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 아니 마트에 가면 채소류 가격이 너무 올라서 쉽게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가장 만만하게 잡히는게 버섯류인데 체감상 가격이 가장 적당해 보였다.
요즘처럼 물가가 많이 오르기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니까.
버섯은 주 메뉴의 곁들임 정도로 먹었는데 별도의 찬으로 만들어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알송이 버섯은 먼지나 티끌을 잘 털어내고 물에 한번 씻었다.
버섯은 굳이 물에 씻지 않아도 되고 그냥 이물질만 털어내면 된다고 하던데 씻어서 사용하던 버릇이 어디 가지는 않더라.
알송이가 꽤 굵은 것도 있어서 한번 씻어서 채반에 두고 물기를 빼면서 큰건 반 또는 3등분으로 잘라줬다.
알송이가 꽤 실해서 잘라줘야 하는 것들이 제법 많았다.
양념은 간장, 맛술, 생강가루, 마늘가루, 알룰로스를 넣었다.
양념의 비율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간장, 알룰로스를 1 맛술은 2를 넣었던 것 같고 생강과 마늘 가루는 그냥 적당히 톡톡 넣었다.
인터넷을 보니 간장 비율이 맛술보다 높거나 같았는데 난 간장 비율을 줄였다.
식구들이 대체적으로 짠 맛을 싫어하는 편이라 간장의 비율은 줄이고 맛술을 조금 더 많이 넣었다.
물을 첨가하지 않을 거라 맛술을 조금 많이 넣었다.
알룰로스는 맛술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양을 조금 줄여서 간장과 비슷하게 넣었다.
간마늘과 청량초도 툭툭 썰어서 넣어 줬다.
마늘 가루를 넣기는 했지만 마늘을 많이 넣어야 맛이 좋다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가루로는 충족 못하는 양을 간마늘로 대체했다.
알마늘이 있으면 좋은데 마늘은 오래두면 상해서 버리는 것들이 많아서 무조건 갈아서 얼려 두는 편이다.
알마늘 대신 간마늘을 사용하면 음식이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살짝 눈 감을 수 있으니까.
청량초는 겨울이라 많이 맵지 않아서 몇개를 툭툭 썰어서 넣어줬다.
청량초는 음식을 다 만들고 나면 따로 빼 버리기 때문에 건저내기 좋게 툭툭 썰었다.
올 여름 끝물에 아주 매운 청량초를 많이 구입해서 얼려 두고 사용해야지.
모든 양념이 다 들어갔으면 한번 바글바글 끓여준다.
물을 첨가 하지 말고 냉동 간마늘이 다 풀리고 양념 전체가 바글바글 끓을때까지 끓인다.
너무 쎈 불에 끓이면 양념이 끓어 넘칠 수 있는데 버섯을 넣었을 때 양을 생각해서 깊은 냄비라 처음에는 쎈 불에 바글바글 양념을 끓였다 .
양념이 끓어 오르면 중약불로 줄여주고 살짝 저어 주면서 양념이 서로 잘 어울리게 한다.
양념이 끓고 잘 어우러지면 물기를 뺀 버섯을 넣어준다.
냄비가 넘칠만큼 버섯 양이 많지만 살살 저어 주면서 버섯에 양념이 잘 묻고 열기가 전달이 되도록 한다.
조금만 저어줘도 버섯에서 생기는 물이 냄비 벽쪽으로 보이게 된다.
버섯의 숨이 죽어서 부피가 적당히 줄어 들 때까지 살살 저어주면 된다.
버섯의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젓는 것을 줄이고 가끔씩 저어주면 된다.
버섯에서 나온 물이 냄비를 가득 채우고 거품도 많이 올라오는데 이 거품은 걷어 내지 않아도 된다.
가끔 저어 주면서 양념이 졸아들고 버섯에 충분히 베이도록 한다.
가끔 저어주는 건 혹시나 바닥에 있는 버섯이나 양념이 탈 까 염려스럽고 양념이 골고루 잘 베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양념이 충분히 졸아 들고 버섯에 잘 베어 들었다.
간장을 많이 넣지 않았기에 간장 만으로 색을 내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끓여서 그런지 색감이 진하게 나왔다.
양념이 완전히 졸아 들 때까지 졸여줄 수는 없어서 냄비 아래에 조금 남아서 보글거릴때까지 줄였다.
그 사이 알송이는 한입에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까지 부피가 줄어 있었다.
완성된 버섯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양념은 충분히 졸아서 냄비에 따로 양념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그릇 아래에 조금 남는 정도였다.
버섯이 졸아들면서 식감이 더 쫄깃해졌고 간이 쎄지 않아서 밥 반찬으로 먹기에 좋았다.
다음에 또 실한 알송이를 보게 되면 만들고 싶은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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