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안동 여행을 다녀왔다.
안동 시장 내 찜닭집에서 찜닭을 먹고 그 곳에서 판매하는 밀키트를 구입해 와서 먹어 보라며 주기에 맛있게 먹어 봤다.
동생이 오전에 우리집 현관문에 걸어 두고 갔었다.
그날 우리집 식구들 모두 외출 중이라 집에 갔을 때는 6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오전 10시 전후로 동생이 걸어 놨다고 연락이 왔으니 한나절 이상 실외에 방치 되어 있었던 셈이다.
비닐 봉지 안에는 보냉 봉투가 하나 더 들어 있었고 보냉 봉투 안에는 안동찜닭 밀키트 한 봉지만이 들어 있었다.
아이스팩도 없는 상태로 한 나절 실외에 있었으니 바로 그날 저녁에 조리를 하기로 했다.
냉동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해동했다가 재 냉동하는 건 맛도 떨어지고 위생상 좋지도 않으니 바로 먹어야지.
포장지의 뒷 면에는 이런저런 표기사항과 함께 안동찜닭의 유래도 적혀 있었다.
안동찜닭은 1970년대 후반 안동 구시장 닭 골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한 닭 요리법이 없었던 이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나 서민들은 적은 비용으로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상인들은 농촌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야채와 당면을 넣어 양을 푸짐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 되었습니다.
안동찜닭은 기름에 튀기지 않았으며 간장소스를 기본으로 매콤달콤하면서도 간간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쉽게 물리지 않는 안동 대표 "웰빙"음식입니다.
라고 한다.
예전에는 서민의 음식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그닥 저렴한 음식은 아닌 듯 싶다.
만드는 방법은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재료 준비를 먼저 해야 하는데 냉동되어 있는 닭고기는 물에 30분~1시간 정도 담궈두면 된다.
닭고기를 끓는 물에 한버너 데쳐내고 조리하면 더욱 담백하다고 되어 있었다.
재료는 감자 2개를 1cm 썰기, 양파 1개를 반으로 잘라서 1cm 썰기, 당근 1/2개를 0.cm로 썰기, 부추 한손가득 10cm로 썰기, 청양고추 5개 1cm로 썰기 그리고 간마늘 2스푼이었다.
포장에 그려진 그림에는 야채 세트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당근, 감자, 양파 등등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만드는 방법은
1. 가스불에 종이컵으로 가득 물 4컵(약 720ml)과 닭, 소스, 감자, 건고추, 간마늘을 넣고 센 불로 끓인다.
2. 물이 끌으면 불을 중불로 낮추 후에 당면, 양파, 당근을 넣고 12분간 끓인다.
3. 12분 후에 부추를 넣고 3분간 끓여서 먹는다.
쉬운 편이라 생각했다.
이러니 밀키트지 싶은 마음에 룰라랄라 포장을 뜯었다.
붉은색 포장지 안에는 한나절 실온에 있었지만 전혀 녹지 않은 토막닭 한 봉지가 들어있었고 당면이 조금 많아 보이는데 싶을 정도로 들어 있고 찜닭 소스와 건고추가 들어 있었다.
야채 세트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야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야채 세트의 야채는 우리가 각자 마련을 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닭은 정말 너무 꽝꽝 얼어 있어서 일단 봉지도 뜯지 않은 채 물 속에 담궈 해동을 시도했다.
야채는 따로 구입하러 가기는 귀찮으니 집에 있는 것들을 털어 보기로 하고 냉장고를 뒤졌다.
당근, 청량초, 양파는 있는데 감자와 부추는 없어서 생략하기로 하고 냉동실에 있는 가래떡을 넣기로 했다.
가래떡은 적당한 크기로 툭툭 잘라주고 양파나 당근도 설명대로가 아닌 그냥 내 맘대로 툭툭 잘랐다.
청량초는 조금 넉넉하게 넣는게 매콤한 맛이 강해서 맛있을 것 같아서 청량은 넉넉하게 6개정도 넣은 듯 싶다.
그러고 보니 만드는 방법에 청량 5개 정도 넣으라고 되어 있었네.
설명서대로 만들면서 물은 720ml에 250ml정도를 더 추가해서 넣었다.
친정 엄마가 동생이 사 온 같은 밀키트로 점심때 만들었는데 짜다고 해서 물을 조금 더 넣었다.
당면은 양이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다 넣어야지 싶어서 따뜻한 물에 전체양을 다 불렸다.
닭은 잘 떨어지지 않는 냉동 상태에서 손으로 토막토막을 다 뜯어내고 껍질도 살짝 벗겨내고 해서 끓는 물에 한번 데친 다음 사용했다.
조리법대로 끓이니 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안동찜닭이 완성되었다.
소스는 물을 조금 더 넣어서 그런지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았으며 떡이나 당근에는 간이 잘 베어서 맛있었다.
당면은 양이 너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지경이었다.
당면 양은 처음에 반만 넣었어도 충분 했을 듯 싶을 정도였다.
원래 찜닭을 먹으면 당면을 추가로 더 넣기도 하는데 이건 처음부터 너무 많은 당면이 들어가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여기까지는 찜닭소스가 간이 잘 베어서 양이 많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닭고기는 양념이 하나도 베어들지 않았다.
닭살을 한입 베어 물면 아주 아주 담백한 닭살의 맛만 난다.
닭에는 간이 전혀 베지 않은 상태라 닭 자체는 맛이 없었다.
다음에 이 밀키트를 구매한다면 양념 소스에 미리 해동 한 닭은 재웠다가 조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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