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 장터 뒤편에 가면 식당들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화개장터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오면 삼거리를 마주치는데 오른쪽으로 가게되면 쌍계사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 쪽에 농협을 못 가 위치한 버들횟집.
블로그에도 맛집으로 제법 많이 올라오는 곳이었고 일행 중 하동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 분에게 추천을 받기도 한 횟집이다.
자연산 은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식당 앞에는 주차가 힘들고 농협 주차장을 같이 사용 하는 것 같았다.
식당 입구에 있는 수족관.
자연산 은어들이 작은 수족관 안에 바글바글했다.
그런데 저 은어들은 섬진강을 떠나 수족관에 저렇게 가득 모아 놨음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는 그냥 평범한 횟집이었다.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두 테이블에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한 곳은 참게탕을 다른 테이블은 은어튀김을 먹는 것 같았다.
은어회 사진이 어디로 간 것인지 찾을 수 없다.
이런 세상에.
일행 중 한명이 너무도 먹고 싶어 했던 은어회는 난 그닥 맛있지는 않았다.
먹고 싶어 하던 일행은 수박향이 난다고 너무도 좋아 했고 다른 일행은 수박향이라기 보다는 해초의 향 또는 바다의 향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 향을 느끼지 못했고 새꼬시로 회를 떴음에도 한입 입에 넣었을때 탱탱함 또는 쫄깃함 보다는 살짝 물컹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닥 맛있다는 평을 내리지는 못하겠다. 다른 일행 한명은 비리다고 한입 먹고 안 먹었다.
은어회가 별로 였던 나랑 다른 일행이 주문한 은어구이는 괜찮았다.
은어는 뼈채 먹을 수 있는 생선임에도 구이로 나온 이 아이들의 뼈를 발라 간장에 찍어 먹었다.
횟집에서 은어 구이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실파를 띄운 간장을 따로 내 주었지만 와사비 간장이 더 어울렸다.
전어 구이 같은 느낌이라 먹기 좋았다.
맛이나 보자며 주문한 은어튀김.
사실 은어튀김은 몇년전 화개장터에서 먹어 본 기억이 있다.
그때 그닥 맛있다는 느낌이 없어서 주문하고 싶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 먹는 모습을 보더니 굳이 먹어봐야겠다는 일행이 있어 주문했다.
결론은 은어튀김도 꽤 괜찮았다.
은어의 머리 부분만 살짝 떼어내고 뼈채 먹기에 나쁘지 않았다.
이 또한 와사비 간장이랑 궁합이 잘 맞는 듯. 고소했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서 더 괜찮은 것 같았다.
결론은 난 은어회보다는 은어구이나 은어튀김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기본 찬으로 나왔던 매실 장아찌.
청매실 장아찌 같은데 달콤함이 조금 과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너무 달은 반찬류를 잘 먹지 않는 나였지만 이건 맛있게 먹었다.
일행들도 맛있다면 서너접시 리필해서 계속 먹은 찬이었다.
다른 찬은 솔직히 그닥 기억에 남지 않았다.
이 매실 장아찌가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마무리로 주문한 참게탕. 정말 많이 먹었다. 아이고.
예전 밀양 계곡에서 참게탕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너무 짰고 참게가 너무 딱딱했던 기억이 있어서 별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이 곳의 참게탕은 짜지 않았고 참게는 여전히 딱딱했지만 탕 속에 들어간 열무 시래기가 너무 부드러워 맛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밥을 먹기 보다는 국물과 시래기를 건저 먹는 맛이 좋았다.
사진들을 올리고 보니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지만 일단 먹기는 먹었다. 그런데 솔직히 부끄럽다.
너무 많이 먹어서.
은어회 大, 은어구이 小, 은어튀김 小, 참게탕 大
엄청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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