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오기 전부터 궁금했던 수도 꼭지에서 귤 주스가 나오는 카페가 있었다.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는 카페인데 입구에서 안쪽까지 벽면을 따라서 수도꼭지가 나열되어 있고 그 꼭지마다 다른 맛의 귤 주스가 나온다는 곳이었다.
일상을 살고 있을때면 오렌지 쥬스를 좋아하지 않으니 굳이 라고 했겠지만 여행을 왔으니 가 봐야 하는 것이 인지 상정인지라 방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히메의 식탁(愛媛の食卓)1970
주소 : 12-30 Dogoyunomachi, Matsuyama, Ehime 790-0842
전화 : +81899935281
영업 : 오전 9시~오후9시
마지막 입장 오후 8시 45분
도고온천역에서 트램을 하차 한 다음 도고온천상가쪽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멀지 않은 가까운 곳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눈에 잘 띄는 곳이라 정확한 위치를 몰라도 상점가로 가면 바로 눈에 띄는 곳이다.
전날 밤에 도고온천에 와서 저녁을 먹고 이 곳에 왔을 때 마지막 입장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래서 밤에 이용은 못 했는데 직원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면서 직원들이 수도꼭지와 주변을 헹주 같은 걸로 빡빡 닦고 있는 모습을 가게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뜨거운물은 온도가 높은지 가게 밖에서 봐도 김이 모락모락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라서 그런지 다음날 다시 방문했을 때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했다.
이곳은 가게 문을 들어서면 왼편에는 수도꼭지들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에는 벽을 따라서 벤치의자가 있고 작은 테이블이 있다.
왼쪽 벽면에 수도꼭지는 너무 많아서 살짝 질릴 정도지만 각 수도꼭지마다 설명이 다 있어서 찬찬히 돌아보면서 결정해도 된다.
왼쪽으로 문 바로 뒤 수도꼭지가 시작하기 직전에 작은 전자레인지대 같은 것이 있고 그 곳에 녹색의 구멍이 뚫린 홀더가 있다.
홀더에 구멍이 3개, 5개, 10개 뚫린 것이 있는데 내가 마셔 보고 싶은 오렌지 주스 종류를 생각하고 고르면 된다.
참고로 이 곳의 주스 가격이 정말 비싼 편이니 오렌지주스 아니 귤 주스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각각의 맛을 감별해 봐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3개 정도를 추천한다.
나도 홀이 세개가 뚫린 홀더를 하나 들고 수도꼭지 앞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보면 벽면을 따라 있는 벤치와 수도꼭지밖에 보이지 않을 테지만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계산대가 있고 테이블이 있다.
넓지는 않지만 안쪽 공간도 있으니 주스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이 곳을 이용하는 방법은 입구에서 각자 원하는 홀더를 하나 들고 수도 꼭지 쪽으로 향한다.
각각의 수도꼭지 위에는 귤의 종류와 맛(단맛, 신맛, 쓴맛)등이 표기되어 있다.
귤에대한 설명도 있는데 일일이 번역기로 돌려가며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맛의 표기를 보면서 고르면 된다.
원하는 수도꼭지 위 쪽에 투명한 작은 소주컵 같은 것이 있으니 그 컵 하나를 꺼내어 수도꼭지에서 주스를 받으면 된다.
각 수도꼭지마다 한잔의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컵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면 안 되고 그 꼭지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세잔을 다 받았다면 안쪽의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면 되는데 컵에 종류가 표기되어 있어서 그 표기에 따라 금액을 계산한다.
처음 선택한 종류는 shiranuhi라는 종류로 모양이 볼록하고 단맛이 강한 종류라고 되어 있었다.
물론 가게에서 번역기를 돌려 본 것은 아니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돌려 본 내용이다.
단맛과 신맛이 강하고 쓴맛이 적은 종류가 일반적으로 평범한 주스가 아닐까 싶어서 선택했다.
금액은 작은 소주잔 한잔이 250엔이기 때문에 소주잔에 넘치지 않도록 잘 따르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도꼭지 아래에 컵을 두고 조심스럽게 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주스가 콸콸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꼭지를 최대한 돌려도 위 사진에 보이는 정도로 쫄쫄 흘러서 나온다.
넘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이 담는 것이 관건이었다.
두번째로 선택한 것은 blood orange로 그림상으로도 색이 조금 짙어 보였다.
노란색의 귤이 아닌 주황색처럼 보이는 진한 색감에 일단 선택했다.
이 주스의 컵을 홀더에 끼우고 조심스럽게 받아보는데 처음 받은 주스와는 색이 달랐다.
조금더 짙어서 자몽의 색이 더 들어간 느낌이랄까.
맛은 단맛보다는 신맛이 조금 더 강하고 쓴맛은 적은 종류였다.
무엇보다 이 작은 소주잔 한잔의 주스 가격이 400엔이라는 것이 선택을 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 작은 한잔의 주스가 4천원 정도라니 이건 정말 맛이 없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일상이었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결정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실행에 옮겼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ponkan이라는 것으로 거의 카운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제품은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고 쓴 맛도 적은 품종이라 여태 단맛만 강한 것은 선택하지 않았었기에 선택을 했다.
세번째 컵을 홀더에 끼우고 주스를 받는데 사진을 따로 찍지는 못했다.
세번째 컵까지 올리고 한손으로 들고 주스를 받기에는 조금 신경도 쓰이고 힘들어서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두 손으로 홀더를 잡아야 했다.
이 주스는 220엔으로 내가 고른 것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다.
가장 저렴하다고 했지만 저 주스 한잔(소주컵 사이즈)를 두고 2천200원을 지불 한다는 건 정말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이다.
여행이니 해 볼 수 있는 미친 짓이었던 것 같다.
세잔을 결재했는데 총 870엔이 나왔다.
한모금에 다 마실 수 있는 주스 세잔에 한끼 밥 값이 들어갔다.
맛은 글쎄 내가 오렌지 주스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감상이었다.
250엔 주스는 단맛과 신맛이 비슷한 주스였고 220엔 주스는 단맛은 앞서 주스와 비슷하고 신맛이 약한데 두 주스의 맛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둘다 비슷한 느낌이었고 신맛이 강했던 400엔 주스가 신맛 보다는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일행들이 구입한 서로 다른 종류의 주스를 먹어 봐도 맛은 비슷한 것 같았다.
유일하게 맛있다고 느낀 건 일행이 구입한 착즙 주스였다.
진한 오렌지 향이 느껴지는 주스로 이건 맛있다고 생각되어서 컵 사진을 찍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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