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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원작을 너무도 잘 살린 웨이브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by 혼자주저리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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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서점에 깔린 책들 중 제목에 끌렸고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있으니 지금 생각해 보니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동명의 제목으로 드라마가 된다고 해서 관심은 있었지만 원작을 책으로 보고 나면 그 뒤에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는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애써 외면했었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보게 되었는데 내가 읽었던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는 그대로 잘 살리면서 너무 너무 한국적 정서에 잘 맞는 드라마로 탄생되어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되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방영 : 2024년 08월 16일~ 10월 04일. MBC

원작 : 넬레 노이하우스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출연 : 변요한(고정우) 고준(노상철) 고보결(최나겸/덕미) 김보라(하설) 권해효(현구탁) 배종옥(예영실)

이가섭(현수오/현건오) 공정환(박형식) 김미경(정금희) 안내상(고창수) 이태구(양병무) 이우제(신민수) 

장하은(심보영) 한소은(박다은) 조재윤(심동민) 박미현(이재희) 차순배(양흥수) 이두일(신추호) 장원영(김희도)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원작 소설을 아주 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볼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다. 

너무 오래전에 소설을 읽어서 그런가 기본을 이루는 커다란 사건은 생각이 나는데 그 외의 사건이나 플롯, 범인 등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예전 블로그를 뒤져보니 블로그에서 책에 대한 감상도 적지 않았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었다. 

하필이면 이 책 이후부터 감상을 적기 시작했더라는. 

https://happy-4510.tistory.com/20

 

나의 독서 이력(?)

난 편독이 심한 편이다. 아주 심하다. 보편적으로 읽기 보다는 뭔가 하나 꽂힌 것을 들입다 파는 스타일.... 난 소설 종류를 좋아한다. 아주 많이... 중학교때는 하이틴로맨스랑 셜록홈즈류의 추

happy-4510.tistory.com

설 연휴가 길었고 설 전날 음식하고 설날에 상차리고 납골당 다녀 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에게 시간은 많았기에 망설이던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고 이렇게 몰입해서 봤던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았다. 

앞서 봤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경우 몰입도는 좋았지만 너무너무 무거워서 보는데 부담스러운 부분이 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몰입도도 좋았고 무게감도 적당해서 드라마를 몇회씩 연속해서 잘 못보는 내가 몇회씩 연속으로 보기도 했다. 

길었던 연휴를 이 드라마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다. 

원작 소설은 읽은지 너무 오래 되었고 후기도 적지 않았기에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드라마를 시작하는 두명의 여학생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주인공이 징역을 살고 나와서 다시 고향에 와서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 간다는 정도였다. 

이 드라마도 그 큰 틀을 잘 살려서 진행이 되어서 원작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니 원작의 큰 틀을 가지고 왔더라도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들을 잘 녹여서 오히려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드라마가 탄생이 되었다. 

보통 원작 소설을 읽고 난 다음에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면 원작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다른 표현에 실망을 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원작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맞게 각색도 잘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원작 소설을 읽을 때 문화의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었으니까. 

외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할 때면 중간 중간 살짝 어긋난 부분(원작의 문화적 차이로 생기는)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런 부분 없이 진행이 잘 되었다. 

등장인물이 꽤 되는 편인데 그 들의 한명 한명의 이미지도 명확해서 인물들이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어떤 드라마의 경우 등장 인물이 많지 않은 편인데도 저 사람은 누구였지? 어디서 나왔지?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경우도 많은데(이건 오로지 나만의 문제로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의문도 없었다.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한명의 고등학생에게 무조건적으로 씌워지는 굴레들.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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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상실은 아마도 정우에게 한 엄마의 말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나도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엄마라면 무조건 아들의 편이 되어줘야 하는 존재가 엄마인데 이 엄마는 아들을 끊어 낸다. 

엄마가 그러니 도대체 누가 정우의 말을 들어주나 싶었는데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나보다. 

이 드라마에는 삐뚤어진 부성과 모성이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정우 엄마는 이성적이긴 하더라.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을 진행시킨다. 

과거의 사건은 정우의 기억을 먼저 보여주다가 점점 사건 관계자들의 기억도 보여주는데 과저 장면이 드라마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앞서 봤던 중국 드라마의 경우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진행시키는데 그때 과거의 장면 중에서는 사건이 아닌 서사가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지루했던 부분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현재와 더불어 과거 이야기가 동시 진행되면 과거가 나올때 흐름의 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느낌인데 이 드라마는 그 속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진행이된다. 

그 정도로 조절이 잘 되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 높게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이 다 백퍼센트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씩 있다. 

하지만 그 부분들이 그닥 불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사건의 관계자들의 최후는 권성징악을 좋아하는 우리네에게는 부족한 마무리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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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관계자들은 죽거나 벌을 받게 되니 권성징악은 이루어지기는 한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속이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에 스토리가 탄탄하게 잘 흘러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혼을 빼고 보게 된다. 

그러니 주변에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을 하고 싶을 정도의 드라마이다.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게 하는 점도 있었다. 

선의로 대했지만 질투와 투기로 모든것들을 망치는 사람들. 

내가 잘 하면 상대도 나에게 잘 하겠지라는 기대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길었던 설 연휴 너무도 잘 봤던 그리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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