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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지리산 쌍계사 계곡, 동정 산장 민박, 진영휴게소

by 혼자주저리 2017.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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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정말 힘들다.

연이은 폭염과 열대아 같은 저녁들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 급하게 결성된 지리산 계곡으로의 1박 2일.

여러명이 탈 수 있는 차량 한대 빌려서 금요일 오전 떠났다.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린 진영 휴게소.

출발 시간이 조금 애매한터라 점심으로 계획한 은어회를 먹을 시간이 어중간했다.

화개장터까지 가서 은어회로 점심을 먹기에는 다들 배가 고플 것 같아 이른 점심시간에 맞춰 휴게소에서 우동과 라면으로 급 허기만 떼웠다.

진영 휴게소의 식당은 구역이 두군데로 나뉘어 진다. 한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같은 느낌.

코너로 꺽어지는 곳에 식권을 판매하는 곳이 있고 그 양옆으로 식사류를 먹을 수 있는 판매점과 다른 쪽은 분식과 편의점이 있는 공간이다.

일행들은 다들 우동을 선택했는데 나 혼자 해물 라면 선택.

라면을 좋아 하지 않으면서도 왜 꼭 그때는 라면을 먹고 싶었는지.

문제는 다들 식당쪽 자리에서 음식을 받지만 분식은 다른 공간에서 받아야 한다는 거였다.

라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분식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있었는데 그곳은 엄청 더웠다.

식당 쪽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큰 에어컨을 틀어놔서 많이 시원하다는 느낌은 없어도 덥다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분식쪽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음에도 더워서 짜증이 살짝 날 정도였다.

라면을 받아서 일행이 있는 시원한 곳으로 갔더니 우동은 먼저 나와서 다들 거의 다 먹은 상태.

급하게 라면면발을 흡입하고 일행들이랑 같이 일어 났다.

라면 선택은 정말 에러였다.

진영 휴게소를 뒤로 하고 바로 화개장터로 왔다.

더운 날시라 장터 구경은 하지 않은채 장터 뒤편의 상가쪽으로 왔다.

이 곳에 버들횟집이라는 곳에서 은어회, 은어튀김, 은어구이로 제대로 된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먹을 지리산 흑돼지를 구입했다.

장터를 지나 상가로 들어오면 마주치는 삼거리 정면에 화개장터 식육점이 있는데 그곳의 흑돼지 목살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몇년 전에도 이 일행들과 지리산 계곡에 왔을 때 그 식육점의 목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듯이 부른 와중에도 목살이 그렇게 맛이 있을 수 없었다.

다른 일행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목살도 구입했다.

날씨는 너무도 좋았고 더웠지만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둔 차로 이동하고 차에 내려 식당으로 바로 들어가고 하니 더위보다는 여행의 흥겨움이 더 좋은 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쌍계사 쪽으로 올라오다 미리 예약한 동정 산장으로 들어왔다.

일행 중에 하동에 아는 분이 있어 그 분을 통해 예약한 민박이었다.

아직은 휴가 시즌에 돌입하지 않아서인지 우리 말고는 한 팀이 더 있었다.

계곡을 바로 옆에 있어서 물놀이 하기에 좋았던 위치였다.

계곡에서 찍은 우리가 묵은 숙소(?) 방갈로(?) 이다.

콘크리트 벽 바로 위에는 창문으로 이루어진 마루 같은 곳이 있고 냉장고도 마루에 위치해 있었다.

마루에서 신을 신고 이동해야 하는 통로를 지나면 철문 두개가 있는데 그 곳이 방이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 같은 공간이 있고 문의 정면에는 샤시로 된 문이 있어 그 곳은 샤워실겸 화장실이고 문의 오늘쪽에 있는 나무문을 열면 방이었다.

방 문을 열면 황토 벽에 나무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이 보이고 방문 정면에는 일부분이지만 돌로 된 곳이 있었다.

그 방은 보일러나 연탄등이 아닌 나무를 때어서 난방을 하는 곳이고 그 돌 밑이 불을 때는 아궁이었다.

그래서 추울때 방에 불을 땔 때 그 돌로 된 바닥부분에는 이불을 깔지 말라는 주의 문구도 있었다.

위치는 너무도 좋은 곳이었지만 민박으로서는 그닥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일단 방이나 마루, 욕실의 청소 상태가 너무도 좋지 않았다.

방의 습도도 높고 이불도 눅눅해서 상쾌함이 없었다.

물론 산이라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치고 계곡이 바로 옆이라 습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지만 이불의 눅눅함과 누구 것인지 모를 머리카락등이 붙은 것은 용서가 안되는 상황이었다.

방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선풍기 한대와 모니터 TV하나 있었다.

화장실의 상태도 그닥 좋지는 않았고 샤워기는 더운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수압이 너무도 약해서 샤워하는데 애로가 많았다.

욕실 문에도 머리카락 덩어리가 붙어 있었다.

민박이라 어메니티는 기대 하지 않았지만 저녁을 먹고 숙소에 내려올때 방 하나에 롤 휴지 1개씩과 1인당 수건 한장이 다 였다.

비누 조차도 없었다.

위치는 너무도 좋지만 민박으로서는 정말 별로 였던 동정산장이었다.

숙소에서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계곡이다.

계곡이 깊어서 어른들은 놀기 좋지만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는 많이 불편하고 불안한 자리였다.

얕은 곳이 없고 깊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면 아이들 옆에 어른들이 반드시 붙어 있어야 한다.

저녁에 갑자기 내리는 비.

마치 태풍같았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나무가 휩쓸릴 정도의 바람. 천둥과 번개.

30~40분동안 정말 정신없이 쏟아졌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대피하도록 사이렌이 울리고 물은 금세 황토빛이 되어버렸다.

그 순간이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는 모습에 산속의 날씨는 예측하지 못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 말이 딱 맞는것 같았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순식간에 비가 왔다가 순식간에 그치고 하늘이 너무도 맑아지는 그런 날이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이동이 힘들까 걱정했던것이 무색하게 저 비가 그치고는 너무도 맑은 하늘에 쨍쨍한 해를 볼 수 있었다.

동정 산장 입구에 쌓아 둔 나무들.

아마 난방용 목재들인 것 같은데 나무와 산이 잘 어울렸다.

아침 비가 그치고 난 뒤에 찍은 모습.

정말 엄청난 소나기와 뜨거운 햇살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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