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공항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완전히 밤의 어둠이 내려 앉았다.
우리가 탄 버스는 오카이도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차를 하는 차량이라 정거장을 고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차 후 케리어를 찾은 다음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케리어를 던져 두고 바로 트램을 타러 이동했다.

오카이도를 목적으로 온 셔틀버스였다.
매번 이 차량이 오카이도로 오는 건지 다른 차량이랑 교대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관광객이 오카이도에서 하차를 하기 때문에 차량 한대가 완전히 배정이 된 듯 싶었다.
완전히 깜깜해 진 시간에 도착하는 건 오랜만이라 이 경험도 새로웠다.
거의 대부분 아침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오후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이동 첫날은 아무래도 멀리 가기 보다는 숙소 먼저 가고 주변을 간단하게 돌아 보게 되니까.


차에서 내려 숙소를 향해 가는 길.
시간이 많이 늦어서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셔틀 버스 하차 지점에서 숙소까지는 약 도보 7분 정도로가 구글 지도에 되어 있었는데 처음 케리어를 끌고 갈 때는 제법 멀어 보였다.
한번 위치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는 오카이도에서 그닥 멀지 않아서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처음이라 어리바리 해서 그런지 숙소 바로 앞에 트램 정거장이 있었지만 짐을 숙소에 두고 다시 오카이도로 돌아 와서 트램을 타기로 했다
마쓰야마의 트램 정거장은 굉장히 좁은 인도같은 플랫폼으로 되어 있고 철망으로 도로와 차단이 되도록 되어 있어서 처음 볼 때는 정거장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도로 가운데 트램 정거장이 있는데 숙소 앞 정거장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혹시나 몰라 오카이도의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정거장으로 이동해서 도고 온천으로 향했다.



도고 온천은 낮과 밤의 풍경을 다 보고 싶은 곳이었다.
도고 온천이 밤 10시까지 운영이라 그런지 주변 상가도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들이 몇 곳 있어서 좋았다.
트램을 타고 종점인 도고온천역에 하차를 했는데 트램 역사가 흰색과 녹색의 스타벅스 건물과 붙어 있었다.
건물 자체가 꽤 멋졌는데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
도고 온천역은 그나마 간이 역 같은 분위기였다.


트램에서 내려서 역을 지나면 바로 눈 앞에 봇짱 열차가 보인다.
단량짜리 증기기관차 같은 모양이었는데 열차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것인가 싶었다.
밤이라 역시 봇짱 열차의 모습이 제대로 사진에 담기지 않았다.
봇짱 열차는 하루에 몇번 운행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일행들은 철덕은 아닌지라 탑승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만약 철덕이라면 운행 시간에 맞춰서 탑승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봇짱 열차 건너편에는 봇짱 시계가 있었다.
봇짱 시계는 처음에는 2단의 모양이었는데 매시 정각에 시계가 움직이면서 내부 인형들이 공연을 한다.
그때는 2단의 시계가 4단이 되어서 규모가 커진다.
봇짱 시계의 인형들은 일본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의 등장 인물들이라고 했다.
봇짱 시계는 도고온천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매 정각에 시계가 움직이며 케릭터들이 아주 짧게 공연을 한다.


봇짱 열차와 봇짱 시계 사이에 도고 온천 상점가가 있다.
도고 온천이 10시까지 운영을 해서 그런지 상점가에 불이 환했다.
저녁 6시 전후면 조용해 지는 일본의 다른 상점가와 달리 사람들의 통행도 많은 편이었는데 막상 상점가로 가 보면 영업하는 가게보다는 영업을 종료한 곳들이 많았다.
우리는 늦은 시간이라 봇짱 시계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난 다음 다시 상점가로 들어갔다.
도고 온천으로 가려면 이 상점가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 상점이 거의 없어도 갈 수 밖에 없었다.
거리는 환하고 넓었고 온천이나 호텔이 지금하는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근처 호텔에 숙박하는 관광객들인 듯 싶었다.

도고 온천 상점가를 쭈욱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좁고 짧은 길을 지나면 도고 온천으로 나온다.
도고 온천 앞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표소에서 입욕권을 구입하고 있었다.
입욕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인 걸로 봐서는 주변 호텔의 투숙객들이 늦은 온천을 하기 위해서 방문 한 듯 싶었다.
아마도 추측이지만 근처 호텔에 숙박을 할 경우 도고온천 입욕권을 지급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정문 앞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서 정문 사진을 찍기 보다는 주변의 돌면서 외관을 구경했다.
도고온천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온 유바바의 온천배경이라고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 배경이 된 곳들은 많이 들었는데 도고 온천이 원형이라고 하더라.
이 곳은 호텔로도 이용이 되고 있고 하루 입욕권을 끊어서 온천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공항에서 받은 온천 이용권은 본관이 아닌 별관에서 이용 가능한 쿠폰인데 물은 똑같은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도고 온천 옆의 도로를 건너면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무료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그 족욕장에서 도고 온천의 전경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저녁 9시까지 운영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족용장까지 올라가지 않았고 중간 즈음까지 올라가서 도고 온천을 찍었다.
다음날 다시 방문 했을 때는 족욕장까지 올라가 보기는 했다.


일행 중 한명이 아주 예전에 도고온천 본관에서 온천욕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온천을 하고 나서 3일이 지나도 부들부들하니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다들 온천은 하지 않았다.
난 원래 온천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다들 가방을 숙소에 던져 넣고 나온 참이라 온천을 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도고 온천은 입욕객이 아니면 안에 못 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방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쓰메 소세키가 예전에 사용하던 방을 보존 중이고 무료로 보여 준다고 했다.
이 내용은 일일버스 투어 가이드에게서 들은 내용인데 그때는 이미 도고온천의 낮 풍경도 보고 난 뒤라서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공항에서 받은 무료 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별관은 도고 온천 본관에서 되돌아 나와서 상점거리쪽으로 가지 말고 직진하면 있다.
즉 상점거리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도고 온천 본관이고 왼쪽으로 가면 별관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본관과 달리 별관쪽은 조용했다.
무료 쿠폰으로는 대욕장만 이용을 할 수 있는데 쿠폰과 연계가 되는지는 몰라도 큰 방이나 객실에서 쉴 수 있는 요금도 있었다.
그 곳들도 이용 가능 시간은 90분이라 굳이 싶기는 하지만.
이렇게 도고 온천의 밤 모습을 감상 하고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돌 돌아갔다.
숙소로 갈 때는 숙소 앞 트램 정거장에서 잘 내려서 바로 숙소로 들어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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