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전하고 다녔던 차량 이야기를 하자면 운전 초창기부터 이야기를 해도 될 것 같다.
운전면허를 따고 몇년 있다가 그 당시 직장 때문에 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을 때 난 겉멋에 잔뜩 들어 있었다.
그 당시에 지프 스타일의 차량에 열광을 했던 시기라 부모님이 티코를 구입하라는 권유를 무시하고 그 당시 레토나(맞나?) 중고를 구입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있고 오토매틱이 아닌 수동 차량이었음에도 구입을 한 것은 오로지 겉멋때문이었다.
구입한 차량에 이쁜 천으로 좌석 시트를 씌우고 몰고 다녔는데 운전 초보가 수동을 제대로 몰고 다니기에는 어려웠다.

그 당시 내가 출근하는 경로에는 로터리가 없었지만 운전 중 로터리를 지나가지 않을 수 없는 곳도 있었고 가장 문제가 신호 대기를 했을 때 멈췄다가 출발 할 때 클러치와 엑셀러레이터의 조화를 도저히 이루어 내지 못해서 매번 시동을 꺼트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것도 그냥 저냥 넘긴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아주 경사가 낮은 오르막이라도 신호대기나 차량 정체로 멈췄을 때는 기어 변속을 하면서 시동이 꺼지거나 아니면 뒤로 주욱 밀리거나.
결국 그 차를 구입하고 3개월만에 부모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도저히 수동 챠랑은 운전을 못하겠으니 팔고 티코 오토매틱으로 중고차량을 구입하겠다고.
레토나를 팔고 티코를 중고로 구입해 2년 정도 끌고 다니다가 결혼을 하면서 처분했다.
결혼 초반에는 차량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대로 잘 지냈는데 다시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차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게 또 중고차를 구입해서 3년 정도 탔는데 어라? 다시 차를 바꾸고 싶어지는 거다.
그 당시에 산타페 초기 모델이 아주 아주 멋지게 보여서 다음에 차를 바꾼다면 산타페를 사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또 기회가 되어서 차를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잘 지내던 지인의 남편분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중고 산타페 차량이 들어왔는데 3년 정도 탄 차량으로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하던 차량이라 상태 너무 좋고 출고하고 얼마 뒤부터 그 카센터에서 관리를 한 차량이고 무사고라고 보증해 준다고 했다.

그 말에 덜컥 중고 산타페를 구입했고 구입후 6개월이 되었을 때 부모님을 모시고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가던 중 차량이 멈췄다.
집에서는 멀리 나온 상황이라 근처 카센터에 가려고 했는데 차량을 소개해 준 카센터에서 견인차를 불러서 직접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
견인차도 거리가 멀어서 일반 견인은 안 되고 차량을 트럭처럼 생긴 곳에 올려서 가져가는 견인 일명 어부바를 해서 오라고 해서 비싼 견인비를 물어가며 가지고 갔다.
카센터에서는 타이밍 벨트가 나갔다고 타이밍 벨트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 당시 250만원의 금액을 들여서 타이밍벨트를 교체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살짝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출고한지 3년 6개월 정도 된 차량의 타이밍벨트가 나가는 것이 맞는가?
찾아보니 주행 거리도 시기도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에 대해서 잘 모르니 그냥 그러려니 타고 다니면서 점검은 그 카센타에서 계속 했다.
뭔가를 바꾸라면 바꾸고 교체 하라면 교체하고.
그러다 리콜 건이 생겨서 현대에서 운영하는 리콜 센터로 갔는데 그 곳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었다.
차량의 부품이 정품이 하나도 없고 재생 부품을 사용했는데 그 재생부품도 차량에 맞는 부품이 아니라 버전이 조금씩 다른 재생부품이라고 했다.

차량의 부품은 같은 버전을 사용해야 하는데 내 차에 들어간 부품들은 내 차 버전이 3이라면 버전2가 들어가 있는 것도 있고 4가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고 했다.
많은 부품이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카 센터에서는 나에게 정품 부품만을 사용해서 수리해서 가격이 비싸다고 했었다.
이럴 경우 리콜 대상에서 제외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일단 본사 보고 후 리콜 수리 여부를 알려 주겠다고 했었다.
결국 리콜 수리는 받기는 했지만 도저히 이 차를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결국 이 차는 처분하고 처음으로 신차를 출고하기로 했다.
똑같은 브랜드의 여러 대리점을 다니고 영업사원들을 만나고 결국 아반떼를 뽑았다.
관리는 현대 블루핸즈에 가서 순정 부품으로만 교체하고 그 곳에서 이런 저런 교체 주기에 맞춰 관리를 했다.
2009년에 뽑은 아반떼는 아직까지 큰 수리 없이 주기에 맞춰 교체 하면서 잘 타고 다닌다.
이번에 처음으로 하루를 맡겨서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했는데 15년을 사용했으니 이 정도면 너무 양호하고 좋은 듯 하다.

주변에서는 차를 바꾸라고 하는데 새로 바꾸고 싶은 차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타고 있는 차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다른 차가 생각나는 것도 없다.
그러니 이 차를 계속 수리해서 타고 싶은데 이제는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장거리 운행에는 불안해서 못 가지고 다니는 것 외에는 불편함을 전혀 모르고 있다.
주차하기 편하고 예전에 사고 났을 때도 꽤 안정적이었던 차량이라 이 차 같은 느낌의 차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차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다가 결국 도저히 안 될 때까지 버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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