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는 사람을 피해서 그랩을 타고 이동 한 곳은 해산물 전문 식당이었다.
여행 출발 전 블로그를 보고 미리 지도에 저장을 해 둔 곳이기도 해서 어디로 갈 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목적지로 설정 할 수 있었다.
Oc Tu Nhien 2
주소 : 34 Trần Phú, Phường 1, Vũng Tàu, Bà Rịa - Vũng Tàu 790000
전화 : +84903376468
영업 : 매일 오전 10시~오후 11시
https://maps.app.goo.gl/UZh4KhgfskpFvb7p8
바닷가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으로 공간이 넓지만 에어컨은 없다.
메뉴 사진은 큐알코드를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라간 사진을 보면 되고 사진을 보여주면 직원이 메뉴북에서 그 메뉴의 가격을 알려준다.
식당의 내부는 넓고 환한 편이었다.
문제는 여기도 실내가 아닌 철골로 기둥을 세우고 천장을 덮은 간이 건물 같은 곳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인즉슨 이 곳에도 에어컨이 없었다는 것.
바닷가 바로 앞이라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식당 내부가 덥지는 않았지만 많이 시원하지도 않았고 화장실이 가장 시원했다.
식당에 들어 오자 말자 바로 화장실에 먼저 다녀 온 친구가 화장실이 정말 시원하다고 했는데 나중에 가 보니 정말 시원하더라.
화장실은 깨끗해서 이용하기 좋았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기본 양념류를 내어준다.
후추랑 다른 향신료가 아주 조금 섞인 소금이랑 칠리 소스 같은데 3명이 왔는데 두 세트가 나왔다.
라임으로 보이는 조각도 나왔는데 라임의 그 특유의 색이 아닌 짙은 노랑이라 라임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글라스에 얼음도 넣어서 주기 때문에 음료를 주문해서 저 얼음컵에 부어서 마시면 된다.
메뉴북은 베트남어 밑에 작은 글씨로 영어가 적혀 있었다.
문제는 음식의 이름을 읽어봐도 뭔지 모르니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직원이 큐알코드 하나를 보여줬다.
큐알코드를 찍으니 페이스북 인듯한 앱으로 들어가지고 음식의 사진들이 있었다.
그 사진에는 가격이 없었고 적혀 있는 글이 왠지 우리나라 횟집에 가면 많이 적혀 있는 시세 같은 느낌이라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하우 머치? 하면 직원이 메뉴북에서 해당 음식을 알려 줬다.
생각보다 불편한 시스템이라 음식을 고르는데 편하지는 않았고 직원이 옆에 계속 있는 것도 불편했다.
사진 메뉴판이 있었으면 좋을 듯 한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음료를 먼저 주문했다.
친구 한명은 시원한 맥주를 나는 우롱차를 또 한명의 친구는 물을 주문했다.
맥주는 그냥 저냥 시원하게 마시기 좋았고 물도 생수라서 별다른 건 없었지만 우롱차는 생각과 달랐다.
내가 기대했고 친구들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우롱차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먹는 단 맛이 없는 시원한 우롱차였었다.
막상 나온 차는 단맛이 있어서 생각보다 별로였다.
단맛이 없는 깔끔한 우롱차 맛은 아니었다.
가장먼저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우리가 주문한 새우가 아닌 딱새우가 나왔다.
우리가 주문하려고 했던 것은 사진과 메뉴북에 타이거 새우라고 적힌 사이즈가 큰 새우를 골랐는데 나온 음식은 딱새우였다.
그릇에 담겨져 나온 비주얼도 우리가 주문한 것과 다른 것 같은데 메뉴의 사진을 볼 수 있는 큐알은 없어서 확인 할 길이 없었다.
이왕 나온 것이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뜯었는데 이게 또 껍질은 굉장이 단단하고 결속? 결합? 이 강해서 잘 뜯어지지 않았고 살은 말라 비틀어져서 껍질에 딱 붙어서 뜯어 먹을 수가 없었다.
손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껍질때문에 손으로 잡고 껍질을 뜯어내고 살을 먹었는데 먹을 거리도 없는 상황.
한접시에 10만동인데 먹을거리가 가장 없었던 메뉴였다.
이 메뉴는 절대적으로 비추천하고 싶은 메뉴이다.
두번째로 나온 것은 사진을 보고 주문했던 레몬소스를 곁들인 새우였다.
계산서에는 사마귀새우라고 나오는데 아마 새우의 일종인 듯 했고 레몬소스를 곁들인이라는 제목처럼 소스가 새콤한 맛이 있었다.
이 새우는 기름에 한번 튀겨서 소스를 뿌려 나온 스타일인데 머리를 떼어 내고 껍질채 먹어도 껍질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잘 씹혔다.
소스와도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같이 곁들여 나온 칠리소스인지 스리랏차인지 모를 소스를 찍지 않아도 간도 되어 있어서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었다.
해산물 전문식당에 왔는데 우리는 닭날개와 봉 구이를 주문했다.
처음 이 식당으로 오면서 화려한 해산물의 식탁을 기대했는데 주문하는데 불편하고 뭔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가장 만만한 닭고기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다.
원래 이 음식은 윙2개, 봉2개가 한 세트로 나오는 건데 우리는 세사람이라서 윙과 봉 하나씩을 더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뉴판에 적힌 제목은 날개라고 되어 있어서 날개와 그 위의 살까지 붙은 제법 사이즈가 큰 닭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윙, 봉이 나와서 생각보다 양이 적구나 싶었던 메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맛은 정말 맛있어서 레몬소스를 곁들인 새우보다는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단짠 양념의 조화가 좋았고 적당히 숯불향도 입혀져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해산물 전문 식당이지만 닭도 맛있었다.
야채도 주문을 했는데 이건 메뉴북을 보고 찾은 건 아니었다.
주변의 다른 테이블에서 위의 야채 같은 것을 거대한 사이즈의 접시에 소복히 담아서 먹는 걸 보고 직원에게 처음에는 스팀 베지터블을 이야기했다.
스팀 베지터블을 전혀 이해 못하는 직원과 우리는 번역기 까지 동원했지만 서로 알아듣지 못했고 결국 다른 테이블의 음식을 직접 가리키고서야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메뉴북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피니 스팀이 아닌 보일링으로 메뉴가 적혀 있었다.
스팀에 찐 야채가 아닌 데친 또는 삶은 야채였다.
야채의 종류는 양배추, 컬리플라워, 오크라, 여주, 호박이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소스는 따로 나오지 않아서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던 소금 또는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맛있었다.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간단하게 점심을 먹게 되었다.
처음 해산물 전문 식당에 가면 가리비도 주문하고 이것저것 다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저것만 먹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른 걸 주문하고 싶어도 뭘 알아야지 주문을 하지.
현지인들은 휴대용 가스버너에 커다란 냄비를 올리고 뭔가를 삶아서 또는 끓여서 먹고 있던데 우리는 차마 그 메뉴를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불을 가까이 두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딱새우만 빼고는 음식은 다 맛있었다.
다른 메뉴를 먹어 보지 못했으니 전체적으로 맛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딱새우 말고는 먹은 것들이 다 맛있었고 가격대도 비싼편은 아니라서 괜찮은 식당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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