면 가스등이 켜 진것 까지 보고 가겠다는 엄마 때문에 더 짜증이 난 상태에서 저 길을 찾으러 왔다 갔다 한 것은 다꽁은 최고의 인내심 시험에 빠지게 한 것이었다.

결국 그넘의 언덕길은 포기를 하고 오타루 운하 근처로 가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일본은 해가 빨리 지니 아마 5시에서 6시면 해가 질 거다라는 예상을 한거다. 

오타루 운하 근처 버스 터미널 안에서 푸딩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 

안에 앉아 있는 동안 밖에는 제법 세찬 비가 내렸다. 이 정도로 비가 내리면 결국 우산 하나로는 힘드니 우비를 입어야겠다고 까지 했지만 다행이 6시가 되니 비는 다시 가랑비처럼 바뀌었다. 

문제는 6시인데도 해가 지지 않는다는 것. 

너무 밝다. 밝아도 너무 밝다. 그러고 보니 겨울이 아닌거다. 여태 일본은 겨울에만 다녔으니 5시면 해가 졌는데 지금은 여름인거다. 

판단 미스.

오타루 운하의 가스등은 켜 졌지만 야경은 포기했다. 

켜진 가스등이 표시도 안 나는 그런 밝음이다. 

1시간을 더 버틸 수만 있었다면 야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문제는 오타루 근처 왠만한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다는 거다. 

비도 내리는데 한시간을 더 버틸 곳이 없었다. 다꽁의 짜증도 너무 극에 달했고. 결국 야경은 포기하고 오타루 역으로 가서 삿포로행 티켓을 끊었다. 

다꽁은 미나미 오타루 역으로 가고 싶어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타루 역에서부터 사람들이 타고 오면 미나미 오타루역에서는 자리가 없어 서서 가야 할 경두도 생길 것 같아 오타루 역으로 갔다. 

갈때는 왼쪽에 앉으면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승강장에 올라가보니 열차가 이미 들어와 있다. 오타루역이 출발지점인것 같았다. 

지정석 자리를 지나 자유석에 가니 역시나 왼쪽은 자리가 없다. 다행이 오른쪽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서 그곳에 앉았다. 

뒤늦게 탄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기도 했다. 30분 정도니 부담은 없지만 피곤했던 우리는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삿포로 역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스스키노 역으로 이동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스아게 플러스로 가기로 했는데 본점은 찾지 못하고 2호점을 찾아 들어갔다. 

4층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대기자가 제법 많았다. 

대기를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찾는 것도 힘들어 그냥 대기표에 이름을 올렸다. 

매장 입구에 A4클립 보드가 있어서 그곳에 이름과 인원수를 적으면 되는거다. 

다행이 10여분 서서 기다리니 앉을 수 있는 대기 좌석에 자리가 났다. 

순서대로 앉아서 앞으로 당겨 앉는 방식이었다. 

총 40~50분 정도 기다린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안으로 입장 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베지터블 커리. 매우 매운맛(베리 스파이시). 최고 매운 맛의 바로 전 단계이다. 기본 소스를 선택하고 적은 밥 양에 치즈 토핑.

다꽁은 치킨커리. 쁘띠 스파이시(중간 매운맛). 기본 소스에 적은밥, 치즈 토핑.

구워진 야채는 맛있었다. 국같은 스프커리 국물은 짜지 않고 커리 향도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기름이 둥둥 뜬 비쥬얼에 느끼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은 한입 먹은 순간 없어져 버렸다. 

느끼하지 않았고 베리 스파이시를 선택했음에도 그닥 맵지 않았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다음에 입술이 약간 매운 정도였다. 

사실 직접 먹을 때만해도 그리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삿포로 지역 주민들의 소울 푸드라니 먹어보고 싶었던 것 뿐이었고 구운 야채들이 꽤 입맛에 맛았지만 그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돌아 온 지금 스프카레가 먹고 싶다. 

막말로 시간과 자금이 여유가 있다면 스프카레 먹으러 삿포로에 가고 싶다. 

현지에서 먹을때는 그닥 감동이 없었지만 지금은 생각나는 맛이다. 지금 사진을 보니 더 먹고 싶다. 

다음에는 스아게가 아닌 사무라이에 가서 스프카레를 먹어 보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스스키노 거리에 짖은 어둠이 내려 앉았다. 

니카 아저씨도 화려하게 전광판 옷을 제대로 입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 들려 호로요이와 맥주를 한 캔 샀다. 

맥주는 자몽맛이 가미된 것으로, 호로요이는 파인 맛으로. 

역시나 푸딩을 안주로 구매했다. 

사진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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