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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동정산장 닭숯불구이, 재첩정식

by 혼자주저리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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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여행을 떠나면서 정말 몸과 옷가지만 챙겨 갔다.

먹을거리 하나 없이 달랑 달랑 간 1박2일이라 현지에서 먹을거리들을 모두 공수해야 했다.

우리가 민박을 했던 동정산장은 닭숯불구이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블로그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던 메뉴라 출발 전날 미리 주문을 했다.

6명이라 닭 2마리를 주문해 둔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동정 산장에 도착해서 일행 중 한명이 두마리로는 부족할 것 같다고 한마리를 더 추가 주문해서 총 3마리가 준비 되었다.

계곡에서 놀다가 비가 와서 숙소에 있는 마루에서 과자와 급하게 사 왔던 간단한 주류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기로 예약한 시간에 위로 올라갔다.

계곡을 보면서 숯불구이를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서 늦게까지 놀아도 되는 곳으로 선택했다.

화개장터에서 흑돼지 목살도 숯불구이용으로 두툼하게 썰어서 사 가지고 온 것이 있어 주인에게는 미리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일단 닭을 먼저 먹고 난 다음에는 돼지고기를 구워 먹어도 된다고 했고 바베큐만 할 경우 숯불 준비에 30,000원인데 닭숯불구이를 먼저 먹으니 20,000원으로 해 주겠다고 했다.

제대로 된 계산인지 모르지만 일단 놀러 갔으니 좋은 기분으로 먹고 놀자했다.

닭은 위 사진처럼 플라스틱 통에 양념에 미리 재워져 있는 것이 제공된다.

양념에 재워야 하기에 미리 주문을 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 음식이다.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자리에 미리 깔린 기본 찬들.

숯불은 입구쪽에서 토치로 강하게 불을 쏴서 만들어 주는데 조금 양이 적은 듯 한 느낌이었다.

기본 찬들은 깔끔하게 잘 나오는 편이지만 사실 내 입에는 그닥 별로 였다.

일단 간은 쎄지 않아서 좋았지만 재료 특유의 질감이 없는 찬들이었다.

무 김치가 여러 접시 셋팅되었는데 접시 수만 늘리기 위해서인지 무 김치의 청 부분을 따로 한 접시에 그리고 무 부분을 두가지 모양으로 썰어 각자의 접시에 담아 나왔다.

향이 강한 쌈채소로 만든 장아찌, 노각들깨볶음. 배추김치, 양파절임, 고추,마늘,양파,쌈장, 고추절임 그리고 소스가 다 이다.

문제는 무 김치와 장아찌가 아삭한 맛이 하나도 없이 물컹거렸다는 것이다.

특이하게 이번 지리산행에서는 물컹거리는 식감의 음식을 많이 만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아삭해야 할 무김치가 물컹거리고 장아찌가 물컹거리니 정말 별로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게 노각들깨볶음이었다.

달궈진 숯불이 들어오면 그 위에 불판을 올리고 양념된 닭을 올리면된다.

껍질부분이 위로 가도록 올려야 숯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아 연기가 나지 않는단다.

처음에는 숯불이 너무 쎄서 타는 부위가 많아 굽는 것에 신경이 쓰였지만 첫 판을 구워서 먹으며 한참을 놀다가 두번째 구으려고 보니 숯불이 사그라들어 천천히 구워야 했지만 오히려 천천히 굽는게 더 나았다.

처음에 쎈 불에 굽는것 보다 두번째 약한 숯불에 천천히 구워낸 고기가 더 부드럽고 숯 향도 제대로 입혀져 있었다.

양념은 잘 된 편이었다. 갈은 양파가 많이 들어갔는지 잡내도 없고 짜지도 않고 맛이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밑 반찬류의 식감만 아니라면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였다.

문제는 우리가 그날 너무도 많이 먹은 날이라는 것.

은어회부터 해서 하루종일 먹고 있었던지라 처음 주문한 두마리까지는 그럭저럭 술과 함께 먹었는데 추가로 주문한 한마리와 화개장터에서 구매해 온 돼지고기는 숯불 구경도 못하고 냉장고로 바로 들어가 버렸다.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우리 일행들이 모두들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것이 나은거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결국 또 많은 고기가 남았다.

결국 남은 고기들을 포장을 해 와서 양념된 닭고기는 다꽁에게 주라며 나보고 가지고 가라고 해서 집으로 가지고와 기숙사에서 퇴사한 다꽁에게 구워줬다.

숯불이 없어서 간단하게 그릴 후라이팬에 구워 줬는데 다꽁도 맛있다면 잘 먹었다.

동정산장 주인이 못 먹은 닭을 포장해 주면서 집에 가서는 양념을 따라 내고 고추장을 섞어서 볶아 먹어도 맛있다고 했는데 그냥 구워도 괜찮았다.

다음날 아침도 동정산장에 미리 주문을 해 두었다.

늦게까지 먹고 마셨으니 천천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좋았으련만 일행 중에 어떤 상황이 되어도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어 결국 아침 8시 30분에 밥상을 마주했다.

대체적으로 깔끔해 보이는 상차림이다.

그런데 생선은 굳이 저렇게 잘라 놔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깔끔은 하지만 특별히 맛있다고 느낀 것은 없었다.

호박 볶음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호박볶음은 내가 다 먹은 듯. 새우젓을 간을 한 볶음이었다.

요 몇 년 먹지 않았던 재첩국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맛있었다. 국물도 진한 편이었고 잡내 없이 깔끔했다.

예전 다꽁이 어렸을때는 맑은 국을 다꽁에게 줘야 하니 쇠고기국, 미역국, 재첩국 등등을 주로 먹었는데 다꽁이 어느정도 자라면서 굳이 맑은 국이 아니라도 괜찮아지면서 재첩국은 집에서 잘 먹지 않았다.

사실 집에서 재첩국을 끓이는 건 언감생신 꿈에도 못 꿀 상황인거고 완제품을 구매 해서 먹으면 그닥 진한 국물을 가진 제품을 만나기 어려웠다. 거기다 몇줄기만 있어도 되는 부추를 한단씩 구매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집에서는 재첩국이 사라진 지 오래였으니 정말 오랜만에 먹은 거다.

결론은 재첩국과 호박볶음이 맛있었다는 정도.

이렇게 일탈같았던 지리산에서의 1박 2일을 마무리했다.

 

 

 

사실 돌아 올 때는 운전을 할 수 있는 일행들이 대부분 술이 덜 깬 상태라 내가 운전을 해야 해서 사진을 찍고 하지는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더구나 지금 내가 타고 다니는 차보다 훨씬 큰 차를 운전해서 장거리를 와야 하는 부담에 동정산장을 출발하고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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