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라에 있는 토토 박물관에 갔을 때 기념으로 변기 모양 초컬릿을 구입해 왔다.
한동안 집에 뒹굴다가 결국 개봉을 해 봤다.
종이 포장 상자가 변기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사각형 포장이라면 만들기도 쉬울텐데 굳이 변기 모양으로 포장을 만들어 뒀다.
그리고 변기 뚜껑에 해당하는 부분에 토일렛 초컬릿이라고 적혀 있었고 옆 면에 숫자가 씌여 있었다.
저 숫자는 아무래도 20131119인 듯 한데 그 외에는 다른 숫자는 유추가 되지 않는다.
종이로 포장 상자를 만들면서 어중간한 곡선 구간도 표현을 하는 디테일이라니.
이런 작은 디테일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변기의 뒷 부분과 아래 부분에 여러가지 설명이 적혀 있었다.
변기의 뒷 부분에는 20131119라는 숫자에 대해 적혀 있었는데 아마 그 날이 세계 토일렛의 날이다 라는 설명인 듯 했다.
번역기를 돌렸지만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고 대락적으로 중간 중간 번역된 단어들을 보고 추측한 내용이다.
아랫부분에는 표시사항들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10g짜리 초컬릿이 5개 들어 있다는 부분이었다.
이 제품을 구입 할 때는 저 부분을 살펴 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모양을 보면서 기념으로 괜찮을 듯 싶어서 구입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지고 와 보니 5개 밖에 들지 않았다는 걸 알고 얼마나 절망했는지.
10g짜리 초컬릿 5개를 난 880엔이나 주고 구입 한 것이다.
가격 대비 너무 내용물이 부실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내 탓을 하면서 눈물을 머금었다.
변기 뚜껑 부분에 종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뚜껑 부분을 위로 들어 올리면 또 쓸데없이 디테일한 이 동네 사람들이 변기의 모양대로 구멍을 만들고 그 안에 초컬릿을 넣어 놨다.
변기의 뚜껑 부분의 모서리는 곡선으로 처리되어서 이것 또한 쓸데없이 디테일에 집착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기 안에 담겨 있는 초컬릿은 화이트 초컬릿이었다.
저렇게 변기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변기 모양 아래 부분의 상세 표기를 제대로 보지 않았기에 그래도 뭔가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못해도 6~8개 정도 들었겠다고 추측을 했다.
종이 상자가 작지 않은 사이즈라 더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상자 속의 내용물을 밖으로 모두 꺼냈다.
처음 나온 초컬릿의 갯수를 보고 이건 뭐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880엔짜리인데 고작 5개 들었다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면서 허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크지도 않은 작은 사이즈의 초컬릿이 하나당 가격이 도대체 얼마라는 거지?
상자의 디테일이 쓸데없이 좋은 편이라 포장 상자에 들어가는 금액 비율이 높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저 작은 초컬릿 5개가 다 라는 건 충격적이었다.
개별 포장된 초컬릿을 뜯어 봤다.
베이지 색의 화이트 초컬릿으로 된 변기 모양은 사실감이 정말 대단했다.
조카에게 선물로 한통을 주고 우리집에 한통을 뒀는데 딸은 저 모양을 보면서 그닥 먹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컬릿을 살펴 보더니 이거 제법 비쌌겠다고 하기에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몰드 모양이 저렴한 모양이 아니지 않냐고 하더라.
하긴 외부 종이 상자 디테일 살리고 초컬릿의 모양도 디테일을 살리려면 가벼운 가격은 힘들겠다 싶지만 그래도 880엔에 5개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아보지 않고 구입한 내 탓이기는 하지만.
초컬릿의 맛은 괜찮았다.
초컬릿을 만들때 사용하는 오일베이스를 좋은 제품으로 사용했는지 느끼하거나 텁텁한 맛은 없는 깔끔한 화이트 초컬릿이었다.
초컬릿이 정말 저렴한 맛이었다면 이걸 비싸게 구입한 내 멘탈은 완전히 바사삭 부서지면서 가루가 되었겠지만 맛은 괜찮았기에 그럭저럭 살아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의 초컬릿은 아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으므로 이건 변기 모양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에 돈을 지불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기념품은 구입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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