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크리스트의 조각상에서 백비치까지 걷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지만 붕따우 시장으로 가려고 하니 바닷가에서 벗어나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바로 이어진 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뭔거 어둡고 으슥한 길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더웠다.
그랩을 부를까 하는 순간 우리 옆을 지나는 전기 뚝뚝가 한대 있어서 협상을 할 수 있었다.
호치민 시내에서도 길걷는 우리를 향해 호객 행위를 하는 전기 툭툭이를 볼 수 있었다.
붕따우에도 많은 편이었는데 주로 관광지 위주로 있는 듯 했다.
처음 금액을 이야기 할 때 6만동이라고 했는데 그랩을 호출하면 4만동 전후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금액이 비싸다고 싸게 해 달라고 하니 차량의 앞에 붙은 가격표를 보여줬다.
기본 2km에 4만동이고 그 후로는 1km당 2만5천동이 추가 되는 시스템인 듯 했다.
인원 제한은 없어보여서 이 곳에 왔으니 한번쯤은 타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타기로 했다.
운전석 옆 조수석에 한명, 뒤에 두명이 앉을 수 있고 맨 뒷자리 꺼꾸로 가는 자리에 두명이 앉을 수 있는 크지 않은 툭툭이였다.
친구들이 두명 나란히 앉았고 난 맨 뒤의 꺼꾸로 가는 자리에 앉기로 했다.
전기 툭툭이라 소음은 없었고 도로 상황도 좋은 편이라 타고 이동 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내가 뒤로 앉았기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자들과 계속 지속적으로 눈인사를 나누게 된다는 것이 즐겁기도 했지만 살짝 불편하기도 했다.
내가 원해서 앉은 자리이니 불평을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이 또한 즐기면 되는 거니까.
깜깜해진 시간이었지만 붕따우 시장의 과일가게는 문이 열려 있었다.
우리는 두리안과 석과를 먹고 싶었는데 두리안과 석과는 잘 보이지 않았다.
길을 따라 쭈욱 늘어 선 과일 가게들을 보면서 파파야도 구입을 해야 하나 고민 하면서 일단 스쳐 지나갔다.
과일의 종류들은 많았지만 뭐가 뭔지 몰라서 못 사먹는 과일도 있는 듯 했다.
일단은 우리의 목표는 두리안과 석과였다.
이때가 겨울 초입이라 두리안이 잘 안 보였지만 석과는 찾을 수 있겠지.
시장 안 쪽은 문을 닫았고 길 가로 상점들이 있어서 길을 따라 걷다가 사탕수수 주스를 판매하는 곳을 몇 곳 봤다.
여태 동남아 여행을 제대로 해 보지 않았기에 사탕수수 주스를 먹어 보지 못해서 한 곳에서 사탕수수 주스 하나를 사 먹어 보기로 했다.
혹시나 싶어 일인 일 주스가 아닌 삼인 일 주스를 하기로 하고 사탕수수 주스를 하나 주문했다.
사탕수수 한 대를 기계에 넣어서 짜는데 한번 눌러 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걸 완전히 가루가 될때까지 짜고 또 짜면서 즙을 짜내고 있었다.
그렇게 짠 즙에 얼음을 넣고 또 다른 뭔가를 넣는것 같지는 않았다.
사탕수수 주스는 살짝 연두색을 띄는 액체였고 먹어 봤을 때 단맛이 있고 끝에 풀 비린내 같은 비린 맛이 느껴졌다.
다른 곳에서 먹어 본 적이 있다는 친구는 이렇게 비린 맛이 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풀비린내가 끝에 받혔다.
한잔만 사기를 잘 한 듯 싶다.
사탕수수 주스를 다 마시고 난 다음 길가에 노점에서 석과를 발견했다.
사이즈는 크지 안항ㅆ고 표면에 검은 점이 생겨 있었지만 붕따우에서는 처음 보는 석과였다.
처음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다가 다시 되돌아 와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1kg에 6만동이라고 했다.
그 금액이면 비싸게 사는 건지 싸게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나라돈 3천원 조금 더 되는 돈이라 1kg을 달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석과들을 조심스레 만져 보면서 봉지에 담고 무게를 잰 다음 우리에게 건네 줬다.
다음날도 이 집을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아서 석과를 붕따우에서는 더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
석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적을 예정이다.
붕따우 시장에서 우리는 롯데마트로 바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이내에 롯데마트가 있어서 위치가 아주 좋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벌써 되어 있었고 대형 마트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트 내부에는 롯데리아, 커피숍 등 매장이 있었고 우리나라 특유의 마트 구조대로 아무 생각없이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는 주차장만 있었기에 다시 올라와서 확인하니 2층으로 가야 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오른쪽은 롯데시네마였고 왼쪽이 마트였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베개를 먼저 봤는데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포기하고 아래 층 신선식품 매장으로 내려갔다.
우리의 목표는 과일이었다.
시장 과일가게에서 석과를 샀지만 다른 건 사지 않았으므로 과일을 더 고르기로 했다.
물론 각자 과자나 소스류도 골라 담았지만 호치민에서 또 쇼핑을 할 수 있으니 생각나는 것만 담고 주요 목적은 과일 구입이었다.
여러가지를 구입했는데 그 중에서 위 사진의 핑크망고 하나와 할인하는 미니 청사과처럼 보이는 것과 로즈애플을 구입했다.
그리고 할인하는 품목에서 아주 큰 석과가 있어서 그것도 하나 더 구입을 했다.
과일은 한꺼번에 따로 모아서 정리 해 볼 예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