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거랑 산책로가 시작되는 초입 부분에 동래 밀면이 있다.
예전부터 이 곳에서 운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내 기억에는 항상 이곳에 있었던 곳이다.
매년 여름이면 꼭 몇번씩 가던 곳인데 올 여름에는 정말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동래밀면이 위치해 있는 궁거랑 산책로.
궁거랑을 따라서 산책로가 아래쪽과 위쪽 모두 잘 조성이 되어 있다.
궁거랑을 따라 걷다보면 태화강 십리대숲과 국가정원까지 갈 수 있는데 예전에는 가끔 한번씩 걸었는데 요즘은 이 곳에서 거의 걷지 못하고 있다.
윗 산책로 옆의 큰 나무들은 모두 벚나무로 이루어 져 있어서 봄에 벚꽃이 필 때면 벚꽃으로 터널이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벚꽃명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궁거랑 산책로가 동래밀면 부근에서 시작되는것은 아니고 더 위쪽 아파트 단지부터 시작이 되지만 그 사이를 큰 도로와 고가도로가 있다보니 시작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 래 밀 면
주소 : 울산 남구 남부순환도로 19
전화 : 052-222-9746
주차장 별도 없음.
주변 골목 주차 해야 함.
오랜만에 점심때 방문했는데 매장이 널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점심때 이 곳은 매번 붐벼서 대기도 하는 곳인데 이렇게 여유가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점심 시간에 오면 복작 복작 정신 없는 곳인데 이렇게 한가하다니.
온육수는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데 밀면의 육수와 달리 아주 뽀얀 국물이다.
맛은 살짝 싱겁고 진한 밀면육수는 아니었던 걸로.

메뉴는 딱 밀면집 메뉴의 정석이다.
물밀면 8,000원 비빔밀면 8,000원 회비빔밀면 10,000원 추가사리 3,000원 곱배기1,000원추가
고기만두 6,000원 김치만두 6,000원 갈비만두 6,000원
동절기 칼국수 7,000원 만두칼국수 8,000원
밀면집에서 있어야 할 메뉴만 있었다.
이렇게 한가지 메뉴만 파는 곳이 그 메뉴를 제대로 하는 집이니까.


난 회비빔밀면을 주문했다.
한동안 물밀면만 주구장창 먹다가 어느 순간 다시 비빔으로 전환이 되었다.
그러다가 회비빔을 주로 먹었기에 이번에도 회비빔을 주문했다.
일반 비빔면에 비해서 2,000원이 비싼데 회는 몇조각 들어 있지 않았다.
면을 가위로 잘라주고 잘 섞어서 먹었는데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빔밀면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없고 뭔가 부족한 듯한 밍밍한 양념이었다.
슴슴한 간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양념은 슴슴한 간이 아니었고 밀면 양념으로는 어딘가 부족한데 뭐가 부족하다고 딱 꼬집어 이야기 하기 힘들었다.
이날 하루만 그런건지 아니면 아예 맛이 변해 버린 건지는 모르겠다.


같이 간 직원이 주문한 물밀면이다.
이 직원이 먹은 물밀면에 대한 평가도 나랑 비슷했다.
뭔가 아쉬운데 뭐가 아쉬운지 모르겠다는 평이었다.
전체적으로 예전만 못하고 굳이 힘들게 올 것 같지 않은 맛이라고 했다.
주변에 체인 밀면집도 있는데 그 곳이나 이 곳이나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고도 했다.
결국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운영했지만 올해는 뭔가 맛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두번은 오지 않을 듯 싶었다.
한참 붐벼야 하는 시간대에 한산한 것도 우리가 느끼는 이유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같이 주문한 찐만두.
역시 예전만 못한 기업의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예전에는 직접 빚어서 만두를 제공했다고 들었었는데 지금은 직접 만든 건지 기업 만두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의 맛은 아니었다.
요즘은 기업 만두도 워낙에 잘 나오는 편이라 확답은 못하겠지만 결론은 모든 음식이 작년만 못하다는 것이다.
일년만에 오기 때문에 기억의 미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작년까지는 맛있게 먹었던 집이었으니까.
뭔가 아쉬운 맛에 실망하고 돌아 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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