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비행기로 아쉬웠던 첫째날이 지나고 여행 둘째날이 되었다.
이 날은 오후에 일일버스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서 오전에 여유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은 전날 밤에 다녀 온 도고온천을 다시 방문해서 낮 시간의 주변을 돌아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었다.
호텔을 중심으로 두고 오카이도 방향은 골목 골목 모두 식당과 술집들이 많이 있었다.
상업구역으로 보면 될 것 같고 반대 방향은 오피스 구역 또는 주택가 같은 곳이었다.
일본의 경우 골목 골목을 걷다 보면 눈에 띄는 전통 가옥이라던가 작은 절 등을 만날 경우가 있는데 이 곳은 그렇지는 않았다.
대로변은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고 골목에는 생활감이 있는 건물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딱히 이쁘거나 감성적인 골목은 찾지 못했다.
길을 걷다가 킷샤텐을 발견했다.
오전 8시 전후의 시간이었는데 영업중이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지 않았다면 한번쯤 들어가서 조식을 먹어도 좋은데 이미 조식을 배불리 먹고 나온 뒤라 들어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시고 나왔으니까.
킷샤텐을 지나고 더 걷다 보니 샌드위치 가게도 있었다.
수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곳인데 얼핏 보니 가격도 좋고 맛있어 보였다.
점심을 미리 생각해서 구입해 두는 것도 좋았는데 이 곳을 지날 때는 점심에 대해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오후에 예정되어 있는 일일버스 투어가 11시 50분까지 집결이고 12시 출발인데 점심 시간이 따로 없었다.
그걸 생각해서 미리 이 곳에서 샌드위치를 구입해 두면 좋았는데 마쓰야마에 있을 때는 생각이 나지 않았고 지금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생각이 났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100엔 자판기.
일본 여행 블로그들을 보다 보면 가끔 100엔 자판기에 대한 글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에는 100엔 자판기도 있으니 찾으면 무조건 구입하라는 내용들이었다.
여태 여행을 하면서도 내 눈에 한번도 띄지 않던 100엔 자판기를 마쓰야마에서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100엔이기는 한데 몇 품목은 110엔 또는 120엔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정말 저렴한 가격은 맞는 것 같다.
배가 부르니 이것조차도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구입을 해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고 있다.
오전 8시 40분쯤 호텔로 돌아가서 일행들과 만나 다시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도고 온천의 밤 모습을 전날 보기는 했지만 낮 시간대의 모습도 봐야지 제대로 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일행 모두 도고 온천행 트램에 올랐다.
마쓰야마의 트램은 총 5개의 노선이 있는데 그 중 3번과 5번이 도고 온천행이다.
지도를 보면 1번과 2번은 순환선처럼 보이는데 순환선은 아닌 듯 했고 일방향 운행만 하는 것 같았다.
즉 1번과 2번이 반대방향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1번선이 오른쪽으로만 간다면 2번선은 왼쪽으로만 움직이는 것과 같은 듯 했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런 것 같다고 추측만 해 봤다.
낮 시간에 본 도고온천 스타벅스 건물, 봇짱 열차, 봇짱 시계는 밤 보다는 선명해서 보기 좋았다.
우리가 트램에서 내려 봇짱 시계쪽으로 갔을 때 마침 9시가 되어서 봇짱시계가 공연(?)을 했다.
평일에는 매 시간 정각에 공연을 하고 주말에는 30분마다 공연을 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
봇짱 시계의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 봤지만 그닥 임펙트 있는 것은 아니라 중간에 멈췄다.
눈으로만 본 것으로 만족을 해야지.
도고 온천의 정문 앞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전날 저녁보다 사람이 적었다.
전날 방문했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매? 교환? 하고 있었는데 아침 이른 시간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때라도 도고 온천 본관의 나쓰메 소세키의 방을 보고 싶다고 하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오전에 도고 온천을 보고 오후에 일일투어를 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었으니 많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방을 보기 위해서 다시 도고 온천으로 오기에는 일정이 너무 짧은 여행이었으니까.
밤에 제대로 올라가 보지 못한 족욕탕으로 향했다.
도고 온천의 옆으로 도로를 지나면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그 주차장의 오른쪽 건물 뒤편에 무료 족욕탕이 있다.
깔끔하게 관리가 된 족욕탕에 앉아서 도고온천 본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있게 도고 온천을 감상할 수 있었다.
위 사진의 왼쪽은 전날 저녁 도고 온천의 전경을 찍은 곳에서 다시 한번 찍어 본 사진이다.
족욕탕 위로 올라가는 중간 즈음에서 찍은 건데 전날은 밤이라서 그런지 중간의 쇠로 된 기둥? 전봇대? 가 눈에 많이 띄지 않았었다.
그런데 낮의 밝은 햇빛 아래 보이는 모습은 중간에 기둥이 보여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족욕탕에서 도고 온천을 3배 줌으로 당겨 찍은 모습이다.
족욕탕이 높다 보니 중간에 가리는 것 없이 도고 온천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밤의 도고 온천이 더 이쁜 것 같기는 하다.
줌 없이 도고 온천을 찍은 사진이다.
도로가에 차가 없었다면 조금 더 사진이 이뻤을까 라는 생각은 들지만 결국 이리보고 저리봐도 밤의 온천 모습이 더 이쁜 것 같다.
도고 온천에 밤 9시 전에 도착한다면 족욕탕에서 도고 온천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불이 들어 온 도고 온천의 사진이 정말 인상에 남아 있다.
도고온천에서 내려와 상점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상점의 앞에 있는 인형들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이 인형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온천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거리의 특색도 잘 드러나는 인형들인 듯 싶다.
이런 마케팅 너무 좋잖아.
위 사진의 왼쪽은 족욕 카페 인 듯 했고 종업원이 족욕탕을 청소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고 온천을 보고 나니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다.
일행은 두팀으로 찢어져서 한팀은 도고 온천에 남아서 조금 더 여유있게 돌아보기로 하고 나랑 다른 한명은 도고 온천에서 조금 떨어진 ABC 마트로 향했다.
도고 온천에서 트램 한정거장 거리에 FUJI슈퍼도 있었지만 일행이 검색을 해 보더니 이 곳으로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세리아도 들려 볼 생각이었으나 전날 돌아본 돈키호테에 없는 물건들을 구입하느라 슈퍼에만 있었다.
그리고 점심 시간이 애매하니 이 곳에서 각자 먹을 것을 구입해서 호텔에서 점심으로 먹기로 하면서 세리아는 전혀 돌아 보지 못했다.
예전에는 세리아나 다이소 같은 곳은 일본 여행 중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굳이 찾아 가지 않아도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곳이 되어 버리긴 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굳이 살 필요는 없으니까.
슈퍼마켓에서 장을 다 본 다음 호텔에 돌아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난 빵 한봉지와 떡 한봉지 그리고 요구르트를 구입해와서 점심으로 먹었다.
빵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떡은 달아서 살짝 후회를 했다.
요구르트는 달지 않은 것으로 잘 구입한 듯 싶었다.
도시락을 구입해 오려다가 간단히 먹자 싶어서 선택했는데 떡은 실수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난 다음 다시 호텔로비에서 일행들을 만나 일일버스투어를 하기 위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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