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이다.
한 드라마를 끝내고 다른 드라마를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전 지식 전혀 없이 보게 되었는데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우리, 집
방영 : 2024년 05월 24일~06일 29일. MBC
출연 : 김희선(노영원) 이혜영(홍사강) 김남희(최재진) 연우(이세나) 황찬성(노영민) 권해효(최고면)
안길강(박강성) 재찬(최도현) 정건주(문태오) 신소율(오지은) 정헌(구경태) 양재현(안요섭) 김선경(최여사)
최정인(김라경) 한성민(소이) 한상조(박승재) 정웅인(정두만) 홍루현(곽선영)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
단란한 가족의 아침 모습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적당히 교양있어 보이고 적당히 애정도 쌓인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
그 모습들 중에서 시어머니이자 어머니인 홍사강 여사만이 삐쭉이 튀어나온 못의 머리 같이 떠 있었다.
한명이 튄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가족의 모습은 드라마의 제목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단지 제목이 우리 쉼표 뒤집힌 ㅈ의 집이라는 것이 조금 이질적이지만 이 가족의 모습에도 이질적인 인물은 있었으니까.
이 가족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 들이 몰래 숨겨온 진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사건은 거대한 폭풍을 맞이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중반까지는 나랑은 맞지 않는 드라마구나 싶었다.
케릭터들의 성격이 아주 극단적이었는데 특히 홍사강이라는 인물은 이 드라마의 주축이 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데 보기에 편안하지는 않았다.
홍사강이라는 인물 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홍사강이라는 인물이 없다면 이 드라마는 그저 그렇고 아무것도 아닌 그런 드라마가 될 것이 뻔했다.
나랑 맞지 않는 케릭터라고 해서 무조건 싫다고 하기에는 이 케릭터가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이 너무 좋았다.
오히려 노영원이라는 케릭터가 홍사강에게 끌려가는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노영원이 드라마를 휘어잡고 당겼다 풀었다 해야 하는데 내 눈에는 홍사강이 드라마를 쥐었다 폈다를 하고 있었다.
이 드라마는 장르를 어떻게 분류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다 보고 난 지금도 어디로 분류해야 하나 결정하지 못했다.
블랙코메디, 사이코 드라마, 모노드라마, 버디무비 그 어떤 것을 갖다 붙여서 설명이 될 듯한 드라마였다.
초반은 블랙코미디가 강하게 느껴졌고 그 부분이 나랑 맞지 않아서 생각과 다르다 싶었다면 중반은 모노드라마와 사이코드라마가 혼재되는 느낌이었다.
화면 구성이나 장면이나 감정을 설명하는 장치들이 철학적이고 해학적인듯 한데 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하차 하기에는 아쉽고 꾹 참고 보자니 나랑 맞지 않는다 싶은 마음에 힘들게 본 드라마이기도 하다.
후반부는 갈등을 극대화 시키고 해결하는 과정으로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즉, 이 드라마는 재미가 있는 것도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참 애매한 드라마인 것 같다.
뿌려지는 떡밥이 모두 회수 되는 것은 아니었다.
설정 자체가 조금 허술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설정을 해도 된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초반, 중반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은데 요즘 드라마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사전 조사를 많이 하는지 현실 같은 고증을 받아 두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약한 듯 했다.
마무리도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이세나의 집착에 대한 설명은 많이 부족한 듯 싶기도 했다.
최고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설명이 많이 부족한 드라마였다.
떡밥도 제대로 회수를 못하고 뿌려 놓은채 마무리가 된 듯한 미진함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질적이고 툭 튀어나온 송곳이었던 홍사강이라는 케릭터는 중후반에는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고 버팀목이 되어 준다.
그녀가 드라마 중간 중간 외워주는 시, 책의 구절들은 다들 좋은 문구이긴한데 굳이? 라는 생각도 들게 하기도 한다.
츤데레 케릭터인데 초반보다는 중 후반에 보여주는 모습이 어른으로서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해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정감이 가는 케릭터로 바뀌는 부분이기도 하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버디 무비라고 부르기에는 케릭터 간극이 너무 커서 아쉬움도 있었다.
홍사강이라는 케릭터가 이 드라마를 제대로 살리고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하는데 쉽게 좋아할 수 없는 케릭터라는 것이 문제이다.
너무도 현실적이고 평범했던 노영원이라는 케릭터는 오히려 홍사강에게 이끌려 달려 가는 역활만 보여준것 같다.
스토리 라인 자체는 꽤 흥미롭지만 재미있었다고 말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구멍이 뻥뻥 뚤린 치즈같다고 해야 하려나?
맛은 있었지만 구멍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 치즈(실제 구멍 많은 치즈도 진하고 꾸덕해서 맛있다는 감정만 들지만 눈으로 보면 맛을 보지 않고 눈으로만 본다면 아쉬울 듯 싶다)같은 느낌이다.
꽉 찬 내용이 아닌 중간 중간 생긴 구멍을 메우지도 못한 채 드라마가 끝나 버린 모양새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지루하다는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다.
흥미요소 뚜렷하고 갈등 상황도 명확해서 드라마의 재미는 다 갖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제대로 못 살린 탓에 나랑 맞지 않았을 뿐이다.
드라마를 다 끝낸 지금도 이세나 케릭터의 당위성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문태오(역에서 진명은 잊어 버렸다) 케릭터는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세나 케릭터는 전혀 이해를 못한 상황.
마무리도 그렇고 모든 것이 조금씩 맞지 않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드라마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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