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따우에 도착하고 호아마이밴은 우리 숙소 앞에 차량을 세워줬다.
숙소 체크인을 해 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금 출금하기였는데 그를 위해서 은행을 향해 가다가 눈에 띄는 쌀국수 집이 있어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Pho Ga Thao Moc Nha Xanh(쌀국수 전문 식당)
주소 : 233 Lê Hồng Phong, Phường 8, Vũng Tàu, Bà Rịa - Vũng Tàu
전화 : +84889349868
영업 : 매일 오전 5시 30분~오후 10시
https://maps.app.goo.gl/GDcsm3S2UJiEcmWk6
Pho Ga Thao Moc Nha Xanh · 233 Lê Hồng Phong, Phường 8, Vũng Tàu, Bà Rịa - Vũng Tàu 78000 베트남
★★★★☆ · 쌀국수 전문식당
www.google.com
양 옆으로 식당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 곳들이 식당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식당인 것 같은데 영업을 하는지 몰랐기에 입구에서 사람이 있는 이곳에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이라 우리나라같으면 브레이크 타임에 걸렸을 시간대였기에 양 옆의 식당들은 사람들을 볼 수 없었고 이 곳도 휴식 시간인듯 했지만 아주머니 한 분이 식당 입구를 청소 중이라 바디랭귀지로 물어보니 일단 식사는 가능하다고 했다.
주변의 다른 식당과 달리 뭔가 체계적으로 식당 같다는 느낌이었다.
주변의 식당들은 공간은 더 넓었지만 안 쪽에 주방 같은 공간을 제외하면 천장이 있지만 노점 같은 분위기라면 이 곳은 식당이었다.
내부의 녹색으로 칠해 진 벽과 브론즈인 듯한 부조들이 꽤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점심 시간을 한참 지난 시간이었는데 테이블들은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점심 시간에 손님이 왔다간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는 했다.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으려고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그곳에 앉지 말고 이 곳에 앉으라고 테이블을 안내 해 줬다.
아주머니라 앉으라는 곳에 앉아서 보는 밖의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좁은 입구에 길쭉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베트남 건물 특성을 그대로 살린 식당이라 식당 내부에 따로 창문은 없었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은 날씨가 덥기때문에 좁고 길게 건물을 만들어서 건물을 통과하는 바람으로 인해서 공기가 시원해 지는 효과를 최대한 살린 건물 스타일이라고 들었다.
이 식당 양 옆으로도 건물들이 있어서 벽 쪽에 창문이 없는 듯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에어컨도 없는 식당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앉으라고 하는 자리는 벽 쪽에 선풍기가 있어서 선풍기 바람을 바로 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테이블에 앉으니 아주머니가 뭐라고 이야기 하는데 전혀 알아 듣지 못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컵 하나를 가지고 가서 안에 얼음을 넣어 오셨다.
아마 얼음을 줄까? 라고 물은 것 같아서 오케이를 외치니 세개의 컵에 얼음을 담아 주셨고 테이블에 놓은 보온병에서 뜨거운 차를 부어서 마실 수 있게 했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 중 하나는 컵이 너무 지저분했는데 지문인지 물때인지 모를 얼룩이 컵 전체에 걸쳐 얼룩 덜룩 하게 있었고 두번째 문제는 차의 향이 일반적이지 않게 너무 강해서(자스민과 다른 것을 섞은 차의 향)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지만 도저히 마실 수 없었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기에는 힘들어서 사진으로 찍어서 메뉴를 골랐다.
베트남에 왔으니 쌀국수는 당연히 주문을 할 예정이고 다른 메뉴도 있으면 선택해서 같이 나눠 먹어 보고 싶었다.
쌀국수 메뉴는 그래도 보기 쉬웠는데 다른 메뉴들은 벽에 붙은 걸로 보기에는 힘들어서 우리끼리 어떻게 해야 하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안 쪽에서 메뉴북을 가져다 주셨는데 그 메뉴북을 보면서도 이것 저것 물어 봐야 했다.
영어가 있으면 그나마 못하는 영어라도 대략적으로 보겠는데 베트남어 밖에 없어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확인해야 했다.
문제는 번역기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서 이름만으로는 아리송한 것들이 많았다.
우리가 쌀국수 페이지에서 쌀국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주인 아주머니는 안 쪽에 들어가 접시에 쌀국수 종류를 담아 와서 보여줬다.
굵은면, 가는 면 그리고 당면같은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 굵은 면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또 안에 들어가서 고기 종류를 세 종류 가지고 와서 보여줬는데 쇠고기, 닭고기 그리고 하나는 이름을 들었지만 못 알아들은 고기였다.
가장 무난하게 쇠고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메뉴북의 사진을 보면서 볶음밥으로 보이는 것 하나를 선택하고 볶음면 같은 것도 하나 선택했다.
가장 흔하게 생각하던 공심채 볶음은 사진으로는 못 찾아서 주문을 하지 못했다.
세개의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아주머니가 접시에 작은 바나나 3개를 담아서 가져다 주셨다.
에피타이져 같은 느낌이었는데 바나나가 굉장히 뜨거웠다.
아마도 찐 바나나 같은 느낌이었는데 구운 건 아니었다.
껍질이 구웠으면 다 타야 하는데 껍질이 멀쩡했으니까.
껍질을 벗기기 힘들만큼 바나나는 뜨거웠고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니 식감은 설 익은 찐고구마 정도 식감인데 맛은 감자와 고구마를 섞었는데 감자 쪽이 조금 더 강한 그런 맛이었다.
내가 들었던 바나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들도 그렇다고 하는 걸 보니 아마도 다들 똑같은 맛이었지 싶다.
단맛은 거의 느끼지 못했고 맛도 그닥 좋은지 모를 그런 익힌 바나나였다.
주문했던 음식들중 두가지가 먼저 나왔다.
볶음밥과 쌀국수가 나오고 야채들이 나왔는데 양은 푸짐해 보였다.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놓여 있던 양념류도 있고 아주머니가 추가로 더 가져다 준 양념류도 있었는데 따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아마도 여행 처음이라 아직 사진을 찍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듯 싶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핸드폰 카메라는 계속 손에 들고서 이것 저것 찍어대고 그 중에서 고르는데 이 곳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던 것 같다.
향신채 종류들이다.
라임과 베트남 고추는 설명해도 다들 잘 알 듯 싶다.
베트남 고추는 색이 옅어서 맵지 않을 것 같이 보이지만 굉장히 매워서 몇개만 넣어도 칼칼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라임은 쌀국수에 기본적으로 넣어 먹는 종류이니까 꼭 따라 나왔다.
향신채가 처음보는 종류들인데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 있지 않고 모둠으로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수는 없었는데 야채들을 대충 뜯어서 쌀국수에 넣고 먹어보니 고수 향이 나는 야채도 있었고 후추와 산초가 섞인 향이 나는 야채도 있었고 베트남에 가면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이 나는 야채도 있었다.
친구 중 한명은 야채가 맵다고 설명을 하던데 아마도 후추와 산초가 섞인 듯한 그 야채의 맛이 아닐까 싶다.
볶음밥은 해물볶음밥이었는데 해물의 양이 다양하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쌀은 장립종인지 단립종인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크기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장립종인 듯 싶다.
볶음밥 특유의 날림은 있었는데 그 날림이 장립종의 그 풀풀 거리는 날림이 아니라 고슬고슬 잘 지은 밥을 쎈 불에 제대로 볶으면 날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즉 제대로 잘 볶은 중국식 볶음밥 같은 식감인데 기름기는 적고 굴소스 같은 향이 살짝 있었다.
볶음밥 간도 괜찮았고 밥도 맛있었다.
다 먹고 났을 때 밥알이 이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경험도 해 본 볶음밥이었다.
쌀국수는 처음 나왔을 때 살짝 놀랐다.
거의 익지 않은 쇠고기가 토핑으로 올려져 있어서 충격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육수에 담긴 부분은 익어 가고 있었지만 위를 보는 부위는 생고기 그대로의 느낌이라 친구들이랑 재빨리 쇠고기를 쌀국수 아래로 담궈서 육수에 익혀버렸다.
쌀국수 면은 굵은 면인데 칼국수보다는 얇아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라임을 뿌려주고 접시에 담긴 향신채들을 적당히 뜯어서 육수에 담궜다.
개인 그릇에 담아서 고추나 양념(붉은 고추를 빻아서 양념해 둔것)을 취향껏 담아서 먹었는데 육수가 조금 짠 듯 했고 우리가 무작위로 뜯어 넣은 향신채 중에서 향이 받는 것들이 간혹 있지만 맛은 괜찮았다.
고대했던 고수가 없는 것이 조금 의아했지만 육수에는 고수의 향이 올라오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볶음면이 나왔다.
면은 당면 같은 느낌이었고 전체적인 음식의 맛도 우리나라 잡채 같았다.
간장이 같이 따라 나왔는데 간장을 따로 뿌리지 않아도 간이 되어서 이대로 먹어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맛의 식당이었다.
베트남에서 첫 음식으로 괜찮았고 나름 뿌듯하게 먹었다.
계산을 할 때 아주머니가 잔돈을 내어주지 않았지만 그 잔돈이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이라 굳이 받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어디서 봤는데 작은 잔돈은 현지인들도 받지 않는다고 들은 듯 해서 그냥 넘겼다.
'여행 > 중국, 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1월27~12월 2일 베트남 자유여행의 첫걸음 호치민 여행-예수크리스트의 조각상 그리고 Thuy Van비치, Back 비치 (3) | 2024.12.17 |
---|---|
2024년 11월 27~12월2일 베트남 자유여행의 첫걸음 호치민 여행-환전 스트레스 없이 현지 통화 사용(fit.TP Bank) (4) | 2024.12.15 |
2024년 11월27~12월2일 베트남 자유여행의 첫 걸음 호치민 여행-떤 션 누트 공항에서 붕따우로 이동(fit. 호아마이밴) (29) | 2024.12.11 |
2024년 11월27~12월2일 베트남 자유여행의 첫 걸음 호치민 여행-호치민공항(떤 선 누트 공항) 트레블로그 현금 인출 실패 (31) | 2024.12.09 |
2024년 11월 27~12월2일 베트남 호치민 여행-프롤로그 (0) | 2024.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