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아주 예전에는 이런 날 집에 있기 보다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 넘쳤고 뭔가 화려하고 북적이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저작권때문에 길거리에서 캐럴을 듣기도 힘들고 예전의 그 분위기는 없는 듯 하다.
예전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별 일 없었던 지난 일상 되짚어 보기를 해 보려고 한다.
뒤늦게 가을이왔다.
올해 단풍은 못 보나 싶었는데 12월 초반이 넘어서면서 단풍이 이쁘게 물이 들었다.
덜어지는 나뭇잎도 얼마나 이쁜지.
올 해는 가을이 늦게 그리고 짧게 오고 말았던 것 같다.
겨울이라고 해도 추위는 예년 못한 것 같은데 괜히 으슬으슬 추운것 같다.
이쁜 단풍잎 몇개, 은행잎 몇개 주워서 책갈에 꽂으려다가 그냥 말았다.
요즘은 종이책도 별로 없고 집에 있던 책들도 모두 정리를 하고 정말 소장 하고 싶은 책만 집에 두고 있어서 책갈피에 꽂기에는 책의 상태가 걱정되어서이다.
예전에는 만만하게 사용할 만한 책들이 많았는데 이래저래 정리 다 하고 나니 집에 책장 하나로 버텨진다.
핸드폰으로 소설을 주로 읽다보니 이제는 종이책이 점점 내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초파리 들이 집 안에 날아 다녔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매일 출근할 때 버리고 일반 쓰레기도 2~3일에 한번씩 정리해서 버리고 싱크대에는 뜨거운물을 매일 저녁 부어 주는데도 어디선가 생기는 날파리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초파리 포집기를 구입했다.
전기를 꽂아서 전류에 태워버리는 것도 하나 구입 했지만 전류에 태워질 때 터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들이 집안으로 흩어지는 것이 싫어서 결국 끈끈이형으로 구입했다.
처음에는 끈끈이 아래에 과일 껍질을 두었는데 포집이 되지 않는 듯 해서 과일 껍질을 버리고 매실액을 원액 그대로 조금 부어놨다.
그랬더니 하루 하루 지날 수록 달라붙은 초파리들.
며칠동안 내내 잡아서 저 정도인데 왜 그리 날아 다니는 초파리들이 거슬렸을까?
한두마리의 초파리가 눈에 띄는 것이 그렇게 거슬렸었나 보다.
집에서 깨를 볶았다.
지난 중국 여행때 사 온 참깨를 집에서 직접 볶아서 사용중인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볶인 듯 싶다.
세리아의 저렴한 깨갈이에 넣고 갈아보니 색이 너무도 검게 나온다.
다음에는 조금 덜 볶아야 할 것 같다.
깨를 오래 볶으면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일단 저렇게 볶아 둔 것은 먹어야지 싶다.
여기 저기 마구 마구 갈아서 또는 통으로 열심히 사용하고 새로 볶아야지.
그나저나 세리아의 저렴한 깨갈이 마음에 드네.
만들던 가방을 완성하기도 전에 새로운 가방을 시작했다.
아주 간단한 미니 백인데 잠금 장치도 없고 내부에 포켓도 없이 그냥 핸드폰과 차키, 지갑 정도 넣어서 다닐 수 있는 미니 백이다.
가죽 두장을 붙여서 만들거라 안감 작업도 필요 없고 가장 고민인 것이 랍빠(바이어스테이프) 작업인데 그건 또 어떻게 되겠지.
가죽 두장을 붙이는 거라 두껍고 힘이 생겨서 바느질 작업이 꽤 힘들 것 같지만 구조 자체는 너무도 간단한 거라 금방 후다닥 만들 수 있을 듯 싶었다.
문제는 작업을 시작하고 바로 공방을 쉬고 한번 다녀 오고 또 공방을 쉬고.
연속으로 쭈욱 연결해서 작업을 하지 못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중이다.
완성되면 올려야지.
가을로 접어 들면서 집에 감이 많아 졌다.
대봉감은 주변에서 나눠 준 것이고 단감은 직장 근처에 서는 5일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내가 구입한 단감은 감나무 농장을 하는 곳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감들을 직접 가지고 나와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같았고 실제로 감에 선처가 있는 것들이 많았다.
상처가 있어도 깍아서 먹는데는 큰 지장이 없어서 여러번 구입해서 먹은 곳이기도 하다.
대봉감은 잘 놔두고 홍시가 되면 그때 먹으면 되는데 올해 먹은 대봉감들은 조금 싱거운 듯 했다.
예전에 먹었던 대봉감 홍시들이 굉장히 달고 맛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7~8개 정도의 대봉감 홍시를 먹었는데 다들 그냥 그런 맛이었다.
홍시가 이렇게 단 맛이 없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모든게 아마도 날씨탓이 아닐까 싶다.
귤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귤을 집에서 떨어트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내가 구입하기 전에 먼저 들어온 귤들이 많았다.
주변에서 조금씩 나눠주는 귤들이 사이즈가 얼마나 천차만별인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귤도 큰 귤은 아마 판매하는 귤들 중 L 사이즈 정도 되는 귤이다.
M사이즈 보다는 크고 2L사이즈보다는 작은데 딱 먹기 좋은 정도의 사이즈라 좋았다.
작은 귤은 애기 주먹보다 작은 SS 또는 SSS사이즈의 귤이었다.
얼마나 작은지 귤 하나를 까도 한입에 다 차지 않는 사이즈였다.
사이즈는 각기 달랐지만 귤은 새콤달콤 맛있었다.
이제부터 귤을 사 들여야 하는 계절이 되어 버렸다.
궁채 나물을 한번 해 보니 이게 생각보다 만들기 좋았다.
만들기 좋았고 맛도 좋으니 이제 궁채 나물을 자주 해 먹어야지.
삶은 궁채나물을 구입하지 않고 건궁채나물을 구입해서 물에 불려서 빡빡 주물러 씻어서 데친 다음 사용하면 좋을 듯 싶다.
장아찌도 한번 만들어 봐도 좋을 듯 싶은데 궁채는 향이 없는 채소라서 봄에 만들었던 향이 있는 나물들 장아찌 간장물에 간장이랑 설탕이랑 식초를 더해서 만들어도 좋을 듯 싶다.
생각만 하던 궁채 나물을 이렇게 만들어 먹는다는 시도도 해 보다니.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반달백은 다 만들었다.
지퍼 작업도 마치고 모모도 달고 지퍼 퓰러도 달고.
모모를 가방 본체에 달때 꽤나 고생을 했다.
처음 자리를 잡을 때는 신경써서 중심에 잡고 위치를 잡고 타공을 하는데 타공을 하고 보면 위치가 매번 틀어졌다.
안감의 위치도 바뀌고 아마도 가방이 두껍고 힘이 있어서 타공을 위해 망치질을 할 때마다 조금씩 틀어지는 것이 완전히 다 만들고 나면 위치가 변해버리는 이유인듯 싶다.
다음에는 모모를 이렇게 붙이지 않아야지 맹새를 했는데 이게 하다보면 또 이런 방법으로 붙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바느질로 틀어진 목타 구멍 찾는 것 보다는 타공 구멍 찾는것이 더 쉬우니까.
그래도 한동안은 다른 가방 만들어야지.
올해 초에 후쿠오카 여행때 구입해 온 여러 종류의 소스들.
그 중에서 유자 소스를 꺼냈다.
유자소스를 꺼내고 싶어서 꺼낸 건 아니고 유통기한이 있어서 빨리 먹어야 할 듯 싶어서 꺼내게 되었다.
생각없이 샐러드 야채에 뿌려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식구들도 이 소스가 맛이 괜찮다고 해서 새로이 한번 더 사진을 찍었다.
다음에 여행 기회가 있으면 구입을 해 올 요량으로.
다음 기회가 오겠지?
귤의 철이라 귤 껍질을 깔 일이 많다.
귤을 먹으려면 귤 껍질을 까지 않을 수 없으니.
대부분 귤 껍질이 얇으면 그 귤이 맛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위 사진처럼 귤 껍질이 너무 얇고 과육에 딱 붙어 있으면 껍질 까기가 정말 불편하다.
한번에 쭈욱 쭈욱 까 지는 것이 아니라 뜯어 내듯이 벗겨야 해서 이런 귤은 식구들이 정말 싫어한다.
매번 나한테 까 달라고 요청하는 식구들.
다음에는 껍질이 조금 두꺼워도 까기 좋은 귤로 구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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