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찰을 나와서 갈 곳을 잃어 버렸었다.
더웠고 딱히 어디 갈 곳이 생각나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가 구글 지도를 보더니 멀지 않은 곳에 벤다 시장이 있다고 도보 12~15분 정도라고 했다.
그랩을 부를까 싶었지만 관광지가 아닌 동네를 걸어보자 싶어서 과감하게 걸어 가는 것을 선택했다.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우리가 지나 갈 때 가게 안 또는 입구의 인도에 앉은 사람들이 우리를 유심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커피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싶었지만 커피를 판매 하는 곳은 에어컨도 문도 없이 건물 안에 매대가 있고 건물 앞에 간이 탁자와 의자를 내어 놓고 앉아 있는 손님들이 있는 곳들 뿐이었다.
노점 커피점이라고 보면 될 듯 한데 그런곳이라도 비어 있는 테이블과 좌석이 있으면 잠시 앉았으면 싶었지만 비어있는 좌석이 없어서 계속 걸어야 했다.
걸으면서 느낀점은 도로나 인도는 관광지보다 깨끗한 편이고 인도는 좁았지만 적치물들이 많았다.
적치물에는 오토바이도 있지만 상점의 간이 테이블과 의자들도 많아서 인도에서 도로로 내려서 걸어야 하는 곳들이 곳곳에 있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본 과일 중의 하나이다.
이게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오렌지 계열의 과일인 듯 싶은데 껍질은 아주 진한 녹색이었고 잘라둔 내부는 진한 귤의 과육 색인데 주황에 가까운 귤색이었다.
과일가게를 비롯해서 노점에서도 저 과일을 판매하는 곳들을 많이 봤는데 저 과일은 몇개씩 소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위 사진처럼 대량으로만 판매를 하고 있었다.
저렇게 많이 담아 두어도 사람들이 와서 한봉 또는 두봉씩 구입을 해 가고 있었다.
소량으로 조금씩 판매를 한다면 구입해서 맛이라도 볼 수 있을텐데 너무 대량 판매만 되는 거라 구입해서 맛을 본다는 생각을 애초에 할 수가 없었다.
길을 걷다가 또 다른 사원? 절? 을 발견했다.
도로에서도 커다란 조각상이 보이는데 부처님은 아니었고 왠지 지장보살 같아 보이지만 다른 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방문했던 절에서 너무 진을 빼 놔서 저 곳에 들어가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저 곳 외에도 우리가 길을 걸으면서 도로를 기준으로 시장 방향으로 걸을 때 왼 편에는 절, 사원, 성당 같은 곳이 계속 있었다.
오른쪽은 생활공간이었지만 왼쪽은 종교적인 건축물과 시설들이 많은 듯 했다.
멀리서만 봐도 규모들이 대단하고 컸던 것 같다.
벤다 시장인듯한 곳으로 왔다.
시장에 들어 오기 전에 길가에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수산물 시장인가 싶었는데 조금 더 지나가니 위 사진처럼 잡화를 판매하는 시장이 보였다.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고 매장도 몇 곳 없었는데 이때즈음에는 아침에 가지고 나온 손수건이 다 축축히 젖어서 새로 면 손수건을 사기 위해 상점들을 돌아 봤다.
다들 손수건은 없다고 머플러는 있다고 하는데 머플러가 필요 한 것은 아니라서 손수건을 사지 못하고 돌아 나왔다.
플라스틱 소쿠리등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나 옷을 판매하는 가게, 속옷 가게 등 있었지만 다양한 종류가 있는 시장은 아니었다.
시장을 나오자 말자 더 이상 도보로 걷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안에 들어가서 시원한 음료 한잔 마시고 그랩을 부르기로 했는데 주변에 커피숍은 제대로 보이지않았다.
다행히 시장에서 한블럭 더 지나 온 거리에 커피숍이 있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뭔가 노점 커피숍과는 달라보이는 모습이었다.
건물도 반듯하게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해 보였고 커피숍을 쭈욱 둘러서 넝쿨 식물들ㄷ 걸려있고 테라스 같은 공간도 있는 것이 확실히 노점커피숍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더운데 제법 걸었던 우리는 일단 들어가 보자고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곳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었다.
밖에서 봤던 테라스가 전부였다.
심지어 메뉴판도 없이 주문을 받는 그런 곳이기도 했다.
단지 노점 커피숍보다는 테이블과 의자가 조금 더 편안하다는 것과 선풍기가 있어서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었다.
그래도 그늘이라고 선풍기 바람이 조금 시원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했다.
메뉴판은 따로 없었고 커피를 마시기에는 베트남 커피가 너무 진해서 부담스러워서 조금 전 길에서 본 그 과일로 만든 쥬스를 먹어보기로 했다.
뭔지 모르니 찍은 사진(과일 판매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주스 3잔을 주문했다.
주스를 주문하면서 가격을 물었더니 25,000동이라고 했다.
우리는 2만5천동이 세잔의 가격인 줄 알았지만 막상 돈을 건네니 한 잔에 2만 5천동이라고 하더라.
한잔에 2만5천동이라고 해도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뭔가 바가지를 쓴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다.
주스를 만드는데 아주머니는 가려져서 잘은 안 보이지만 뭔가 가루를 잔뜩 집어 넣는 것이 보였다.
그걸 보면서 이건 생과일 주스가 아닌 가루를 탄 주스인가 생각했는데 가루를 넣고 나서는 그 다음에는 과일을 직접 착즙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루(오렌지 가루 아니면 설탕)과 착즙액을 동시에 사용하는 주스였나 보다.
맛은 오렌지주스라기에는 맛이나 향이 훨씬 부드러웠는데 오렌지 계열의 느낌은 있는 달달한 주스였다.
시원하게 주스를 한잔 마시면서 그랩을 불렀는데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그랩이 근처에 없기도 했고 호출한 그랩의 기사가 호출 승낙을 안 하기도 해서 꽤 시간이 걸려 그랩을 부를 수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