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따우에서 이튿날이 밝았다.
호텔 조식을 먹고 조금 더 쉬다가 그랩을 불러서 지도에서 발견한 불교사찰로 이동했다.
딱히 가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굳이 다른 곳에 갈 곳도 없어서 불교사찰을 가 보기로 한 것이다.
Thich Ca Phat Dai Pagoda[Chùa Hộ Pháp (Thích Ca Phật Đài)]
주소 : 608 Trần Phú, Phường 5, Vũng Tàu, Bà Rịa - Vũng Tàu
개방 : 오전 5시~10시 / 오후 2시~8시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 불교 사원에는 화려한 불탑과 앉아있는 대형 불상이 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jNAW42UWQMPoiJ8P8
그랩으로 찾아 온 불교 사원은 입구가 웅장했다.
돌로 만들어진 입구를 지나면 왼쪽에 이 곳에 대한 설명이 새겨진 비석 같은 것이 있다.
베트남어와 영어로 되어 있는데 번역기를 돌려보니 두개의 내용이 살짝 달랐다.
석가모니 불상은 1963년 3월에 완성되었고 면적은 3헥타르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경관과 인간의 기술로 조각작품을 만들어 바리아 지방 붕따우의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16개의 유물이 이곳에서 숭배되고 있으며 부처님의 조상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방문 및 순례자의 목적지이며 이 지역의 문화유산이다.
1989년 12월 14일에 역사적 기념물로 인정됨
번역기 내용을 최대한 말이 되게 옮겨 본 내용이다.
결론은 이 절이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는 내용인 듯 싶다.
입구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의 좁은 입구가 나오는데 그 안이 법당인 듯 했다.
계단 입구에서 군복 같은 옷을 입은 분이 안 쪽을 향해 뭐라고 소리를 쳤고 안에서 승려도 아닌 분이 나와서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단위가 작은 베트남돈 한장을 불전함에 넣고 절은 아니라도 삼배를 했는데 아저씨가 향을 피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향도 피우고 이제 돌아 나오려고 하니 다른 쪽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가 안쪽으로 들어가니 그 곳에서 법당이 있어서 또 돈 한장 넣고 향을 피우고 삼배를 했는데 그때는 종인지 징인지를 치면서 울려 줬다.
아마도 누군가가 기도를 하면 징을 치는 것이 이 곳의 문화인듯 했다.
안 쪽의 법당까지 참배를 하고 나오니 또 다른 법당을 알려줬다.
이 곳에는 보살상이 있었는데 누군지도 모르겠고 우리를 따라 같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내부만 보고 나왔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의 불교사찰과는 많이 달랐다.
아마도 이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 불교 사찰인 듯 한데 목재로 만들어 진 곳이 많은 우리의 사찰과 달리 타일을 사용하고 있었다.
더운 나라라 차가운 타일의 느낌이 시원해서 그런 듯 싶기도 하다.
입구에서 세 곳의 법당을 돌고 나서 돌아 나가려는 우리에게 그 곳의 사람들이 뒤쪽 산을 가리켰다.
뭐라고 이야기 하는데 알아 들을 수는 없었고 산 쪽에 또 다른 뭔가가 있다는 것 같아서 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로 가서 본 모습은 법당과 다른 느낌의 부처님상이었다.
가장 먼저 본 모습은 부처님이 하늘을 가리키는 모습이었는데 이 모습은 우리나라의 절에서도 자주 보는 모습이다.
초파일이면 부처님 관욕을 하는데 그때 저 부처님의 모습이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앞으로 가지 않고 다른 쪽 길로 접어들어서 위로 올라갔다.
위에는 거대한 부처님이 계셨는데 좌불, 와불이 있었고 앞에 코끼리가 참배를 하는 모습의 부처님도 있었다.
참배하는 모습 맞겠지? 코끼리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거대한 부처님 상 사이에 작은 건물이 있어서 들여다 보니 이 곳은 아마도 큰 스님을 기리는 법당 같아보였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큰 스님인 듯한 분의 상이 있었다.
이 곳도 잠시 둘러보고 다시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서 걸음을 옮겼다.
산 쪽에 거대한 정자가 있었고 그 앞에 큰 나무도 있었다.
가이드를 대동한 현지인 대여섯명의 그룹이 그 나무 아래에서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고 하던데 우리는 전혀 못 알아 들으니 이 정자만 보게 되었다.
정자 중앙에 기둥이 있었고 그 기둥 안에 부처님이 계셨다.
아마도 이 정자 내부의 기둥을 따라 돌면서 기도를 하는 곳인 듯 싶었다.
정자 뒤쪽으로 또 작은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무시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 길 입구에서 길 주변의 풀을 정리하시던 우리나라의 비구니 스님 같으신 분이 위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이에 거부 하지 못하고 또 위로 올라갔더니 작은 암자가 나타났다.
이 곳은 비구니 스님이 관리하는 암자인듯 했는데 비구니 스님이 법당 문도 열어주고 참배 하라고 하니 또 가진 돈 한장 넣고 참배를 하고 나왔다.
아마도 직접 만드신 과일이나 열매 절임 등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그건 살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 나오면서 뒤로 길이 더 있는 곳은 가지 않기로 했다.
비구니 스님의 암자 옆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서 내려오다보니 뭔가 화려한 곳을 만날 수 있었다.
담장인듯 한데 화려하게 색칠이 되어 있었고 그 위에 작은 부처님들이 올라가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절에 가면 근처 화단에 동자승의 인형들이 앉아 있는듯 한 느낌이었는데 이 곳은 담에 아예 고정이 되어 있었다.
이 담을 따라 조금 내려가는 곳에 황토색의 화려한 건물이 또 보였다.
이 즈음에는 살짝 지치고 있었다.
아침 일찍 움직였지만 햇살은 뜨거웠고 나무 그늘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이 곳은 얼마 움직이지 않았는데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화려한 건물도 법당이었다.
친구들도 이제는 지쳐서 더 이상 법당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나만 들어가 봤다.
앞서 봤던 법당보다 뭔가 더 화려하고 체계적이었고 입구에 스님 한분이 테이블앞에 앉아 계셨다.
그 분이 향을 피우라고 해서 또 돈 한장을 넣고 향을 피우고 삼배를 하니 앞에 앉으라고 하시더라.
그리고는 방명록 같은 걸 주면서 이름을 적으라 해서 영어로 이름을 적어 줬다.
이름을 영어로 불러 보시기에 발음을 한번 해 드리니 그대로 발음을 하시고는 내 왼쪽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셨다.
그리고 돈을 넣으라고 돈통을 가리키시기에 그 돈통안에 들어 있는 돈 금액 정도의 지폐를 한장 넣고 나왔다.
법당을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서 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리던데 아마도 나를 위해 기도 해 주시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스님이 계시던 법당 바로 옆에는 화려한 느낌의 달마 같은 분이 계셨다.
내가 법당에서 향을 피우고 팔찌를 받는 동안에 친구가 이 곳의 달마대사 배를 어루만졌는데 바로 스님이 쫒아 나오셔서 달마대사를 닦았다고 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절에서 밖으로 나왔다.
안에 더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은 듯 한데 더웠고 법당마다 시주를 하기에는 작은 규모의 돈도 다 사용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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