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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관광객 모드로 동부산아울렛, 자갈치 시장, 남포동 여행

by 혼자주저리 2017.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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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연휴가 유난히 많다.

5월의 연휴와 10월의 연휴, 그 중에서 5월의 연휴가 아마 잭팟이지 않을까?

10월의 연휴는 추석이 끼어 있어 우리나라 주부라면 지금처럼 마음껏 놀러 다닐 수 없을 테니까. 물론 요즘은 명절 연휴를 이용해서 외국 여행도 많이 나가는것 같기는 하지만 난 아직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명절 연휴의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올해가 되기 전 5월의 연휴 계획을 보면서 난 여행 계획을 살짜기 세웠었다.

그런데 다꽁의 학교 연간 일정표가 나왔는데 아뿔싸! 이 학교는 연휴가 끝난 5월 8일부터 중간고사이다.

덕분에 이런 저런 여행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내가 아무리 성적에 초탈하고자 노력에 또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역시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의 엄마로서 중간고사를 코 앞에 둔 상황에 여행은 정말 무리였다.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무 계획으로 연휴를 맞이 하려는 찰나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했다.

덕분에 4일날 대체 휴무를 사용하고 그 다음주 다꽁의 중간고사가 끝나는 금요일 조기퇴사날 0.5개의 대체 휴무를 쓰기로 했다.

다꽁은 5월 4일 6시 퇴사예정이라 나에게는 3일과 4일의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정말 프리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아까워 동생이랑 급 계획을 세웠다.

3일은 남자들에게 자유를 주고 동생이랑 나랑 조카랑 동부산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4일은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어린이집에 가는 조카의 케어를 제부가 하기로 하고 동생이랑 나는 부산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

어디 먼 곳이라도 가 보고 싶었지만 조카가 있고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또 족쇄였다.

3일날 찾아 갔던 동부산아울렛은 더운 날씨로 무척이나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원래 쇼핑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닌 나로서는 백화점이나 아울렛은 즐거운 곳은 아니었다.

단지 동생이 조카의 여름 운동화와 샌들을 사야 한다고 했고 난 겸사 겸사 스포츠 샌들을 한번 볼 생각이었다.

꽤 넓은 아울렛은 여태 서너번의 방문을 했었지만 이번이 아마도 제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것 같다.

사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넣은 것도 아니고 외부 야외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을때만 해도 의외로 사람이 적다 싶었었다.

예전에 왔을때는 야외 주차장에도 차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으니까.

그런데 막상 내부의 혼잡도는 예전보다 이날이 최고를 찍었다.

아마도 경전철을 이용해 오는 사람들도 많았던것 같고 어린이날 기념 퍼포먼스들이 있어서 더 복잡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조카도 아울렛에서 마련한 또봇 퍼포먼스에 정신을 놓아서 한참을 따라다녔으니까.

스트로폼으로 만든 로봇의 형태를 한 옷을 입고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조카가 그들을 졸졸 따라 다녔다.

덕분에 요즘 기저귀를 떼느라 속옷에 바지만 입혔는데 실수도 해서 옷도 갈아 입으면서 따라다녔다.

사진도 제법 많이 찍었는데 일단은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으로 한장 선택했다.

또봇을 본 조카가 그 날 저녁에 잠을 자면서 동생에게 한 말이 최고였다.

"엄마 왜 또봇 안에 사람이 들어있어요?"

다음날 아침에 나를 본 조카는 어기적 어기적 걸으면서 이렇게도 말했다.

"어제 또봇을 봤는데 이렇게 걸었어요. 그런데 힘들었어요."

또봇 옷을 입은 직원들이 옷의 불편함에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한채 엉거주춤 걷는 모습을 보며 동생이랑 내가 힘들겠다고 한 말이 그대로 기억에 남았었나 보다.

여튼 동부산 아울렛에서 난 목적했던 봐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스포츠 샌들을 사고 싶었으나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고 물건도 없었다. 동생은 조카의 여름 운동화 2켤레와 샌들 1켤레를 너무도 저렴하게 득템하여 의기 양양했지만 난 다꽁에게 줄 데상트 운동화 한켤레 건진것 말고는 성과가 없었다.

그 운동화 조차도 다꽁의 발에 너도 딱 맞아서 발이 아프다고 해서 사이즈 교환때문에 또다시 아울렛으로 가야 하지만 말이다.

4일날 찾은 자갈치 시장.

원래 목적은 나의 취미생활로 자리 잡은 가죽공예를 위한 가죽을 보기 위해서였다.

남포동 삼화피혁이라고 부산에서 가죽을 보며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애써 찾은 곳인데 삼화피혁은 정말 아니었다.

찾아간 노력이 아까워 한장에 만원짜리 양가죽 두장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너도 예상 밖인 곳이었다.

가죽은 아주 조금 짜투리마냥 빛바램도 있는 상태로 둘둘 말려 있는 그냥 구두 부자재 상가였다.

인터넷에서 본 봐로는 가죽은 여기서 구매하라고 되어 있던데 결국 이번 한번으로 두번 찾지 않을 곳이 되어 버렸다.

뭐 덕분에 이날 하루는 정말 관광객 마냥 열심히 자갈치 시장과 남포동을 돌아 다녔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갈치 시장으로 들어가면 깔끔한 건물과 좌판, 창고같은 곳 세곳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 안쪽에는 횟집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잠시 둘러보고 나왔고 좌판 구경을 했다.

문제는 재래시장이라 길바닥에 물이 고인 곳도 많았고 햇볕은 뜨거웠으며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는 거다.

난 그리 거부감이 없었지만 동생이 생선비린내를 너무도 싫어하는 바람에 자갈치는 잠시 둘러 보고 남포동으로 넘어가야 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남포동이고 국제시장이 붙어 있다. 보수동 책방 골목, 용두산 공원, 부평 깡통시장까지 둘레둘레 걸어서 모두 가 볼 수 있는 곳이다.

영도넘어가는 대교(얼마전에 새로 개통했다.)도 걸어서 갈 수 있다.

남포동은 정말 사람에 치이고 또 치였던 곳이었다.

오전에 남포동으로 넘어왔을때는 사람이 많이 없었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좌판도 한가한 편이었는데 국제시장을 지나 깡통시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넘어오니 롯데 시네마와 TOP10 앞의 광장은 감히 뚫고 지나 갈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사실 저곳을 두어번 통과했는데 사람들에 밀려 목적했던 골목으로 가지 못했었다. 심지어 한 중간에 사람들에 밀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잠시 서서 사람들이 비켜주는 틈이 생기기를 기다리기 조차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었다.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쉬기 위해 들어온 커피숍의 창가에서 찍은 남포동 골목은 사람들의 머리로 빽빽해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뭔가 여행을 온 듯한 이 기분 또한 들기도 했다.

저 골목을 누비며 관광객 모드로 길거리 음식들을 맛보면서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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