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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부산 남포동에서 먹은 길거리 음식들

by 혼자주저리 201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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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부산은 예전에는 자주 들렸던 도시였다.

이런 저런 핑계로 서면, 남포동, 부산대학교 앞, 동래, 연산동 등등 참 많이도 쫒아 다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깝지만 먼 곳으로 인식이 바뀌어 버렸다.

아마도 내가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지쳐서 여유를 내지 못해서 그런것일텐데 그럼에도 뭔가 많이 아쉬운 느낌이다.

5월 연휴 여차저차 휴가를 받아 동생과 같이 부산으로 갔다.

원래 가죽을 구매한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가죽을 보는데 할애한 시간은 채 30분도 되지 않았다. 약 10여분 만에 그 목적을 끝내고 전혀 생각에 없던 남포동을 배회하는 배고픈 하이에나같은 관광객이 되어버렸다.

자갈치 시장에서 도로를 건너 PIFF광장으로 접어 들자마자 보이는 소고기 불초밥 좌판이다.

시간이 일러서였는지(오전 11시 쯤이었다.) 광장에 사람들이 없었고 좌판들도 각자 영업준비를 하는 곳이 많았다.

이 곳은 첫 눈에 띄었는데 예전에 못 보던 곳이라 호기심이 생겼었고 지난 겨울 다꽁이랑 여행했던 다카야마의 새운 전병에 올려주던 쇠고기초밥도 생각이나 한 팩을 주문했다.

6피스에 5,000원으로 일본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었다.

주문과 동시에 초밥을 뭉치고 쇠고기를 올리고 토치로 그을려 소스를 뿌려 주신다.

칠리 소스와 마요네즈 소스 같았는데 제법 기대를 했으나 먹어본 내 입맛에는 기대에 완전 못 미친다.

동생도 호기심에 한번은 먹어 보겠지만 두번 먹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왜 두번이 먹기 싫을까 살짝 고민을 해 봤지만 결론은 새로운 특징이 없다.

와사비를 넣기는 하지만 너무 묽어서 와사비 특유의 톡 쏘는 향이나 맛이 없었고 쇠고기는 쇠고기라고 하니까 고기인줄 알 정도로 특유의 맛이 없었다.

그냥 뭉친 밥 위에 고기 조각 한 올라간 것이다.

소스의 특별함도, 밥의 배합초 비율이 좋은것도, 쇠고기의 특유의 질감이나 맛이 살아나있는 것도 아닌 그냥 그런 초밥이다.

 

씨앗 호떡은 줄도 제법 있고 파는 좌판도 여러개이고 예전에도 먹어 봤으니 이번에는 걸렀다.

동생이랑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국제시장쪽으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떡볶이에 순대, 어묵으로 점심을 떼우자고 이야기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체인 떡볶이 집에 들어가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의 비빔당면 좌판이 많은 곳으로 갔지만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서 하염없이 걷다가 부평깡통시장쪽으로 옮겼다.

그쪽의 먹자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한 곳의 분식집이 북적북적한다.

다른 곳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한 곳만 북적북적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안 쪽에는 앉을 곳이 없어서 길거리 좌판에 자리 잡고 앉았다.

비빔당면, 김밥, 유부초밥을 주문해서 동생이랑 나눠 먹었다.

비빔당면이 국제시장쪽의 먹자골목에는 2,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4,000원이었다. 그럼데도 맛은 좋았다.

사람이 많을때는 역시 이유가 있는 거다. 특히나 시장 안 쪽의 젊은 사람들이 아닌 아주머니들이 많이 찾아가는 집이었으니까.

요즘 유명 맛집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그닥 맛집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연세가 있으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많이 찾으시는 진짜 숨은 맛집인거다.

문제는 사람도 너무 많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정신 없이 일을 하시는 바람에 핸드폰을 꺼낼 겨를이 없었다.

지리에 앉자 마자 주문부터 했고 주문말이 떨어지자 마자 음식이 나왔으니까.

정신없이 점심을 먹고 나와서 커피 한잔씩 사 들고서 걱다가 만났던 꽈베기 집.

부평동사무소 근처에 위치해서 찾기는 쉬울 것 같은데 텔레비젼에도 나온 집이란다.

동생이랑 서로 눈을 마주보고 찡긋한 다음 가장 기본적인 꽈베기 하나 주문했다.

배가 부름에도 이건 들어갈 배가 있을 거다라며 큰 소리치면서 우리는 부평동사무소 입구에 서서 꽈베기를 나눠먹었다.

기름에 튀긴 제품이었음에도 기름 냄새가 나지 않았고 기름이 많다는 느낌도 없었고 담백하니 깔끔했다.

우리가 사람이 많지 않은 정오쯤에 사 먹어서 새 기름에 튀겨낸 것을 먹을 수 있어서 그럴 수 있지만 일단 이 집은 깔끔하니 맛있는 꽈베기였다.

꽈베기 하나가 비싸다고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있다고 돈 값을 한다고 했다.

다음에 가면 다시 사 먹고 싶어질 것 같다. 사서 들고 오는 것도 고려를 해 볼 정도이다.

특색은 없지만 깔끔 담백한 맛이라 좋았다.

여담으로 부평동사무소 앞에서 여행온 젊은 사람들이 사전 투표를 위해 오가는 것을 많이 봤다.

나도 전날 동생네 동네에서 사전투표를 했는데 투표날 하는 것 보다 간단해서 더 좋았던것 같다.

다음에도 선거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사전투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화를 위해 동생이랑 골목 골목 걸어서 영도 다리 있는 곳 까지 갔다가 용두산 공원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까지만 갔다가 다시 남포동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걸어서 점심 먹은 것이 다 소화가 되었을까마는 그래도 다시 남포동 길거리 음식에 도전했다.

지나가다가 본 좌판. 호떡이야? 토스트야? 이 문구에 혹 해서 하나 구입했다.

철판에 놓여있는 밀가루 전병에 야채 올리고 햄, 계란후라이를 올려 소스를 뿌려 말아주신다.

긴 종이컴에 넣어 주시는데 산적용 꼬지도 꽂아 주시면서 아래까지 먹는 법을 알려주셨다.

소스로 기본 소스외에 매운 소스를 뿌릴까라는 아저씨에게 당연히 뿌려 달라고 했다.

맛은 전병 토스트에 매운 맛이 가미되었다고 할까?

동생은 이런 스타일의 음식을 좋아하니 맛있다고 잘 먹었는데 난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 그닥 땡기는 맛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삭토스트가 더 나은 것 같지만 동생은 맛있다니 역시 취향의 차이이다.

오랜만에 나온 남포동에서 또 처음 본 먹거리 좌판이었다.

소라꼬지.

소라살을 꼬지에 꿰어 먹는 것인데 아마 미리 소라살을 꿰어서 어묵처럼 육수에 담궈둔 상태에서 주문을 하면 하나씩 꺼내어 주시는 형태이다.

꼬지를 받으면 각자의 취향대로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뿌려서 먹으면 된다.

처음 보는 것이라 기대에 또 기대를 하고 하나 구입해서 먹었는데 역시나 소라는 그냥 소라였다.

익은 소라살에 초고추장 얹어서 먹는 맛. 딱 그 맛이었다.

정말 별맛 없는  꼬지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 먹고 있었다.

나 또한 새로 생긴 꼬지라 호기심에 사 먹었으니 나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가 보다.

참고로 소라꼬지 맞은편에는 낙지호롱을 파는 좌판이 있었는데 배가 너무 부른 관계로 낙지호롱은 먹지 못했다.

그곳에서 본 외국인 커플은 낙지호롱을 두개 사서 각자 하나씩 들었는데 그 꼬지를 들고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느라 먹는 것 보다 더 바빠보였다.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 딱 SNS용 사진처럼 보였다.

낙지호롱을 들고서 여러 포즈를 취하면서 익살스러운 연출을 하는 모습에 계속 눈이 갔다.

남자가 포즈를 잡고 여자가 DSLR로 촬영을 하는데 한 손에는 호롱을 들고 있어서 참 불편해 보였다.

내가 그 호롱을 들고 있어 주고 싶을 정도였다.

시간이 많았다면 좀더 시장을 둘러보고 보수동 책방 골목에도 올라가 보고 하면서 좀더 많은 음식들을 먹어 볼 텐데 다꽁을 데리러 가야하는 시간이 있어서 조금 일찍 남포동을 뒤로 했다.

참고로 자갈치 시장 입구 사설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비가 13,000원가량 나왔다.

그리고 출차를 기다리는데 약 30정도 걸린 것 같다.

주차장은 만차였고 자갈치시장 입구라 들어오는 차, 나가는 차 거기에 주차를 위해 들어오는차 등등이 엉켜서 출차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만약 그 곳으로 주차를 하려고 한다면 출차에 시간이 걸린다는 걸 감안하고 일찍 가야 할 것 같다.

여유있게 움직이려고 했던 난 출차를 기다리는 시간때문에 여유를 누리지는 못했다.

동생도 길가에 내려주고는 고속도로를 정신없이 달려 다꽁의 학교로 가서 한숨 돌리니 다꽁이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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