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가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내일이면 오키나와로 여행을 간다.
생애 첫 혼여라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일단은 여행을 앞두고 베트남여행 후기를 달리는 중인데 하나만 계속 달리니 뭔가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일상을 한번 뒤돌아 보기로 했다.

누군가가 버리고 간 할로윈 장식.
할로윈때 즐겁게 사용하고 쓰레기통도 아닌 창가 어딘가에 버린 물건이다.
잠시의 즐거움을 줬지만 저렇게 허무하게 버리고 가도 되는 건가 싶은 마음.
즐겁게 시작했으면 마무리도 깔끔하게 하면 좋으련만 왜 이렇게 뒤끝이 좋지 않게 남기는 건지.
할로윈이라는 날 자체도 외국의 풍습이지 우리나라의 풍습도 아닌 것을.
이렇게 이야기 하면 꼰대라고 하던데 즐기는것까지 했으면 뒷 마무리도 잘 해야 이런 소리를 안 하지.
할로윈이 지나고 지금 벌써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버리나 싶은 마음이다.

마트에서 청량초를 한 봉지 구입했다.
겨울의 청량초는 한여름의 청량보다 맵기가 덜한데 이번에 구입한 청량은 순한데다 여렸다.
여리여리한 청량초는 얼려서 찌개에 넣기보다는 쌈장에 꼭 찍어서 먹는 맛이 최고이니 당연히 찍어 먹어야지.
집의 냉동실에 청량초를 떨어트리지 않는데 이번에 구입한 청량초는 여리여리해서 생으로 찍어먹어서 다시 청량초를 구입해야 한다.
냉동실에 보관해서 먹기 좋은 청량초는 늦 여름 약이 바짝 오른 청량초가 최고이다.
약 오른 청량초는 매운맛도 강해서 찌개나 국에 넣어주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이번에 구입하 청량초처럼 여리여리 한 것은 생으로 찍어 먹으면 알싸한 매운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좋다.
이런 청량은 얼려도 맛이 없으니 열심히 꼭지 따고 씻어서 물기 뺀 다음 매 끼니 식탁에 올렸다.
맛있는 한끼의 반찬이 되어주는 청량초가 너무 반가웠다.

올해는 겨울이 늦게 오면서 단풍도 꽤 늦게 물들었다.
12월이 넘어 붉게 물든 단풍들은 바스락 바스락 말라서 떨어졌다.
작은 공원 벤치에 떨어진 단풍잎들이 올해의 이상 기후를 잘 설명해 주는 듯 했다.
겨울이 겨울같지 않은 이번 겨울.
난 아직 패딩 점퍼를 꺼내지도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조금 추운 날이 있었지만 그날도 길지 않아서 굳이 하루 이틀 입기 위해서 패딩을 꺼내기에는 애매한 날씨들.
우리나라도 결국 동남아처럼 아열대가 되어 가려나 보다.
떨어진 단풍잎을 보면서 날씨걱정을 하는 내 모습이 한편으로는 우습다.
지구를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걱정만 하는 모습이라니.
아이러니하다.

낙엽이 아직 덜 떨어진 겨울의 초입.
운동을 위해서 나왔는데 자전거거치대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원래 자전거 거치대의 자전거를 저렇게 바퀴를 위로 다는 것인가?
내가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다보니 저 모습이 신기했다.
좁은 칸 안에 바퀴를 위로 해서 주차하는 것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넓은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서 바퀴를 묶었던 체인을 풀어야 하니 저 모습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세대의 자전가가 모두 보조바퀴가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나도 보조바퀴 달고 자전거를 타 볼까?
균형감각 없는 나는 보조바퀴보다는 세발 자전거가 최적일 것 같기는 하다.


이른 새벽 동탄시에 갈 일이 또 있었다.
이른 시간의 SRT는 조용했고 쾌적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안개가 가득 낀 모습들이었다.
새벽에는 안개가 많이 끼는 구나 싶은 생각.
뭔가 분위기 있고 멋진데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
그런데 우리나라 열차의 창문은 왜 이리 지저분한지.
창에 얼룩이 많은데 세차는 하지 않나 보다.
이른 새벽의 동탄역은 마치 SF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인간미가 없는 역 같은 느낌이 강하게드는 곳이었다.

반달 가방을 마무리하고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카드 전용 지갑을 만들어 볼 예정인데 일단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에 따라서 잘 사용하지 않는 가죽으로 가재단을 해 봤다.
오랫동안 내 가죽들 사이에 끼어 있던 양면가죽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중간 중간 부플고 상해 있었다.
색은 참 이쁜데 얼마 남지 않아서 뭔가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느낌.
결국 이렇게 가재봉을 해 보는 것으로 전락을 했다.
가재봉 결과 수정해야 할 것들을 챙겨 볼 수 있었고 그 부분들을 수정해서 지갑 패턴을 다시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또 이번에도 지갑이 몇개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내가 언제 하나만 만든 적이 있었던가.


춥지 않은 겨울이라도 겨울의 햇살은 따스하다.
그림자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포근 할 수가 없다.
많이 춥지 않은 겨울이라지만 그래도 그 특유의 느낌은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여름의 햇살은 너무 뜨거워서 거부감이 생기고 햇살 사이를 살포시 가리는 그림자가 좋은 계절인데 겨울은 역시 햇살이 더 좋은 계절이 맞는 듯 싶다.
기온은 점차 변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구나.

공방에서 늦게까지 작업을 한 날.
마무리를 하고 집에 가려고하다가 공방 사진을 찍었다.
공방에서 작업을 늦게까지 하게 되면 이 마지막 마무리 사진을 꼭 남기고 싶어진다.
굳이 내가 이렇게 많이 오래 작업했어요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건지.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 피부는 수분부족지성이다.
쉽게 말하면 수부지.
수분은 부족하지만 지성이라 끈적하고 답답한 스킨 케어 제품들을 싫어한다.
얼굴만 아니라 몸에도 마찬가지인데 답답함을 싫어하고 거기에 하나더 향이 강한 제품을 싫어한다.
그런데 위의 저 제품들은 향이 너무도 강하다.
딸이 미국 다녀오면서 사 가지고 온 제품인데 왼쪽은 검정색 튜브에 들은 것은 딸이 사용하는 것이고 오른쪽의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은 내가 사용중이다.
처음에는 향이 너무 강해서 그리고 병 속에든 제품의 제형이 너무 빡빡해 보여서 사용이 꺼려졌었다.
매번 사용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으니 딸이 사다 준건데 엄마가 사용하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해서 사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향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향기가 그냥 일상의 향기처럼 느껴지더라.
제품의 제형은 보기와 달리 부드러워서 발림성이 너무 좋았다.
이래서 딸이 적극 사용하라고 추천한 건가 싶었다.
다 떨어지면 또 사고 싶은 아이템이 되어 버렸는데 미국 사는 동생에게 사서 보내라고 할 까보다.


요즘 딸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딸기들은 나오기 시작했는데 500g이 기본 포장이고 가격대가 2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다.
딸기 킬러인 딸이 비싸도 딸기를 안 먹을리 없고 한번씩 구입을 하면 손이 떨릴 지경이다.
500g한 팩을 구입해도 한자리에서 다 먹어버리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
조금 더 떨어지면 하다못해 1kg 포장으로 나오면 사 주겠다고 해도 딸기 킬러의 눈에 딸기가 들어왔는데 참을 수가 없지.
올해는 과일 가격이 왜 이리 비싼지 귤도 예전에 비해서 비싼 것 같고 딸기도 그렇고 다들 비싸다.
점점 물가는 올라가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니 살기는 정말 팍팍해지는 세상이다.

아삿추를 또 한번 도전했다.
이번에는 이디야의 아삿추에 도전을 했다.
처음 아삿추를 먹어보고 난 다음 딸에게 아삿추를 먹어 봤다고 자랑을 했더니 이디야가 정말 맛있다고 이디야 아삿추를 먹어봐야 한다고 하더라.
결국 이디야 아삿추를 도전했는데 처음 먹었던 것보다 커피도 조금 더 진한 듯 했고 아이스티는 더 많이 첨가 된 것 같았다.
즉 진하기가 조금 더 진해진 아삿추였다.
맛인 확실히 맛있기는한데 진해서 이 날 밤에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잠을 자기는 자는데 제대로 못 자는 느낌.
깊이 못자고 선잠을 자는 느낌.
이 느낌들 때문에 점심이후로는 커피를 안 마시는데 아삿추는 완전히 카페인 덩어리이니까.
맛있다는 아삿추를 한번 먹어봤으니 두번 도전은 하지 않는 걸로.

유러피안 샐러드 채소를 또 주문했다.
처음 주문할 때보다 가격이 조금 올랏지만 역시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는 저렴한 듯 하다.
유러피안 샐러드 채소를 주문하고 샐러드 두번 먹고 나니 집에 있는 발사믹식초가 다 떨어졌다.
맛있는 식초를 사야 하는데 비싸지 않고 맛있는 식초를 찾는 중이다.
그 동안은 일본 소스들로 대충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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